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이웃만들기] 좋은이웃클라스 캘리그라피 10월 활동 이야기

(글쓴이 : 이수민 사회복지사)

 

10월의 캘리그라피 수업 이야기입니다. 오랜만에 수업에 방문하니 주민분들이 그동안 쓰신 글씨들을 보여주십니다.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 새에 실력이 훨씬 느셨습니다.

 

그런데 종이들 사이로 흰 손수건들이 보였습니다. 손수건은 무엇인지 물었더니 반장님들이 지난주 복지관에서 진행한 두근두근 우리마을축제에서 손수건에 캘리그라피를 새겨 전시한 모습을 보고 우리도 해보자 제안하셨다고 합니다.

 

 

“벌써 그리려고?”

“오늘 좀 배워보고 가서 집에서 연습해 볼라고 그랬지. 옷이고 뭐고 다 연습해봐야지.”

“그럼 제가 그림 편하게 그릴 수 있도록 그려서 자른 판 가져올게요.”

“그걸 뭐라 그랬죠?”

“동판!”

 

배운 것을 수업시간 뿐만이 아니라 집에서도 연습하고 계신다고 합니다. 옷이나 손수건에도 활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우리가 잘해가지고 이제는 여러 가지 하네.”

“내 맘대로 쓰는 거지 뭐.”

 

이제는 글씨를 쓰는 것뿐 아니라 그림도 그려봅니다. 한 주민분이 작품을 완성해 다른 분에게 살짝 보여주자 “어머! 이뻐!”하는 감탄이 나옵니다. 쑥스러워서 내리니 그러지 말고 자랑하라고 하십니다. 다 같이 작품을 둘러보며 감탄하고 칭찬 건넵니다.

 

“어우 예쁘다. 저걸 어떻게 그려?”

“언니는 이제 그림도 해?”

“그냥 흉내 내보는 거야.”

“그거 붓펜이 편할 거예요.”

 

서로의 작품을 보며 도구도 추천하고, 어떻게 그렸는지 물어봅니다. 누군가 먼저 해본 것이 다른 주민에게는 새로운 배움이 됩니다. 강사님에게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옆 사람의 작품을 보고 따라 해보며 함께 해나가는 과정이 많아졌습니다.

캘리그라피를 배우며 달라진 것은 캘리그라피 실력만이 아닙니다. 이제는 길을 지나가다가도 캘리그라피가 보이면 사진을 찍어두신다고 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지나가면 사진 찍고 싶은 게 있어. 캘리가 보이면.”

“이거 지금 내가 찍어서 보고 쓰고 있는 거야.”

“벌써 붓으로 썼어요.”

 

일상에서 마주치는 글씨와 그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눈여겨보게 됩니다.

“이제 우리가 캘리에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니까 아는 만큼 보이더라구요.”

“맞아. 우리 KBS 자막에도 캘리 많이 쓰더라고요.”

“넷플릭스 광고도 캘리잖아요.”

“요즘 나도 많이 찍어둬요.”

 

관심이 생기니 전에는 지나쳤던 것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캘리그라피를 발견하고 사진으로 남기고, 다시 따라 써보며 어느덧 일상 속에 자리잡았습니다. 그때그때 궁금한 것들이 생기면 물어볼 곳이 생겼습니다. 함께 배우며 할 수 있는 것이 늘어나고, 서로에게 배울 것이 생깁니다. 함께 취미를 나누는 시간이 이웃 사이에도 새로운 생동감이 느껴지게 합니다.

 

앞으로도 주민분들이 캘리그라피를 즐겁게 배우며 이웃과 함께하는 시간을 이어가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실천기록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