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작가] 아홉 번째 활동 이야기 “우리 참 애썼습니다.”📚

(글쓴이 : 이수민 사회복지사)

 

누구나 작가 아홉 번째 활동 이야기입니다.

무덥던 여름이 끝나가고 선선해진 날씨처럼 어느덧 누구나 작가도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드디어 끝나갑니다]

오늘은 앞서 작성했던 시들을 최종 퇴고하는 날입니다.

여름 내내 마음에 품고 쓴 시를 다시 돌아보고 내가 전하고 싶었던 말이 잘 담겼는지 천천히 살펴봅니다.

마지막으로 시를 정돈하는 시간입니다.

 

그동안 참여 작가님들은 어떻게 하면 어렵지 않게 나의 이야기를 그리고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할 수 있을지 궁리하며 참 열심히 글을 쓰셨습니다.

 

한 분 한 분 자신의 시를 소리 내어 천천히 읽어보았습니다. 오늘은 크게 문장이나 단어를 고치기보다는 호흡이 걸리는 부분이나 어색한 부분을 쳐내는 작업이었습니다. 시를 정돈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이제는 김민지 작가님과 담당자가 거들지 않아도 됩니다. 몇 번의 퇴고 과정을 거치며 어느새 작가님들은 스스로 몇 번이고 소리 내 읽어보고, 끊어갈 부분에 빗금을 칩니다. 빼면 좋을 부분은 과감히 지워냅니다.

 

마지막 퇴고이니만큼 정성을 다합니다. 퇴고한 내용을 읽고 또 읽습니다. 두 가지 중 어떤 것이 나은지 담당자와 김민지 작가님에게 의견을 묻습니다. 더 마음에 가시는 것을 선택하실 수 있게 딱 그 정도만 돕습니다.

 

이제 정말 시가 완성되었습니다.

몇몇 작가님들은 시집에 시를 실을 기회가 왔을 때 한 편이라도 더 싣고 싶다며 시를 한 편씩 더 담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11분의 작가님과 함께 총 24편의 시를 완성했습니다.

각자 완성한 시를 떨리는 목소리로 차근차근 읽습니다.

 

이번에는 서로의 시에 조언하거나 감상을 남기는 대신 크게 박수를 보냈습니다.

어느 작가님은 뿌듯한 표정으로 시를 읽고, 또 어느 작가님은 감정이 올라와 눈물을 훔칩니다.

 

“내가 이것들을 다 써낼 줄 몰랐어요.”

“다들 고생하셨습니다. 우리 선생님이랑 작가님이 너무 고생 많았어요.”

“저희는 한 게 없어요. 다들 너무 잘 해주셨기 때문에, 이렇게 좋은 글이 나왔어요.”

“선생님이 처음에 그랬잖아요. 어렵다고 하니 우리는 잘 보이려고 애쓰는 시가 아니라 나만이 쓸 수 있는 시를 쓸 거라고. 정말 그러네요. 이렇게 보니 이 시는 정말 나만 쓸 수 있었어요.”

 

“이렇게 다양하게 여러 이야기가 담긴 시집은 찾기 쉽지 않겠어요. 다들 너무 잘 쓰시니 훌륭한 시집이 되겠어요.”

“처음에 막 고사하던 걸 설득하고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응원해준 게 고맙네요. 그것 때문에 여기까지 해보고 책도 나오고 참 좋은 경험이 되었어요.”

“정말 열심히 썼는데, 잘 나오면 좋겠어요.”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에요. 이런 기회들이 있어 작가도 돼보니.”

 

모두 자신의 시를 낭송하고 이런저런 소회를 나눕니다.

작가님들은 서로서로 고생했다, 내용이 너무 좋다며 지지와 격려를 나눕니다.

함께 어려운 과정 헤쳐온 만큼 어색했던 처음과 달리 깊어진 관계가 보입니다.

 

김민지 작가님과 담당자에게도 고마움을 한껏 표현해 주십니다.

처음 누구나 작가 사업을 맡게 되며 담당자도 문집 사업이 처음이라 서툰 점이 많았습니다. 이곳저곳 다니며 제안하고, 함께 도전하고 부딪히며 참여 작가님들과 함께 참 많이 배웠습니다. 그 노력과 마음을 알아주고 격려해주시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우리 모두 참 애썼습니다.

 

[우리 같이 밥 먹어요]

한국인은 밥심. 관계를 맺는 데 밥을 빼놓을 수는 없습니다.

작가님들도 모두 같은 마음이셨는지 저번 수업부터 시도 마무리되어 가니 같이 밥 한번 먹자며 제안 주셨습니다.

 

수업 다음 날 저녁에 마침 대부분 시간이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내일 만나 어떤 음식을 먹을지, 회비는 얼마나 걷을지, 어디서 만날지 등등

함께 이야기 나누고, 내일 봅시다인사하고 헤어집니다.

 

누구나 작가 수업은 늘 격주로 있어 또 보자는 인사가 영 어색했는데,

내일 만나자는 약속을 잡고 헤어지니 또 새로운 느낌이 듭니다.


 

어르신 작가님들이 완성하고 자랑스레 내보일 시집, 참 기대됩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 충분히 담아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잘 거들려 합니다.

 

다음 수업은 누구나작가 마지막 수업 날입니다.

다음은 작가로서 나를 소개하는 말과 시에 대한 설명을 적어보고, 시집이 출판되는 모든 과정에 작가님들의 손길이 많이 닿을 수 있도록 해보려 합니다. 누구나 작가 수업은 다음 시간이 마지막이지만, 아직 작가님들과 함께 해볼 법한 것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 과정도 기대됩니다.

 

마지막 누구나 작가 수업 이야기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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