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놀자] 청소년 환경 여행 동아리 첫번째 여행 이야기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5. 7. 31. 13:33
첫 번째 환경 여행: 북촌한옥마을 & 어둠 속의 대화
첫 번째 여행 준비
첫 번째 환경 여행 장소를 정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우선 여행 당일 날에 1학년이 혜화역에서 체험학습이 있어 이동 동선을 고려해
종로 일대를 여행지 후보지로 삼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검색을 해보니, 종로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공간이 있었습니다.
이 중 어디가 좋을지 의견을 나누던 중, 형준이가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주었습니다.
“북촌한옥마을에 ‘어둠 속의 대화’라는 체험이 있어요. 예전에 한 번 해봤는데, 시각장애인의 삶을 직접 느껴볼 수 있어서 진짜 의미 있었어요.”
형준이의 경험담에 다른 친구들도 관심을 가지며 의견이 하나로 모였습니다.
'환경' 여행이란?
다만, 환경 여행 동아리 답게 여행지나 활동을 결정할 때 ‘환경’도 생각해보길 바랐습니다.
이런 저의 제안에 아이들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습니다.
‘어둠 속의 대화’가 환경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쯤에서 우리는 '환경'에 대한 개념을 정리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혹시 환경을 뭐라고 생각하나요?"
"자연을 지키는 것이요"
"환경 보호할때 그 환경이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할때 그 환경이요!"
각자가 생각한 '환경'의 개념이 달랐습니다.
환경 여행 동아리의 활동을 꼭 자연환경만으로 국한해야할까? 하는 물음이 들었습니다.
환경과놀자 사업은 아동·청소년들과 환경을 공부하고,
자연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경험을 바탕으로 '생태감수성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태감수성은 '생태계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지속가능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마음은 결국에는 나와 가까운 사람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를 바라보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자신과 가족, 친구, 더 나아가 우리 사회를 아끼는 마음이 있어야
우리가 살아가는 생태 또한 자연스럽게 소중히 여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환경'을 자연에만 한정하지 않고 사회환경까지 확장해 볼 수 있겠다는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환경에 대해 너무 좁게만 생각했던 것 같다며 자신들이 정한 여행지에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북촌한옥마을이 첫 여행지로 결정되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든 첫 여행
여행 당일,
1학년은 혜화역에서 저와 함께 만나고,
나머지2,3학년은 교육복지실에서 이정화 선생님, 서동호 대학생활동가와 함께 출발했습니다.
1. 동생들이 준비한 마니또 활동
혜화역에서 민서, 벼리, 율희와 만났습니다. 만나기로 한 시간까지 조금 남아서 근처 카페에 가서
오늘 여행을 위한 마니또 게임을 준비했습니다.
마니또 활동은 작년 청소년 뚜벅이여행모임에서 빠지지 않는 활동이었습니다.
서로 어색한 친구끼리 자연스럽게 게임을 구실로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준비 시간이 부족해 미처 준비하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의 여행이니, 그냥 준비한 만큼만 할까 고민했지만, 첫 여행인만큼 더더욱 서로 친해질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아이들에게 제안해보기로 했습니다.
고맙게도 1학년 친구들이 흔쾌히 마니또게임을 준비해주었습니다.
2. 어둠속의 대화
안국역에서 모두 모여 점심을 먹은 후, ‘어둠 속의 대화’ 체험장으로 향했습니다.
‘어둠 속의 대화’는 빛이 완전히 차단된 공간에서 시각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활동을 경험해보는 프로그램입니다. (걷기, 물건 구입 등)을 소리와 감각만으로 활동을 진행하기 때문에
이동할때는 앞 사람의 어깨에 의지해야만 했습니다.
체험을 마친 후 아이들은 각자의 감정을 솔직하게 나눴습니다.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게 이렇게 많았다니 조금 놀랐어요. 대신 손으로 만지고, 냄새를 맡고, 귀 기울여 듣는 게 좋았어요.”
“불을 끄고 활동할 수 있는 ‘어둠 속의 대화’ 체험이 환경에도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조금 무서웠지만, 다 같이 있으니까 안심됐고… 확 친해진 느낌이었어요.”
“안내자분께서 장애가 있거나 어려운 환경도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해주셔서 감동이었어요. 그 말이 오래 기억날 것 같아요.”
아이들은 체험을 통해 느낀 점을 자연스럽게 나누었습니다. 시각이 차단된 상황에서 다른 감각을 더 의식하게 되었고, 함께 있어서 덜 불안하고 더 가까워진 느낌도 들었다고 했습니다. 또, 약자와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사회환경과 낭비하는 전기에너지를 아끼며 생활하는 자연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각자 나름의 방식으로 체험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모습이 기특했습니다.
3. 전통의 멋과 맛
체험을 마친 뒤에는 북촌한옥마을의 골목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창덕궁에도 무료 관람으로 들어가서 구경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 건축물의 멋을 가까이서 보고 느끼며,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습니다.
저녁은 아이들이 조사한 식당 중 하나로 ‘솥밥집’으로 향했습니다.
“검색해봤는데 이 집 진짜 맛있대요!”
치킨과 피자보다 건강한 솥밥을 좋아하는 아이들..
전통의 멋과 맛을 즐길 줄 아는 진정한 여행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돌아가는 길 마니또 활동의 결과도 발표했습니다.
둥그렇게 모여 이야기 나누며 서로 성공을 박수로 축하했습니다.
4. 마무리하며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알찬 첫 여행이었습니다.
적극적으로 어둠속의 대화 활동을 제안해준 형준.
마니또 활동 제안에 흔쾌히 준비해준 민서, 벼리, 율희.
낯선 체험에 용기 있게 참여하고,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 배려하며 하루를 함께 만들어간 멤버들.
바쁜 와중에도 시간내어 함께해준 서동호 선생님,
여행의 전반을 살피고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펴주는 이정화 선생님께도
감사합니다.
덕분에 좋은 시작을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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