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작가] 첫 번째 활동 이야기 “나를 소개합니다”📚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6. 5. 19. 11:57
(글쓴이 : 이수민 사회복지사)
드디어 오랜 기다림 끝에 누구나 작가 첫 번째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누구나 작가 사업은 주민분들이 삶의 경험을 돌아보며 ‘나’와 ‘나의 삶의 의미’를 돌아보고, 이를 구실로 주민분들의 이웃 관계 생동과 공동체 관계 강화도 함께 거드는 사업입니다.
[작가명을 지어주세요~!]
어떤 사업이든 주민분들에게 있어 첫 활동이 그 사업의 첫인상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업의 첫인상이 어떻게 남으면 좋을까 생각하던 차에 당신이 ‘작가’라는 생각을 가지고 앞으로의 활동을 시작하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활동은 ‘작가명 짓기’였습니다. 앞으로 시집에 실릴 나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각자의 작가명을 정하며 앞으로 ‘작가’로서 활동하게 될 자신을 표현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별로 함께 모여 앉아 부러 종이 한 장에 옹기종기 작가명을 적자고 했습니다.
나의 이름에만 집중하기보다 옆에 앉은 이웃에게도 자연스레 관심을 두고 대화가 오갈 수 있도록 합니다.
단숨에 작가명을 짓고 이유가 명확한 주민분들도 계셨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일까, 나를 표현할 만한 단어는 무엇일까.
한 번도 이렇게 진지하게 나에 대해 생각한 적이 없어 어렵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나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스스로 정의해보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주민분들은 서로의 작가명의 뜻을 물으며 자연스럽게 이웃과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저번에 했을 때랑 작가 이름이 바뀌었죠? 왜 바꿔요?”
“내가 지금 좋아하는 걸로 짓고 싶어요. 지금은 내가 이걸 제일 좋아해요.”
“보리? 키우는 개 이름이 보리에요?”
“맞아요. 보리 말고 다른 강아지도 있는데 얘는 갈 날이 얼마 남지도 않았고 올 때부터 조그매서 더 신경이 쓰여요. 어디 가서 이름 지을 일이 있으면 꼭 보리로 하게 되더라고요.”
“해당화? 꽃 이름인가요?”
“이게 나도 이름을 몰랐는데, 예전에 여행 갔을 때 이걸 피어있는 걸 보는데 너무 좋더라고. 이름은 나중에 알았어요.”
“스마일~ 그래 이름 따라간다고 늘 마주칠 때마다 기분 좋게 웃어주니까 딱이네요.”
“볼 때마다 웃어주는데 웃는 얼굴이 참 잘 어울려요. 사람을 기분 좋게 해”
“그렇게 칭찬해주니 좋네요.”


비슷한 이유로 작가명을 짓는 것을 보고 서로에게 공감하기도 합니다.
정현(가명) 님은 나이가 들어가며 혼자 지내다 보니 이름이 없어질 것 같아 본명으로 작가명을 지으셨다고 합니다.
함께 이름을 적던 연우(가명) 님도 그 이유를 듣고 본인의 작가명도 이야기 해주십니다. 어린 시절에 “우야” 하고 불러주던 것이 좋아서, 점점 이름을 불러줄 이가 적어서. 이런저런 이유로 본명으로 작가명을 지으셨다 말합니다.
공통점이 있으니 또 자연스레 이야기가 오고 갑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혼자 지내며 생기는 어려움들에 대한 고민들도 오고 갑니다.
한 명씩 돌아가며 나의 또 다른 이름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 자신의 작가명과 작가명을 짓게 된 이유를 공유합니다.
발표를 신중히 들으며 끄덕끄덕 공감도 하고,
“그건 꽃 이름이에요?" 질문도 하고
“화인이 그런 멋진 뜻을 가지고 있어요? 꼭 그렇게 지내시면 좋겠어요.” 칭찬도 합니다.
함께하는 이웃들의 따뜻한 말, 공감의 표현 덕분에 나의 작가명이 저마다의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나를 표현하는 또 다른 수식어가 생겼습니다. 누구나 작가 사업이 끝날 때 즈음에는 이 수식어가 지금보다 더욱 큰 의미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작가명 짓기 활동 자료>



[ESG가 뭔가요?]
두 번째 활동은 ESG 인권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앞으로 시집 출판까지의 과정을 함께하기 위해서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ESG를 염두에 두고 앞으로의 활동 속에서 함께 적용하고 실천해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기에 첫 회기에 ESG 인권교육을 계획했습니다.



