[누구나 작가] 두 번째 활동 이야기 “우리 함께 시를 나눠봐요”📚

(글쓴이 : 이수민 사회복지사)

 

누구나 작가 두 번째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첫 번째 활동을 마무리하며 작가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시를 한 편씩 준비해오기로 했습니다.

 

서점에서 두 시간 동안 고민하며 시집을 고르신 작가님,

평소에 마음에 남은 시를 적어오신 작가님,

시를 옮겨 적다가 시상이 떠올라 자작시를 옆에 적어두신 작가님,

도서관에서 이리저리 시집을 보다 마음에 와닿은 시집을 빌려오신 작가님,

누구나 작가에서 함께 할 작가님의 시집을 찾아 도서관에서 빌려오신 작가님,

떠오르는 것들을 적어내니 이만큼이나 나왔다며 시 4편을 적어오신 작가님.

 

작가분들은 서로 만나자마자 어떤 시를 준비했는지, 어떤 생각으로 이 시집을 골랐는지 이야기 나눠주셨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준비해왔다며 쑥스러운 얼굴로 나눠주시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첫 번째 활동 - 시 나누기]

본격적으로 각자 준비한 시를 함께 나누기로 했습니다.

옥이 작가님은 어떤 시집을 읽어볼까 고민하며 서점에서 두 시간이 넘게 고민했다고 하십니다.

그러다 도저히 모르겠어서 용기 내어 서점 직원에게 추천을 부탁하고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구매해 보셨다고 합니다.

 

여러 시가 마음에 들었지만, 그중에 가장 마음에 와닿은 행복이라는 시를 나눠주셨습니다.

그리고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를 읽고 생각나 잠시 끄적여봤다는 자작시 ‘길가에 핀 노란 들꽃들’도 들려주셨습니다.

다른 분들도 시를 들으며 공감하는 마음을 나눠주셨습니다.

“맞아요. 그게 행복이지, 별 다른게 없어요.”

“이 시도 나태주 작가가 쓴 시인가요?, 나태주 시집이 제일 이해가 잘 가고 공감이 잘 돼서 좋더라구요.”

“직접 쓴 시도 못지 않아요. 너무 잘 들었어요.”

 

풀꽃시를 가져오신 작가분도 공감을 나눠주셨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가 쉬운 것도 있지만, 그 짧은 시 안에 의미가 다 담겨있어요.

누구나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네요. 저도 그런 시를 쓰고 싶어요.”

 

친구 작가님은 도서관에서 어떤 시집이 좋을까 고민하던 중 우연히 고른 시집에서

자신의 상황과 비슷한 휠체어 댄스라는 시를 발견하고 마음에 와닿아 가져오셨다고 합니다. 시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에 저마다 위로의 말과 마음을 보냅니다.

 

다른 작가님들도 준비해온 시를 나눠주셨습니다.

친구가 언젠가 보내준 시를 찾아 잘 적어두고 가져오셨다는 스마일 작가님,

어떤 시를 적어볼까 이리저리 생각해보다 끄적인 문장들을 나눠주신 해바라기 작가님,

시를 적었는데 가만 읽어보다 보니 운율감이 느껴지는 게 꼭 노래 같아서 가져오셨다는 해당화 작가님

근래에 지나가는 봄을 보며 든 생각을 써봤다며 여러 시를 써오신 화인 작가님 등등.

 

자작시를 쓰고 시를 나눠주신 작가분들에게는

“이미 시인이네요.”, “어쩜 저렇게 잘 썼을까.”

하며 지지하고 응원하는 말이 오가고

 

“맞아요. 공감이 가요. 좋은 시를 찾으셨네요.”

각자 준비한 시를 나눠주실 때마다 짧은 감상과 박수가 오갔습니다.

 

많은 작가님들이 함께 시를 읽으며 자연스레 생각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머리에 쥐 날 정도로 시를 읽었어요. 어려운 것들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고, 내 마음을 울리는 시를 찾기 어려웠어요. 근데 찾으니까 또 찾아지더라고요.”

“맞아요. 마음에 맞는 시집을 정말 찾기 어려웠어요. 저는 그래서 제목이 마음에 든 시집을 우선 골라서 읽어보며 골랐어요. 시집도 많고 시집 안에 시도 많은데 그중에 하나 내 마음에 끌린 게 있으면 시도 끌리는 게 있겠죠.”

