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전문성] 방화컴퍼니🏦 첫번째 이야기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사회복지사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직급별 학습모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경력의 사회복지사들이 모여 현장에서 경험하는 고민과 질문을 함께 나누고,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통해 배우며 각자의 실천을 조금씩 넓혀가기 위한 자리입니다.

 

올해 사회복지사 학습모임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 진행합니다. 그 가운데 사회복지사1그룹은 3년차~6년차인 방소희, 유혜숙, 이윤하, 이예쁨 선생님이 함께하기로 했고, 권민지 과장이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사회복지사1그룹 학습모임은 '방화컴퍼니'라는 모임명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방화컴퍼니인 만큼 각자 직급도 정했습니다. 권 인턴, 이 차장, 유 상무, 이 전무이사, 방 사장입니다.

실제 직급과 경력은 잠시 내려놓고, 조금은 유쾌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누기 위해 만든 우리만의 호칭입니다.

 

함께 읽을 책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불완전함에 대하여』로 정했습니다.

사회복지 전문서적은 아니지만, 일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직원들이 다양한 생각과 관점으로 사람과 삶, 사회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창의성, 회복탄력성, 협업'처럼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들이 왜 외부에서 보기엔 혼란스러워 보이는 환경에서 자주 꽃피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통제를 약속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오히려 불완전함과 회복탄력성, 인간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9월 1일, 첫 번째 학습모임에서는 책의 처음부터 2장까지 읽고 함께 생각을 나눴습니다.

1장 : 기계는 의뢰로 자주 틀리고, 생각만큼 완벽하지 않다
2장 : 이토록 혼란스러운 세계

기대나눔

모임을 시작하며 이번 학습모임에 기대하는 바를 나눴습니다.

 

처음 학습모임에 참여하는 직원은 책을 혼자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함께 토론하며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책 제목의 '인간답게 만드는'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남았다는 직원은 학습모임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이야기하고, 각자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어려운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경험이 될 수 있겠다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특히 한 직원은 '지금 저희 직급 연차가 일하는 것 자체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는데,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조금 더 잘 다지고 싶은 시기인 것 같아요.'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일과 삶의 고민이 서로 얽히는 시기인 만큼 이 책이 그런 고민을 열어주고, 서로의 생각을 들으며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함께 찾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직원들의 기대를 들으며, 직원들이 바쁜 가운데서도 귀한 시간을 내어 참여해 주는 이 학습모임이 각자의 바람과 기대가 잘 이뤄질 수 있게 잘 돕고 싶었습니다. 직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편안하게 나눌 수 있도록 더욱 궁리하고, 준비해야겠습니다.


각자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 나눔

본격적인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앞서, 2장까지 읽으며 기억에 남은 내용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을 자유롭게 나눴습니다.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일까?'

책 속 자동화와 비행기 사고 등의 사례를 읽으며 '인간에게는 실패할 용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작은 실수와 실패를 무조건 잘못된 것으로 보기보다, 작은 실수를 경험하면서 더 큰 사고를 피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AI와 디지털 기술의 공존을 피할 수 없다면 인간과 컴퓨터가 각각 어떤 역할을 하며 함께 해야 할지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질서와 정리는 항상 효율적일까?'

책상이나 자료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항상 효율적인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쌓아두는 방식도 그 사람에게는 나름의 방법일 수 있고, 지나치게 잘 정리하면 오히려 자신이 만들어 놓은 정리체계에 얽매일 수도 있다는 내용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았습니다.

 

"저는 질서 있고 정형화되고 구조화된 게 편한 사람입니다. 그게 때때로 저를 얽매고 힘들게 하기도 해요."

 

질서와 구조가 편한 사람이 어떻게 유연함도 함께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책의 온라인 데이트 사례를 보면서는 얕은 관계가 깊어지는 데 때로는 기존 관계를 흔드는 '균열'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나왔습니다. 사회복지사와 주민의 관계에도 그런 순간이 있지 않았을까 이야기했습니다.

 

또 완벽하게 정리하고 통제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AI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일이 줄어들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처하는 힘도 약해질 수 있겠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메일을 세세하게 분류하는 것보다 필요할 때 검색하는 방식이 오히려 효율적일 수 있다는 사례, 정형화된 놀이터보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이 방법을 만들어가는 공간에 대한 내용도 인상적이라는 이야기도 나눴습니다.

 

정리와 통제가 항상 효율적인 것은 아니며, 어느 정도의 무질서와 불완전함이 유연한 대처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기계와 시스템은 정말 완벽할까?'

