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전문성] 직급별 학습모임 - 방화컴퍼니 첫번째 이야기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6. 9. 8. 02:07
복지관 직급별 학습모임(사회복지사1그룹)은 '방화컴퍼니'라는 모임명으로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방화컴퍼니인만큼 각자의 직급도 정했습니다.
권인턴, 이차장, 유상무, 이전무이사, 방사장이라는 호칭으로 조금은 유쾌하고 편안하게 서로의 생각을 나누기로 했습니다.


함께 읽을 책은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불완전함에 대하여』로 정했습니다.
사회복지 전문서적은 아니지만, 일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지금 다양한 생각과 관점으로 사람과 삶을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책은 '창의성, 회복탄력성, 협업처럼 우리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들이 왜 외부에서 보기엔 혼란스러워 보이는 환경에서 자주 꽃피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통제를 약속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오히려 불완전함과 회복탄력성, 인간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9월 1일, 첫 번째 학습모임에서는 책의 처음부터 2장까지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1장 : 기계는 의외로 자주 틀리고, 생각만큼 완벽하지 않다(인공지능은 스스로 데이터베이스를 축적한다. 어떤 목적으로 사용할지, 무슨 일에 관한 것인지도 모른 채 무조건 쌓기만 한다.
2장 : 이토록 혼란스러운 시계(인간은 질서 정연함을 좋아한다. 하지만 인간의 본능과 세상은 언제나 무질서하고 복잡하다.)
- 출처 : 인간을 인간답게 만다는 불완전함에 대하여 <목차>
기대나눔
모임을 시작하며 이번 학습모임에 기대하는 바를 나눴습니다.
처음 학습모임에 참여하는 직원은 책을 혼자 읽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함께 토론하며 서로의 생각과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책 제목의 ‘인간답게 만드는’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남았다는 직원은 학습모임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 이야기하고, 각자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어려운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경험이 될 수 있겠다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특히 지금 연차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지금 저희 직급 연차가 일하는 것 자체는 어느정도 익숙해졌는데,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조금 더 잘 다지고 싶은 시기인 것 같아요."
일과 삶의 고민이 서로 얽히는 시기인 만큼 이 책이 그런 고민을 열어주고, 서로의 생각을 들으며 인간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함께 찾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사회복지 관련 전문지식을 배우는 것을 넘어 책의 내용을 사회복지 실천과 연결하고, 익숙해진 일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관점을 넓혀가는 것이 이번 학습모임에 기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각자 책을 읽으며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2장까지 읽으며 기억에 남은 내용과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생각을 자유롭게 나눴습니다.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은 인간에게 어떤 의미일까?'
책 속 자동화와 비행기 사고 등의 사례를 읽으며 '인간에게는 실패할 용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작은 실수와 실패를 무조건 잘못된 것으로 보기보다, 작은 실수를 경험하면서 더 큰 사고를 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AI와 디지털 기술과의 공존을 피할 수 없다면 인간과 컴퓨터가 각각 어떤 역할을 하며 함께 해야 할지도 생각해봐야 한다는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질서와 정리는 항상 효율적일까?'
책상이나 자료를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항상 효율적인 것인지도 생각해보았습니다. 쌓아두는 방식도 그 사람에게는 나름의 방법일 수 있고, 지나치게 잘 정리하면 오히려 자신이 만들어 놓은 정리체계에 얽매일 수도 있다는 내용에 자신의 모습을 비춰보았습니다.
"저는 질서 있고 정형화되고 구조화된 게 편한 사람인데, 그게 때때로 저를 얽매고 힘들게 하기도 해요."
질서와 구조가 편한 사람이 어떻게 유연함도 함께 가질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습니다.
책의 온라인 데이트 사례를 보면서는 얕은 관계가 깊어지는 데 때로는 기존 관계를 흔드는 '균열'이 필요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나왔습니다. 사회복지사와 주민의 관계에도 그런 순간이 있지 않았을까 이야기했습니다.
또 완벽하게 정리하고 통제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AI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일이 줄어들고,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처하는 힘도 약해질 수 있겠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메일을 세세하게 분류하는 것보다 필요할 때 검색하는 방식이 오히려 효율적일 수 있다는 사례, 정형화된 놀이터보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이 방법을 만들어가는 공간에 대한 내용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리와 통제가 항상 효율적인 것은 아니며, 어느 정도의 무질서와 불완전함이 유연한 대처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기계와 시스템은 정말 완벽할까?'
