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네잎클로버 모임 이야기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6. 7. 13. 10:56
(글쓴이 : 이수민 사회복지사)
네잎클로버 모임은 그림을 구실로 이웃과 함께 어울리며 교류하는 이웃 모임입니다.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에 모여 수채화, 유화, 민화 등 각자가 그리고 싶은 그림을 함께 그리고 있습니다.




근래에는 네잎클로버 모임에 민화 바람이 불었습니다.
월요일과 금요일에는 자유롭게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하루를 더 정해 민화를 배우고 그리는 민화 모임도 따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월요일 오후에는 주민센터에서 민화를 배우는 주민분들이 계십니다.
민화를 배워오신 주민분들이 함께 민화를 그리는 이웃분들에게 알려주기도 하고,
다 함께 날을 정해 아교포수(반수) 작업을 배우며 민화용 종이를 만들기도 합니다.


네잎클로버 모임에는 다른 모임과는 조금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조용한 분위기, 침묵이 있는 모임이라는 점입니다.
주고받는 말이 많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고, 각자 그림에 집중하는 시간이 편안하게 이어집니다.
오랜 시간 함께해 온 친구 사이에 적막이 어색하지 않은 것처럼, 네잎클로버 모임에도 오랜 시간 함께 쌓아 온 관계가 흐르고 있습니다.


네잎클로버 모임에서는 서로 모르는 부분 알려주고 배우며 즐겁게 모임 꾸려가고 계십니다.
새로운 회원이 오시면 주민분들은 자신의 그림을 잠시 내려놓고
새로운 이웃을 위해 이것저것 소개하고 챙겨주시며 새로운 이웃이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합니다.
“여기 기초를 배우기 좋은 스케치 기초 책이 있어요.
기초부터 배우고 싶으면 책을 보면서 선 긋기 연습부터 해보는 게 좋겠어요.”
“지금 제가 그리는 건 민화에요. 민화에는 바림이 중요해요.”
“바림이 뭐냐면 그라데이션 같은 걸 민화에서는 바림이라고 해요.”
“우리는 월요일, 금요일에 하고 토요일에는 민화를 하는 사람들만 모여서 따로 해요.”
“그냥 하고 싶은 그림 종류를 정하고 재료만 들고 오세요. 책 같은 것들은 여기 있는 거 빌려드릴게요.”
“재료 살 때 어려우면 우리 재료 살 때 같이 사게 말해줘요.”


각자의 그림에 집중하다 보면 담당자의 방문이 방해가 될 법도 하지만, 주민분들은 언제나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함께 나누어 먹으려고 가져오신 간식을 건네주시기도 하고, 담당자가 혼자 식사할 때면 와서 같이 먹자며 이것저것 반찬을 챙겨오시기도 합니다.

네잎클로버 모임은 각자의 그림에 집중하며 생기는 적막이 편안한 모임입니다.
그러면서도 누군가 어려워 하는 부분이 생기면 용기를 북돋아 주고, 수시로 살펴보며 도움을 주십니다.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지 고민하는 이웃에게는 "내가 하는 그림을 같이 해보자."며 제안해 주시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하고, 같은 열정을 가진 이웃과 관계를 이어간다는 것은 참 귀한 일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 만들어 가는 네잎클로버 주민분들의 모습이 따듯하게 다가왔습니다.
앞으로도 네잎클로버 주민분들이 그림을 구실로 이웃과 만나고, 서로 배우고 나누며 즐겁게 어울려 살아가시길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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