먼저 담당자가 준비한 교육 자료를 활용해 ESG가 무엇인지 함께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영상을 보며 작가님들은 “맞아 저게 문제지”, “저런 것도 인권에 들어가는구나” 하며 누구보다 집중해 교육에 참여해주셨습니다.
사업에 참여하며 함께 지키면 좋을 약속과 태도에 대해 서로 이야기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환경 영역(E), 사회 영역(S), 운영 영역(G)
영역별로 나누어 우리 사업에서 실천할 방법들이 있는지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이번에도 같은 조별끼리 작가명을 적은 종이 뒤편에 옹기종기 실천 방법들을 적었습니다.
환경 영역(E)은 작가님들 모두 수월히 적어나갑니다. 저마다 일상 속에서, 그리고 사업 안에서 실천할 만한 방법들을 적고 이야기 나눕니다.
“애완동물 배변물은 꼭 가지고 집에 가서 버려야 돼요. 화단에 둬도 거름 안돼. 환경을 깨끗하게 써야지.”
“물건도 쓸 만큼만 사고 넉넉히 사지 않는 게 좋겠어요. 우리 뭐 할 때도 재료도 쓸 만큼만 사요.”
“우리 문학여행으로 나들이도 갈 거잖아요. 그때 배달이나 음식을 사지 말고 집에서 각자 조금씩 도시락을 싸오면 좋겠어요.”
“이렇게 활동할 때 이면지를 쓰면 좋겠어요. 오늘처럼 이렇게 한 장에 여러 활동을 하는 것도 이면지 대신 할 수 있겠어요.”
마침 복지관에 남은 이면지가 없어 종이 한 장에 활동 내용을 모두 담고자 했던 담당자의 의도를 알아봐 주시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자 제안해 주심에 감사했습니다. 생각지 못했던 실천 방법들도 작가님들께서 제안해 주신 덕분에 함께 시도해볼 수 있겠습니다.
사회 영역(S)과 운영 영역(G)은 작가님들이 깊이 고민하고 작성해주셨습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것, 공정하고 책임 있게 운영하는 것 모두 중요한 일입니다. 특히 누구나 작가 사업을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서 지키고 실천해 볼 법한 것들을 생각하다 보니 더욱 신중히 궁리하고 작성하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사회 영역(S)도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우리 사업에서만이 아니라 아파트에서 마주치면 얼굴을 아니 반갑게 인사하면 좋겠어요. 끝나고도 좋은 관계 유지해요.”
“모임에서 다 같이 좋은 관계로 남으면 좋겠어요. 여기서 타인을 뒷담화하지 않기로 해요. 누군가 그걸 보면 제지해주면 좋겠어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무조건 당사자 앞에서 좋게 이야기 나누기로 해요.”
“밖에서 만나면 식사는 했는지, 건강은 어떤지 안부를 물으며 지내요. 우리는 격주로 만나지만 아파트에선 자주 볼 거니까”
“이웃집이 어떤 환경인지 자주 살피고 도울 수 있을 때 도우면 좋겠어요.”


운영 영역(G)도 귀한 의견 내주셨습니다.
“우리 누구나 작가에서는 무조건 회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의논해서 일을 결정하면 좋겠어요. 따로 이야기하다가 좋은 의견이 나오면 그걸 꼭 다 함께 있는 자리에서 공유하면 되겠어요.”
“같이 이야기하면서 나온 의견들이 마냥 좋은 것만 있지 않고 나와는 생각이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의견들은 긍정적으로 이야기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해요.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서로 얼굴 붉히지 않을 것 같아요.”
“나의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아도 서로 좋게 대화하며 의견을 합의해 나가는 과정을 꼭 가지고 가고 싶어요.”
종이에 적힌 결과물 외에도 오랜 시간 주민분들은 ESG에 대해 많은 이야기와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그래요.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럼 이 의견도 종이에 적어주세요.” 하며 함께 결정한 의견들을 적어나갔습니다.


함께 정한 것들을 소리 내어 다른 작가님들과 공유하고 “그렇지 그것도 괜찮지”, “맞아요 그런 것도 필요해요.” 하며 공감합니다. 이미 함께 의논하고 결정하는 일들이 익숙한 주민분들을 보며 함께 이뤄나갈 앞으로의 누구나 작가의 모습과 그 과정이 기대됩니다.
<ESG 인권교육 활동 자료>



이 시간을 통해 주민분들이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아가는 시간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누구나 작가 어르신들의 용기와 도전을 응원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관계 속에서 즐겁게 활동을 이어가실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 거들겠습니다.
다음 실천 기록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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