책에서 다룬 '자동화의 오류'는 실제 기관의 업무 경험으로 이어졌습니다.업무 시스템에 오류가 있었지만, 당시에는 시스템보다 사람이 잘못 입력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던 경험을 떠올리며 '기계나 시스템을 100% 믿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나왔습니다.효율성을 위해 시스템을 사용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시스템의 오류로 사람이 피해를 본다면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어야 하며 '사람이 먼저'라는 생각도 나누었습니다.
파일과 서류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행동 역시 오랜 경험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온 결과일 수 있었습니다. 사람은 생각보다 많은 경험과 데이터를 자신 안에 축적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1장과 2장을 함께 읽으면서 완벽함, 질서, 계획, 효율이 항상 좋은지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불완전함과 무질서를 자신의 일과 삶에 대입하며 당연하게 여겼던 방식도 다시 바라보았습니다.
생각나눔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 계획을 바꾸는 것은 실패일까? 적응일까?'
처음에는 '실패'와 '적응'을 명확하게 나눌 수 있을지부터 의견이 갈렸습니다.
목표한 만큼 주민을 모집하지 못했다면 숫자로는 계획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적은 인원으로 진행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은 과정이 만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애초에 모든 일이 계획대로 이루어질 수는 없기 때문에 달라진 상황에 맞게 움직이는 것은 적응이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반면, 그 상황을 잘 넘어가지 못한다면 나중에는 실패로 남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이쪽으로 계속 가면 침몰한다는 걸 아는데도 '내 계획이니까' 하고 계속 가는 게 실패이고, 잘못된 방향이라는 걸 알고 방향을 트는 것은 적응이라고 생각해요."
대화는 자연스럽게 '계획을 바꾸었느냐' 보다 '처음 무엇을 위해 계획을 세웠느냐'로 이어졌습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방법을 변경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방법을 변경하면서 처음의 목적과 의도까지 사라진다면 다시 생각해봐야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무계획과 유연함 역시 아무렇게나 하는 것과 달랐습니다. 계획 자체를 지키는 것보다 목적을 알고 변화된 상황에 맞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그렇다면 계획을 지킬 때와 바꿀 때의 기준은 무엇일까?'
여기에서는 사람마다 다른 기준이 나왔습니다.
계획을 바꾸어도 전체에 큰 문제가 없는지를 보는 사람이 있었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축적된 경험과 감각을 믿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지금까지 쌓여온 여러 경험과 감각이 말해주는 것 같아요. 데이터와 내 감을 같이 보는 거죠."
다른 사람과 함께 해야 하는 일인지, 반드시 정해진 시간 안에 해야 하는 일인지도 중요한 기준이었습니다.
"지금 이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가를 보는 것 같아요."
계획이 달라지는 것이 여전히 불편하지만 전체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그럴 수 있지'라고 받아들이려는 사람도 있었고, 자신이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일수록 오히려 계획대로 하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결국 유연함을 판단하는 하나의 기준은 없었습니다. 각자의 경험과 감각, 중요도와 시급성, 함께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판단에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계획이 틀어졌는데 오히려 더 좋았던 경험이 있었나요?'
이 질문에서는 각자의 실제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직원연수에서 꼼꼼하게 짠 일정과 다르게 직원들이 움직였지만 오히려 즐거운 시간이 되었던 경험, 주민들과 낚시를 가며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하려다가 주민의 방식대로 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제가 다 해야 불안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주민분들은 저보다 훨씬 오래 살아오셨고, 경험도 많으셨고, 실제로 더 잘하시더라고요."
그 경험 이후 사람을 조금 더 믿고 의지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바자회를 준비하면서 자신의 판단으로 제외했던 물품이 다른 사람의 판단으로 다시 진열됐고, 오히려 잘 팔려 좋은 결과로 이어졌던 경험도 있었습니다.
계획을 세우되 변경될 가능성을 생각하며 느슨하게 계획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과정이 변하더라도 목표가 흔들리지 않으면 괜찮다고 생각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며 자신의 뜻대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경험한 뒤 삶의 변수를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아이 엄마들은 변수가 삶이라서 괜찮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때부터 나도 조금 유연하게 가야 편하게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가 하는 일은 사람과 함께하는 일이기 때문에 '관계'에서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 부분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느꼈습니다. 너무 통제하려고 할 때 어려움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상황에 따라 느슨하고 유연하게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계획을 내려놓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의 경험과 판단을 믿게 되기도 하고, 변화에 대처하는 힘을 키우기도 했습니다. 무계획도 계획일 수도 있지만, 아무런 목적 없이 움직이는 것과 변수를 생각하며 느슨하게 계획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도 알게 되었습니다.
