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웃기웃] 중장년 1인 남성가구 소셜다이닝 10월 마음식탁 모임 나들이

(글쓴이: 맹예림 사회복지사)

안녕하세요. 이어주기과 맹예림 사회복지사입니다.

2025년 이웃기웃 사업의 두 번째 이웃모임은 ‘마음식탁’입니다.

 

마음식탁 모임은 공항동 주민센터와 협력하여 진행하는 모임입니다. 공항동 지역주민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누며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요리 과정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다회용기와 세척 가능한 그릇을 활용하여 ESG 실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여덟번째 모임!

 

가을을 맞아 나들이를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부는 요즘, 모두가 기대하는 마음으로 날씨만 괜찮다면 권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신 강매석교공원을 가보기로 계획했습니다. 그런데 당일 오후에 비 소식이 들려, 서울식물원으로 장소를 변경했습니다.

 

서울식물원에 자주 방문하시는 권 선생님께서 길 안내를 맡아주셨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평소 혼자 서울식물원을 걷다가 다 함께 걸으니 즐겁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권 선생님께서는 서울식물원 외부 산책로 길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권 가이드님을 따라 산책하다 보니 “여기 자주 왔는데 이런 길은 처음이에요”, “가이드가 너무 잘해서 보너스 줘야겠어요”라는 즐거운 이야기가 오가며 웃음이 이어졌습니다.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걷는 나들이였기에, 기존 계획과 달랐음에도 오히려 더 좋은 산책로를 알아가고 새로운 길을 함께 경험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서울식물원에서 한강 방향으로 걸어가던 중, “한강에서 먹는 라면이 진짜 기가 막힌데”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이어서 “지금 한강까지 걸어가서 라면 드시죠”라는 제안까지 나와 분위기가 한껏 즐거워졌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늦어 아쉽게도 그 자리에서 바로 라면을 먹지는 못했습니다. 대신 다음 번 나들이는 한강에서 라면을 끓여 먹기로 약속하며 자연스럽게 다음 일정이 정해졌습니다. 함께한 시간이 즐거웠기에 가능한 약속이었고, 모두가 기대하는 다음 만남이 생겼습니다. 

나들이에 가면 맛있는 식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나누고, 식후에는 자연스럽게 카페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지난달 모임에서는 윷놀이를 하며 아이스크림 내기를 했었는데, 그때는 가벼운 장난으로 웃으며 지나갔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작은 내기가 이번 나들이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이어졌습니다.

 

정 선생님께서 “내가 사고 싶은데, 그럴 만한 이유가 없잖아요. 내기에서 져서 사는 걸로 하고 싶어요”라고 말씀하시며 음료값을 계산해주신 것입니다. 주민분들께서 모임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마음을 나누려는 모습이 참 고마웠습니다. 정 선생님 덕분에 의미있는 티타임이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날씨 좋을 때 함께 걸으니 좋네요”라는 말씀을 많이해주셨습니다. 그중에서도 “1년 중에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에요”라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나들이가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 다행입니다. 

 

9월 모임에서 함께했던 윷놀이 이야기가 많이 오갔습니다. 선생님들께서는 “내년에 복수전 하자!” 고 하셨습니다. 모임에서 좋은 추억이 생기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꺼리가 있다는 것이 참 좋습니다. 마음식탁 모임이 1년, 2년, 3년으로 이어질수록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잊지 않고 잘 기록해 두었다가 준비해야겠습니다.

 

11월에 마음식탁 모임도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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