책에서 다룬 '자동화의 오류'는 실제 기관의 업무를 떠올리며 경험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업무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시스템의 오류라고 생각하기보다 사람이 잘못 입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었다고 합니다. 그때를 떠올리며 '기계나 시스템을 100% 믿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효율성을 위해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시스템의 오류로 사람이 피해를 본다면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어야 하며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파일과 서류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행동 역시 오랜 경험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온 결과일 수 있습니다. 사람은 생각보다 많은 경험과 데이터를 자신 안에 축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2장까지 읽어온 만큼 각자의 생각을 나눠주었습니다.

방화컴퍼니 직원들은 질서, 계획, 효율이 항상 좋은지를 생각하면서 불완전함과 무질서를 자신의 일과 삶에 대입하며 당연하게 여겼던 방식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주제별 생각나눔

'계획대로 되지 않았을 때, 계획을 바꾸는 것은 실패일까? 적응일까?'

처음에는 '실패'와 '적응'을 명확하게 나눌 수 있을지부터 의견이 갈렸습니다.

목표한 만큼 주민을 모집하지 못했다면 숫자로는 계획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적은 인원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은 과정이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애초에 모든 일이 계획대로 이루어질 수는 없기에 달라진 상황에 맞게 움직이는 것은 적응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반면, 그 상황을 잘 넘어가지 못한다면 나중에는 실패로 남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이쪽으로 계속 가면 침몰한다는 걸 아는데도 '내 계획이니까' 하고 계속 가는 게 실패이고, 잘못된 방향이라는 걸 알고 방향을 트는 것은 적응이라고 생각해요."

 

대화는 자연스럽게 '계획을 바꾸었느냐'보다 '처음 무엇을 위해 계획을 세웠느냐'로 이어졌습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방법을 변경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방법을 변경하면서 처음의 목적과 의도까지 사라진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무계획과 유연함 역시 아무렇게나 하는 것과 달랐습니다. 계획 자체를 지키는 것보다 목적을 알고 변화된 상황에 맞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나눴습니다.

 

'그렇다면 계획을 지킬 때와 바꿀 때의 기준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서는 직원마다 다른 기준이 나왔습니다.

계획을 바꾸어도 전체에 큰 문제가 없는지를 보는 사람이 있었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축적된 경험과 오감을 믿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지금까지 쌓여온 여러 경험과 오감이 말해주는 것 같아요."

 

다른 사람과 함께 해야 하는 일인지, 반드시 정해진 시간 안에 해야 하는 일인지도 중요한 기준이었습니다.

 

"지금 이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가를 보는 것 같아요."

 

계획이 달라지는 것이 여전히 불편하지만 전체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그럴 수 있지'라고 받아들이려는 사람도 있었고, 자신이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일수록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넓히거나 오히려 계획대로 하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결국 하나의 답으로 기준을 정할 수는 없었습니다. 각자의 경험과 오감, 중요도와 시급성, 함께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판단에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계획이 틀어졌는데 오히려 더 좋았던 경험이 있었나요?'

이 질문에서는 각자의 실제 경험을 나눴습니다.

 

직원연수에서 꼼꼼하게 짠 일정과 다르게 직원들이 움직였지만 오히려 즐거운 시간이 되었던 경험, 주민들과 낚시를 가며 모든 것을 준비하려다가 주민의 방식대로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경험을 나눠주었습니다.

 

"제가 다 해야 불안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주민분들은 저보다 훨씬 오래 살아오셨고, 경험도 많으셨고, 실제로 더 잘하시더라고요."

 

그 경험 이후 사람을 조금 더 믿고 의지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주었습니다.

 

또 다른 직원은 바자회를 준비하면서 있었던 일을 나눠주었습니다. 바자회 물품 가운데 일부를 자신의 판단으로 제외했는데 상사의 판단으로 물품이 다시 진열되었고, 오히려 잘 팔려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경험이었습니다.