'데이터와 시스템은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책의 '자동화의 오류'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기관의 시스템과 AI로 이어졌습니다. 시스템이 효율적이라고 해서 항상 옳은 것은 아니며, 기관에서 사용하는 구글 기반 시스템 역시 완벽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AI도 완벽하지 않고 기관의 시스템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전제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사람에게 축적되어 있는 경험과 지식에 대해서도 이야기했습니다.
사회복지사가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된것,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상황을 보며 판단하는 암묵적인 지식을 서로 드러내고 이야기하면서 조직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명시적 지식으로 만들어가는 과정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자동화가 늘어날 수록 오히려 현장에서 쌓아온 사람의 경험과 판단을 어떻게 유지하고 나눌 것인가도 중요한 질문이 되었습니다.
'AI가 발전하는 시대, 사회복지 현장에서는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AI는 가장 길고 다양한 의견이 오간 주제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회의록과 표 작성, 기록 정리 등 반복적인 행정업무에 AI를 활용하면서 시간을 크게 줄였다는 경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AI가 제시한 답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계속 이어졌습니다. AI가 내놓은 결과에 다시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생각을 확장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는 경험도 나왔습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AI를 사용하는 목적은 사람을 만나는 일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을 줄여 사회복지사가 사람을 직접 만나는 일에 더 집중하도록 돕는 것이어야 한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신입직원의 AI 활용을 두고는 생각이 조금 달랐습니다.
처음부터 AI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직접 생각하고 글을 쓰고 시행착오를 겪는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고, 반대로 AI 사용 자체를 통제하기보다 사람을 많이 만나고 동료와 대화하고 교육받는 과정에서 판단 능력을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결국 질문은 'AI를 쓰느냐, 쓰지 않느냐'보다 AI가 내놓은 결과를 판단하고 선택할 힘을 어떻게 기를 것인가로 이어졌습니다.
'AI가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면, 인간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AI가 상담하고 글을 쓰고 정보를 분석하는 시대에 인간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지도 이야기했습니다.
사람을 직접 만나 눈을 맞추고, 말로 표현되지 않는 미묘한 부분을 알아차리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또 사람마다 살아온 시대와 문화, 가족관계와 과거의 경험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복잡한 삶을 AI가 어디까지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도 나왔습니다.
AI가 빠르게 답을 만들어주는 만큼 사람이 스스로 고민하고 궁리하며 추론하는 능력을 잃게 되지는 않을지도 고민했습니다. 반면 AI를 통해 복잡한 생각과 실천을 구조화하고 새로운 생각을 얻는 데 도움을 받는다는 경험도 있었습니다. 다만 AI가 만들어준 내용을 그대로 사용하기보다 다시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고, 개인정보와 윤리적인 부분에 대한 경계를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AI와 자동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직원교육으로 주제가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일을 하러 오는 조직인데, 사회복지관은 왜 직원의 교육과 성장을 지원해야 할까?’
이 질문을 두고 다양한 생각이 오갔습니다.
사회복지 현장은 사람을 만나는 곳이고 현장의 흐름도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이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사람마다 살아온 삶과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사람을 만나고 경험하며, 동료들과 그 경험을 나누면서 사람을 이해하는 범위를 넓혀갈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가 사람을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이 힘을 얻어 회복할 수도 있고, 오히려 벽을 칠 수도 있잖아요."
