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 공항동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일상글쓰기 모임 10월 이야기(18-19번째 모임, 인권교육)

(글쓴이: 맹예림 사회복지사)

일상글쓰기 모임이란?

안녕하세요. 이어주기과 맹예림 사회복지사입니다.

2025년 이웃기웃 사업의 첫 번째 이웃모임은 ‘일상글쓰기’입니다.

 

이 모임은 필사, 가족에게 편지 쓰기, 자연 묘사, 일기 작성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나누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글로 표현합니다.


10월 모임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있나요?

 

하늘의 황금마차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참여해 인권 감수성을 담은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제작된 2014년 개봉 한국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암과 치매로 건강이 약해진 큰형과, 과거의 상처로 인해 소원해진 형제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이면서 시작됩니다. 그들은 물질적 유산이나 재산보다, 가족 간의 관계 회복과 서로의 존재에 대한 존중이 중요함을 느끼게 되며, 이는 단순한 갈등 해소를 넘어 ‘인간의 존엄과 연대’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야기는 막내 뽕똘이 낡은 수레를 ‘황금마차’라 부르며 밴드를 결성하고, 형제들과 함께 여행길에 오르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여행과 음악, 그리고 함께 보내는 시간 속에서 형제들은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고, 오랫동안 쌓였던 오해와 거리감을 조금씩 풀어 갑니다. 그 과정 속에서 가족의 소중함, 관계의 회복, 그리고 사람 간의 연대가 무엇보다 값지다는 것을 알아가는 인권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인권 감수성을 향상하고자, 일상글쓰기 모임 참여 어르신들이 복지관에 모여 함께 시청했습니다. 영화의 전체 러닝타임은 84분이지만 시간적 여건을 고려해 약 40분간 주요 장면을 감상하고, 20분 동안 소감 나눔을 나눴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내가 지금 건강할 때 이렇게 움직일 수 있어 감사하다.”“이 모임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영화처럼 아프지 않기 위해 앞으로도 모임에 잘 참여하고 열심히 배우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10월 말부터 윤 씨 어르신께서 심장 수술을 받으시게 되면서 일상글쓰기 모임 참석이 어려워졌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참여하시며 밝은 미소로 모임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주셨기에, 어르신의 빈자리가 참여자 모두에게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과 함께 윤 씨 어르신의 건강한 회복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직접 편지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각자 손편지에 응원의 마음과 다시 만나고 싶은 바람을 담아 정성스럽게 작성하였습니다. 비록 직접 전달하지는 못했으나, 글을 통해 마음을 전하는 과정 자체가 참여 어르신들에게도 의미 있는 시간이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르신들이 쓰신 글을 옮겨적어보였습니다. 

 

윤희철 님 보세요!
심장 수술 잘 받으시고 잘 회복되시어 건강하신 모습으로 다시 뵈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27세에 선천적 심장병으로 수술 받고 70세 되도록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지요.
요즘은 의학이 발달되어 더 좋은 결과를 맞이하게 되리라 믿습니다.
희철 님은 항상 미소 뜬 얼굴로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이 아름다워요!
올 가을엔 벽초지 식물원 나들이도 함께해서 무척 즐겁고 혼밥을 하다가 다 같이 밥도 먹으니 더 맛있고 행복했지요!
회복되시면 더 자주 웃으며 멋지게 지내시리라 생각됩니다.
속히 쾌차하셔서 글쓰기 모임에서 반갑게 만날 날을 기다릴게요!
- 신 씨 선생님의 글

 

윤희철 몸 건강하세요 동생에게 화이팅! 힘내세요
우리 함께 공부해요 파주에 가서 맛있는 밥도 먹고 좋았지?
동생은 항상 웃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아요!
앞으로 더 건강해졌으면 더욱 웃겠지요!
빨리 회복되어 함께 글 공부하길 바래요!
- 염 씨 어르신의 글

 

윤희철 언니에게
아프다더니 소식을 몰라 궁금해서 편지를 써요
언제 얼굴을 뵈야지 생각만 해도 마음이 기다려져요
말만 해도 웃는 언니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올해는 못 보지만 내년에는 볼 수 있을지 생각만 해도 가슴이 뜁니다
- 윤 씨 어르신의 글

 

 

윤 씨 어르신께서 쾌차하여 좋은 모습으로 함께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보여주셨던 밝은 미소로 일상글쓰기 모임을 채워주시길 기대하며, 어르신들과 함께 응원하며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11월에도 의미있고 즐거운 내용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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