 

계획을 세우되 변경될 가능성을 생각하며 느슨하게 계획하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과정이 변하더라도 목표가 흔들리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자신의 뜻대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경험한 뒤 삶의 변수를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아이 엄마들은 변수가 삶이라서 괜찮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때부터 제 사고도 조금 유연해진 것 같아요. 저도 유연하게 생각해야 편하게 살 수 있겠다고 느꼈던 것 같아요."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가 하는 일은 사람과 함께하는 일이기 때문에 '관계'에서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느꼈습니다. 너무 통제하려고 할 때 어려움이 생깁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상황에 따라 느슨하고 유연하게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계획을 내려놓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경험과 판단을 믿게 되기도 하고, 변화에 대처하는 힘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무계획도 계획일 수 있지만, 아무런 목적 없이 움직이는 것과 변수를 생각하며 느슨하게 계획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도 알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와 시스템은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책의 '자동화의 오류'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기관의 구글 시스템과 AI로 이어졌습니다. 시스템이 효율적이라고 해서 항상 옳은 것은 아니며, 기관에서 사용하는 구글 기반 시스템 역시 완벽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AI와 기관의 시스템도 완벽하지 않다는 전제에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면서 사회복지관에서 자동화를 어떻게 활용해야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 또 어떤 모습이 제대로 된 스마트워크인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람에게 축적되어 있는 경험과 지식의 중요성도 자연스럽게 이야기되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힌 것들이 있잖아요.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상황을 보면서 판단하는 그런 암묵적인 지식이요. 책에 나온 비행기 사고 사례를 보면서도 자동화된 시스템을 믿고 따르는 것만큼, 그 상황을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의 경험과 감각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우리도 현장에서 각자가 하는 여러 경험과 판단을 개인에게만 남겨두기보다 서로 드러내고 나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개인에게 쌓여 있는 암묵적인 지식을 조직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명시적인 지식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지금 우리에게도 중요한 과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동화가 늘어날수록 오히려 현장에서 쌓아온 사람의 경험과 판단을 어떻게 유지하고, 공유하고, 다음 사람에게 이어갈 것인가도 중요하게 생각해 볼 지점이 되었습니다.


'AI가 발전하는 시대,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AI는 가장 길고 다양한 생각이 오간 주제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한 직원은 회의록 정리, 표 작성, 기록 정리 등 반복적인 행정업무에 AI를 활용하면서 업무 시간이 크게 줄었다는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또 AI가 내놓은 결과에 다시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생각을 확장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사회복지현장에서 AI를 사용하는 목적은 사람을 만나는 일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을 줄여 사회복지사가 사람을 직접 만나는 일에 더 집중하도록 돕는 것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또한, AI가 편리한 만큼, 그 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적절한지 판단하고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이 함께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이어졌습니다. 특히 신입직원의 AI 활용을 두고는 생각이 조금 달랐습니다. 처음부터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직접 생각하고 글을 쓰고 시행착오를 겪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고, 반대로 AI사용 자체를 통제하기보다 사람을 많이 만나고, 동료와 대화하고 교육받는 과정에서 판단 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AI를 쓰느냐, 쓰지 않느냐보다 AI의 결과를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였습니다. AI를 활용하면 복잡한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관점을 얻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빠르게 만들어진 답에 익숙해지다 보면 스스로 고민하고 추론하는 과정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AI가 만든 내용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더해 다시 정리하고, 개인정보와 윤리적인 부분도 함께 살피며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AI가 발전하는 시대에 인간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사람을 직접 만나 눈을 맞추고, 말로 표현되지 않는 미묘한 부분을 알아차리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사람마다 살아온 시대와 문화, 가족관계와 과거의 경험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복잡한 삶을 AI가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습니다.

 

"우리가 사람을 어떻게 만나느냐 따라서 그 사람이 힘을 얻어 회복할 수도 있고, 오히려 벽을 칠 수도 있잖아요."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직원교육과 성장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일을 하러 회사에 왔는데, 이상하게 사회복지관은 직원의 교육과 성장에 관심이 많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 같아요. 왜 그렇다고 생각하세요?"

 

"사회복지 현장은 사람을 만나는 곳이고, 현장의 흐름도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이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학교에서 배운 내용도 마찬가지이고요. 그래서 직접 사람을 만나고 경험하면서 동료들과 그 경험을 나누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게 교육인 것 같아요. 그 과정에서 사람을 이해하는 범위와 판단하는 힘이 넓어지는 것 같아요."

 

직원들과 생각을 주고받다보니 사회복지현장에서는 사람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직도 이를 위해 시간과 자원을 지원할 필요가 있겠다 싶었습니다.

 

AI와 자동화가 발전한다고 해서 사람의 경험과 판단이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닐 겁니다. 오히려 무엇을 AI에게 맡기고 무엇을 사람의 몫으로 남겨둘 것인지,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사회복지사의 판단과 역량을 어떻게 키워갈 것인지가 앞으로 계속 고민해야 할 지점인 것 같습니다.