사람을 어떻게 만나느냐가 실천의 결과와도 연결되는 만큼 직원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단순히 지식을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경험하고, 그 경험을 함께 나누는 과정이 필요하며 조직에서도 이를 위해 시간과 자원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AI와 자동화가 발전한다고 해서 사람의 경험과 판단이 필요 없어지는 것은 아닐 겁니다. 오히려 무엇을 AI에게 맡기고 무엇을 사람의 몫으로 남겨둘 것인지, 사람을 만나는 사회복지사의 판단과 역량을 어떻게 키워갈 것인지 계속 고민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첫 번째 학습모임을 마치며
마지막으로 소감과 함께 '불완전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현장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는 무엇일까?'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책이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좋았어요. 그리고 이렇게 같이 이야기를 나누니까 평소 같으면 귀찮아서 생각하지 않았을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공부하는 느낌이어서 좋았고요. 또 이 주제가 사회복지 현장의 큰 패러다임하고도 맞물리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토론하는 형식도 재미있었고, 평소라면 이야기를 많이 나누기 어려운 조합으로 같이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마지막에 '우리가 가져야 할 열린 태도는 무엇일까?'를 생각해봤을 때 저는 내려놓음인 것 같아요. 제가 힘들 때마다 보는 스님 유튜브가 있는데, 어떤 문제를 이야기하든 결국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내려놓자'라는 이야기를 하거든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에 계속 집착하면 오히려 화를 더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인정하고 물러서는 것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저도 책을 되게 재미있게 읽었어요. 조금 급하게 읽은 부분도 있기는 한데, 요즘 이런 토론 방식의 교육도 가보고 하다 보니까 이런 게 재미있더라고요. 같이 생각을 나누는 것도 좋았고, 무엇보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 다르잖아요. 그 다름에서 배운 것도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불완전한 현장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가 무엇이냐고 했을 때, 이게 답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수용'인 것 같아요. 어찌 보면 사람은 다 다르잖아요. 그 사람들을 저한테 다 맞출 수는 없는 거고요. 그리고 현장도 항상 안전한 현장은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있는 현장은 안전하면서도 불안하기도 하니까,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상황 안에서 어떻게든 잘 해결해 나가는 것. 그게 제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수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아직 정리가 되지는 않았어요. 저는 이 책이 진짜 읽기가 너무 힘들었거든요. 영어 이름도 너무 많이 나오고 사례도 이것저것 많이 나와서 '하고 싶은 말을 왜 이렇게 돌려서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저한테는 편하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느끼는 어려움을 혼자 하는 게 아니라 같이 이야기하면서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되게 큰 힘이 됐어요. 그래서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고요. 그리고 필요한 태도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그냥 저는 '깊은 인내, 인내와 수용,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것'과 그것의 '반복'이 아닐까. 그냥 진짜…. 살아감.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저는 일단 같은 책을 읽고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게 진짜 오랜만이었는데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뭔가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항상 답은 없지만,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 자체가 뭔가 사유이고 철학이고 성찰이다. 그래서 오늘 많은 걸 얻어가는 시간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저도 요즘 '그럴 수 있지'라는 생각을 진짜 많이 하려고 해요. 그냥, '그럴 수 있지.' 12살 난 꼬마아이라고 생각하면 모든 게 이해되기도 하거든요. 만약에 나한테만 그렇게 하는 거라면 이야기를 해보겠지만, 그게 아니라 그 사람이 주민에게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원래 그렇게 하는 거라면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해보려고 해요. 그런데 진짜 잘 안 되더라고요. 그래도 그런 태도가 필요한 것 같아요. 저는 받아들임의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오늘 되게 재미있었어요. 저 역시 규칙이나 정해진 틀 안에서 움직이는 걸 선호하는 사람이기는 해요. 그런데 계속 이 일을 하고 여러 가지를 경험하면서 저한테 생긴 것 중 하나가 내려놓음인 것 같아요. 제가 자주 생각하는 말이 있거든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 그리고 그 뒤에는 '이 또한 지나가리라'도 있고요. 어떤 상황이 생겼을 때 '그래, 저 사람이 그렇게 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마음이 되게 편해져요. 주민들을 만날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분을 어떤 선입견으로 보고 '원래 저런 사람이야'라고 단정하기보다, 그분이 그렇게 행동 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그러면 그 행동들이 그렇게까지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어쨌든 통제를 약속하는 시대에서 우리는 정답이 없는 시대를 살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같이 생각을 나누는 시간이 계속되면 좋겠어요."
소감을 끝으로 첫 번째 학습모임을 마쳤습니다.
이번 모임에서는 완벽함과 불완전함, 계획과 무질서, 시스템과 인간의 판단, AI와 사람의 역할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나의 정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그래서 오히려 앞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커졌습니다.
정답 없는 사회복지 실천현장에서 우리는 사람을 어떻게 만나야 할지 계속 함께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긴 시간 서로의 생각을 솔직하게 나눠준 방화컴퍼니 직원들 덕분에 첫 번째 학습모임도 풍성하게 채울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두 번째 학습모임에서는 3장과 4장을 읽고 다시 만나기로 했습니다.
직원들이 자신의 생각을 충분히 나눌 수 있도록 저도 잘 준비해서 함께하겠습니다.
두 번째 방화컴퍼니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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