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웃기웃] 중장년 1인 남성가구 소셜다이닝 7월 마음식탁 모임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5. 7. 29. 10:16
(글쓴이: 맹예림 사회복지사)
안녕하세요. 이어주기과 맹예림 사회복지사입니다.
2025년 이웃기웃 사업의 두 번째 이웃모임은 ‘마음식탁’입니다.
마음식탁 모임은 공항동 주민센터와 협력하여 진행하는 모임입니다. 중장년 1인 남성가구를 대상으로,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누며 자연스럽게 교류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두 번째 모임!
두 번째 모임은 당사자분들 간의 관계를 더욱 가까이 이어가기 위해 번개 모임으로 계획하였습니다.
첫 모임에서 서로에 대해 알아갈 시간이 부족하다는 아쉬움이 있어,
이번에는 보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첫 모임보다 두 분이 더 함께해 주셔서, 더욱 활기차고 풍성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대화 주제는 ‘나만의 건강관리 노하우’, ‘식습관’, ‘공항동에 거주한 기간’, ‘고향’ 등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이 주제들은 그동안 당사자분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알게 된 공통의 관심사와 경험을 바탕으로 결정했습니다.
서로의 삶 중 비슷한 지점을 찾아 자연스럽게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하였습니다.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참석한 50플러스 이한희 선생님께서 ‘가장 맛있게 먹었던 음식’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고 제안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당사자분들의 이야기를 더 나눌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어색하고 낯설어 하셨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당사자분들께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대화가 깊어져 1시간 30분 동안 쉬지 않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누구는 이해하기 어려운 나만의 이야기,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우리의 이야기 등 서로의 경험과 추억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사자분들이 마치 티키타카 하듯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대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주제는 ‘고향’이었습니다. 권 선생님께서는 이제 고향이 시멘트 건물과 검은 빛으로 뒤덮여 예전의 정겨운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며, 아쉬운 마음을 털어놓으셨습니다. 논밭에서 뛰어놀던 어린 시절의 추억과 달라 고향을 고향이라고 부를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 이야기에 모두 공감하셨습니다.
이 모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신입 사회복지사인 내가 중장년 남성분들과 잘 소통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습니다.
권민지 과장님께서도 제가 사회사업을 잘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슈퍼비전을 주셨습니다.
권 선생님은 모임 초반에는 간단한 응답만 하시며 다소 의욕이 없어 보이셨지만, 시간이 흐르며 점차 이웃들과 익숙해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더 적극적으로 나누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정 선생님은 처음에는 자리가 다소 불편해 보이기도 했지만, 모임 중간중간 웃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셨고, 소감을 나누는 시간에는 “좋았어요. 다음에도 그대로 왔으면 좋겠어요”라고 말씀하시며 모임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하셨습니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당사자분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고 이야기를 잘 나눠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세 번째 모임!
세 번째 모임에서는 여름을 맞아 월남쌈, 도토리묵 사발, 오이탕탕이를 함께 만들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요리 선생님으로 함께해 주실 협력주민 두 분을 모집하였고, 재료 준비부터 조리 방법까지 묻고 부탁하며 준비했습니다.
요리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고민되었던 과정에서도 협력주민과 이야기를 나누며 차근차근 해결해 나갔습니다. 특히 협력주민께서 조미료는 물론, 도토리묵 사발과 곁들일 밥까지 준비해 주시며, 모임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습니다. 협력주민과 함께 모임을 준비하고 진행하다 보니, 훨씬 수월하게 모임이 진행되어 감사했습니다.
이 모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협력주민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되었지만, 당사자분들의 참여 의지도 높았습니다.
권 선생님께서는 모임에 도착하시자마자 “왜 인증샷 안 보내셨어요?”라며, 이전 모임에서 나눴던 맛집 이야기를 꺼내시며 유쾌하게 인사하셨습니다. 두 번째 모임에서 짜장면 이야기를 나눴고, 일산에 유명한 짜장면집이 있다는 정보를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다녀와서 인증샷을 보내드리겠다고 약속했는데 보내지 않아 물어보신 겁니다. 모임 이후 해당 식당을 방문했지만, 대기 인원 마감으로 입장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전날 밤낚시 후 잠을 거의 주무시지 못한 상황에서도 모임에 늦지 않게 참석하시고, 두 번째 모임의 이야기를 기억해주신 권 선생님을 보며 이 모임에 대한 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 선생님께는 모임 전날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제가 “내일 나오실 거죠?”라고 여쭈었을 때, 환한 웃음으로 “아이 나가죠~ 내일 봐요!”라고 답하시는 모습을 보며, 이 모임이 누군가에게는 웃을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주는 시간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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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주민의 진행에 따라 오이, 당근, 닭가슴살을 손질하며, 당사자분들은 요리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셨습니다.