“이렇게 각자에게 맞는 시를 하나씩 가져오니까 이해하기 좋은 시 모음집처럼 편안히 듣고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네요.”

“다들 너무 시가 어렵다면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하나 읽어보세요. 저도 보면서 이런 방식으로 써 봐야겠구나 생각했어요.”

 

처음 누구나 작가 참여자를 모집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시는 달라요.”

“시는 잘 써야 하고 어려워요.”

“배운 사람들이나 쓰죠.”

 

이렇게 이번 활동을 통해 참여에 대한 부담감이 조금은 덜 해지길 바랐습니다.

시를 접하면 누구나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내가 시를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더욱 그럴 것 같습니다.

나에게 맞는 그리고 나의 마음에 드는 시를 찾는 과정에서 단순한 시, 어려운 시, 난해한 시 여럿 만나게 되었고,

그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만의 시를 고르는 노하우, 나는 이런 방식으로 써야겠다 하는 생각이 생겼다고 하십니다.

 

참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를 쓰기 전에 시를 많이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의 의미를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시를 읽으며 자신만의 언어와 표현 방식, 전달하고 싶은 의미를 생각하고 찾아가게 되는 과정이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번째 활동 - 초상화 그리기]

이어서 두 번째 활동으로는 시집 속 작가 소개 페이지에 실릴 나의 초상화를 그리기로 했습니다.

보여지고 싶은, 소개되고 싶은 나의 모습을 표현하며 자연스레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떻게 그릴지 생각해왔는데 막상 하려니까 생각이 안 나요.”

“나는 초록색을 좋아해요. 그래서 옷도 액세서리도 다 초록색으로 하려고요.”

“손이 떨려서 잘 못 그리겠는데 그래도 한 번 그려볼게요.”

 

자신이 없어 망설이는 분도 있었고, 어떤 모습으로 표현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걱정과 우려 속에서도 모두가 나의 얼굴을 그려낸 것은 함께 하는 이웃들의 공감과 격려, 즐거운 이야기 덕분이었습니다.

“머리를 어떻게 그려야 할지 모르겠네.”

“뭘 고민해요. 하고 싶은 머리를 그려요. 하기 어려운 거 그림으로라도 해보는 거죠.”

“이렇게 그리는 게 맞아요?”

“와 너무 잘 그리셨네, 연필로만 이렇게 그렸는데 진짜 닮았어요.”

“내가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는 거지 뭐 다른 게 없어요. 그냥 그려요.”

“저는 어릴 적에 그림만 그리면 혼났어요. 이게 그림이냐고.”

“어유 왜 혼났대요? 잘 그렸는데? 지금 똑같아요 얼굴이”

 

혼자였다면 오랜 시간 고민만 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누군가와 함께한다면 그 일이 조금 어렵더라도 나도 해볼 수 있겠다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망설이다가도 옆 사람을 보고 우선 선 하나라도 더 그려보고, 내 특징은 무엇인지 열심히 묻는 모습을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님들의 초상화>

 

그림이 완성된 뒤에는 초상화를 한곳에 모아두고 서로 누구의 그림인지 맞혀보자는 재밌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림이 공개될 때마다 “어머, 저 사람 아니에요?”, “닮았다, 닮았다. 또 신기하게 닮았네.” 하며 함께 웃으며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모든 활동을 마친 뒤 담당자가 준비한 시들도 함께 읽어보았습니다.

참여자들은 한 편 한 편 시를 돌려 읽으며 마음에 드는 시가 적힌 종이를 수첩과 시집 사이에 끼워두셨습니다.

의미가 좋아 집에 가서 천천히 읽어보신다고 합니다.

 

다음 회기는 기다리던 김민지 작가님의 수업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작가님을 만나기 전 작품을 미리 읽어보고 공부하고 싶다며 책 제목을 적어두고, 사진을 찍어가셨습니다.

 

앞으로도 누구나 작가 참여자들의 용기와 도전을 응원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관계 속에서 즐거운 활동 이어가실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하겠습니다.

다음 실천기록도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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