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이음] 7월 요리 모임 – 초복 맞이 삼계탕&이야기 나눔

(글쓴이 : 안승호 사회복지사)

 

안녕하세요. 곁에있기과 안승호 사회복지사입니다.

2025년 동네이음 사업, 중장년 아저씨들의 7월 요리 모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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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는 초복을 맞아 삼계탕과 양파고추장아찌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모임 시간은 오전 10시 30분이었지만, 이른 10시부터 주민분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입장하며 “오늘은 뭐 먹어요?” 하고 먼저 묻는 모습에서 기대감이 느껴졌습니다.

 

새로 온 담당자로 처음 만나는 자리여서, 한 분 한 분 다가가 인사드렸습니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도, 낯설어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처음이라 어색하게 느끼셨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 자주 만나며 친근한 관계를 만들어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요리 선생님께서 일찍 도착한 분들께 양파 까기와 썰기를 부탁했습니다. 매운 냄새에 눈물이 맺히기도 했지만, 모두 손을 멈추지 않고 열심히 썰었습니다. 고추까지 이어서 다 썰고, 반찬통에 간장소스를 부었습니다.

 

“간장은 얼마나 부어야 할까요?” 요리 초보자들이 잠시 당황했지만, 요리 선생님의 세심한 안내로 모두 맛있는 양파고추장아찌를 완성했습니다. 장아찌를 바라보며 “여름에 입맛 없을 때 딱이겠어요.”라는 한 주민분의 흐뭇한 미소가 기억에 남습니다.

 

장아찌를 완성하고, 공유부엌 앞 테라스에서 삼계탕을 만들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커다란 솥에 닭 열두 마리와 다양한 삼계탕 재료를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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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계탕이 익기까지 남은 시간은 40분,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모두 함께 대화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요리에 집중하다 보면 자칫 대화가 줄고 서로를 알아갈 기회를 놓칠 수 있기에,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저 역시 신규 담당자로서 주민분들을 차분히 알아가고 싶었습니다.

 

A4용지를 활용하여 명패를 만들고, 4가지 주제(이름 / 좋아하는 음식 / 우리 동네에 대한 생각 / 모임에서 해보고 싶은 활동)와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 좋아하는 음식으로는 김밥, 김치찌개, 보리밥, 카레 등 다양했지만 그중 ‘돼지갈비’가 가장 많이 나왔습니다. 하반기에 복지관 근처 명륜진사갈비에 방문해 돼지갈비를 실컷 나눠먹는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습니다.
• 우리 동네에 대한 생각으로는 ‘살기 편하다’는 내용이 가장 많았는데, 그 이유로 ‘친절하다’, ‘인심이 좋다’, ‘시골스럽다’, ‘깨끗하다’고 했습니다.
• 해보고 싶은 활동으로는 여행, 등산, 운동경기 관람, 영화 보기, 오목 두기 등 즐거운 상상이 담긴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특히 여행을 가본 지 너무 오래되서 부담없이 훌쩍 떠나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처음엔 다들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낯설어 하셨지만, 대화를 이어가며 차츰 편안해지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담당자는 앞으로도 이런 소통의 시간을 자주 보내면 좋겠다고 마음을 전했고, 주민분들도 편안한 미소로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해주셨습니다.

 

마침내 완성된 삼계탕과 양파장아찌를 함께 나누며, “닭이 작아보였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네요.” “올해 처음 먹는 삼계탕인데 맛있어요.”라는 감탄이 이어졌습니다. 함께 준비하며 정성과 마음을 담은 음식이라 더욱 특별했습니다.

 

모임을 마무리하며,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고립 아닌 고립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함께 이야기하고 요리하니까 재밌네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외출해서 갈 곳이 있다는 게 좋은 것 같아요.”

 

단순한 요리 시간을 넘어, 서로 대화하며 작은 온기를 나누었던 시간이 더욱 값지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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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온 담당자로 첫 모임을 준비하며 긴장이 되었지만, 주민분들과 함께 웃고 대화나누며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서로를 조금 더 알아가고,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번 만남이 뜻깊은 시작이 되어, 앞으로의 모임들이 더욱 풍성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