첫 번째 학습모임을 마치며

마지막으로 소감과 함께 '불완전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현장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는 무엇일까?'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책이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이렇게 같이 이야기를 나누니까 평소 같으면 귀찮아서 생각하지 않았을 것들을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공부하는 느낌이어서 좋았고요. 또 이 주제가 사회복지 현장의 큰 패러다임 하고도 맞물리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토론하는 형식도 재미있었고, 평소라면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 어려운 조합으로 같이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마지막에 '우리가 가져야 할 열린 태도는 무엇일까?'를 생각해 봤을 때 저는 내려놓음인 것 같아요. 제가 힘들 때마다 보는 스님 유튜브가 있는데, 어떤 문제를 이야기하든 결국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내려놓자'라는 이야기를 하거든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에 계속 집착하면 오히려 화를 더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인정하고 물러서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쉽지는 않네요."

 

"저도 책을 읽으면서 되게 재미있게 읽었어요. 조금 급하게 읽은 부분도 있기는 한데, 요즘 이런 토론 방식의 교육도 가보고 하다 보니까 이런 게 재미있더라고요. 같이 생각을 나누는 것도 좋았고, 무엇보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잖아요. 그 다름에서 배운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불완전한 현장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가 무엇이냐고 했을 때, 이게 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수용'인 것 같아요. 어찌 보면 사람은 다 다르잖아요. 그 사람들을 저한테 다 맞출 수는 없는 거고요. 그리고 현장도 항상 안전한 현장은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있는 현장은 안전하면서도 불안하기도 하니까,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상황 안에서 어떻게든 잘 해결해 나가는 것. 그게 제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수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아직 정리가 되지는 않았어요. 저는 이 책이 진짜 읽기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영어 이름도 너무 많이 나오고, 사례도 이것저것 많이 나와서 '하고 싶은 말을 왜 이렇게 돌려서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한테는 편하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느끼는 어려움을 혼자 해결하는 게 아니라 같이 이야기하면서 나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되게 큰 힘이 됐어요. 그래서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필요한 태도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냥 저는 '깊은 인내, 인내와 수용,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것과 그것의 반복'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냥 진짜 살아감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일단 같은 책을 읽고 이렇게 생각을 나누는 게 진짜 오랜만이었는데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뭔가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항상 답은 없지만,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사유이고 철학이고 성찰이다. 그래서 오늘 많은 걸 얻어가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요즘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을 진짜 많이 하려고 해요. 그냥 '그럴 수 있지. 12살 난 꼬마아이'라고 생각하면 모든 게 이해되기도 하거든요. 만약에 나한테만 그렇게 하는 거라면 이야기를 해보겠지만, 그게 아니라 그 사람이 주민에게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원래 그렇게 하는 거라면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해보려고 해요. 그런데 진짜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도 그런 태도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받아들임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오늘 되게 재미있었어요. 저 역시 규칙이나 정해진 틀 안에서 움직이는 걸 선호하는 사람이기는 해요. 그런데 계속 이 일을 하고 여러 가지를 경험하면서 저한테 생긴 것 중 하나가 내려놓음인 것 같아요. 제가 자주 생각하는 말이 있거든요.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 이 또 한 지나가리라.' 어떤 상황이 생겼을 때 '그래, 저 사람이 저렇게 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마음이 되게 편해져요. 주민들을 만날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분을 어떤 선입견으로 보고 '원래 저런 사람이야'라고 단정하기보다, 그분이 그렇게 행동하는 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러면 그 행동들이 그렇게까지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어쨌든 통제를 약속하는 시대에서 우리는 정답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같이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계속되면 좋겠어요."


소감을 끝으로 첫 번째 학습모임을 마쳤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완벽함과 불완전함, 계획과 무질서, 시스템과 인간의 판단, AI와 사람의 역할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 글에 담지 못한 이야기가 한가득입니다. 정답 없는 사회복지실천현장에서 우리는 사람과 사회를 어떻게 만나고 바라봐야 할지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긴 시간 서로의 생각을 솔직하게 나눠준 방화컴퍼니 직원들 덕분에 첫 번째 학습모임도 풍성한 이야기로 채울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두 번째 학습모임에서는 3장과 4장을 읽고 만나기로 했습니다.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는 만큼, 저도 직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나눌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참석하겠습니다.

 

두 번째 방화컴퍼니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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