완성된 음식을 함께 나눠먹으며, 여름에 잘 어울리는 메뉴였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권 선생님께서는 “남자가 칼 드는 거 아니다, 난 주방도 안 들어갔다”고 말씀하셨지만, 가장 열정적으로 참여해 놀라웠습니다. “선생님, 남자가 칼 드는 거 아니라고 하셨는데 엄청 잘하시는데요?”라고 여쭈었더니, “아이 쑥스러워요”라고 웃으며 답하셨습니다.
세 번째 모임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음 모임에 무엇을 만들어볼지 이야기를 나누었고, 당사자분들께서는 날이 더우니 팥빙수를 만들어 먹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과자, 인절미로 밭빙수를 꾸미면 더 맛있을 것 같고, 연유를 넣으면 부드럽게 먹을 수 있겠다는 의견도 주셨습니다.
협력주민분께서는 다양한 과일을 함께 곁들이면 과일빙수가 되어 더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혼자 준비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어 다음 모임도 도와주실 수 있을지 여쭈었더니, “시간을 내서라도 와야죠”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권 선생님께서는 다음 모임에 기타를 가져와 연주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젊은 시절 기타리스트로 활동하셨어서 정말 기대되는 연주입니다.
정 선생님께서는 “혼자 있다가 사람 만나니까 좋아요. 맹선생님 덕분에 활력이 생겨요”라고 말씀하시며 모임을 통해 활짝 웃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셨습니다. 최근 들어 유머도 많아지셨고, 밝은 에너지가 느껴져 사회사업가로써 잘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저런 의견과 도움 덕분에 다음 활동도 잘 진행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사회사업가인 저는 거들어드리는 역할만으로도 지역주민의 주체성이 모인다면, 모임은 잘 진행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항동 주민센터와 마음식탁 모임 평가 진행]
Q. 마음식탁 모임을 3회기 정도 진행했는데 어떠셨어요?
A.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서 모임 인도하시느라 고생 많으세요. 모임을 잘 이끌어주셔서 풍성하고 따뜻해지는 것 같아 정말 감사해요.
A. 공항동에는 주민분들과 모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데, 공항동 주민센터에서 흔쾌히 장소를 내어주셔서 모임이 잘 진행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 혼자였으면 이만큼 못했을거에요. 공항동 주민센터에서 도와주신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저희도 감사합니다.
Q. 마음식탁 모임 8월에는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까요?
A. 첫 모임에서는 협력주민분들이 많이 오셨었는데, 참여자분들이 모임에 참여하시는데 어려움이 적어서 모임 때 두 분 정도만 있으면 될 것 같아요.
A. 8월 두 번째주에 진행되는 밭빙수는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서 준비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네 번째주에 진행되는 모임은 오이김치, 오이지, 계란장을 고민하고 있어요.
A. 오이김치를 만드니, 보쌈 같이 고기 종류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보쌈과 오이김치로 준비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휴가 기간이 끝나고 같이 의논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Q. 모임을 진행하면서 아쉽거나 보완해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A. 다음 번에는 주민들과 이야기하면서 마실 수 있는 TEA나 커피를 준비하면 좋을 것 같아요.
A. 모임이 끝나고 누군가는 치우는 과정이 혼란스러운 것 같아요. 이 혼란을 줄이기 위해 요리를 시작하기 전 30분 동안 대화를 나누고, 1시간 동안 요리를 만들고 나눠 먹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참여자분들이 귀가하시고 나서 뒷정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A. 당사자분들이 음식을 포장해 가는 과정이 민망하신 것 같아요. 음식을 포장하는 것보다 그냥 이 모임이 좋아서 참여하시는 것 같아 보여요. 모두들 모임 시간보다 더 일찍 오셨잖아요. 그래서 각자 주어진 음식 내에서 여기서 다 드실 분은 드시고 아니라면 싸가는 형태로 진행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A. 오늘 권 선생님께서 낚시를 다 같이 가면 좋겠다고 하셔서 저희 10월에 나들이 가면 주민분들이 정말 좋아하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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