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작가] 누구나 작가 홍보 및 참여자 모집 이야기📝

(글쓴이 : 이수민 사회복지사)

 

4월 한 달간 '누구나 작가' 사업 홍보와 함께 참여자 모집을 진행했습니다.

사업을 알리기 위해 주민분들이 자주 오고 가는 단지 내 게시판과 복지관 내에 홍보지를 부착하기도 하고,

복지관 1층에 있는 꿈자람 책놀이터(도서관)에 홍보지를 배치해 두고 시집을 빌려 가시거나 평소 문집 사업에 관심이 있는 주민분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동네 곳곳, 주민들에게 사업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복지관을 잘 알지 못하거나 한 번도 참여해 본 경험이 없어 선뜻 참여하지 못하는 주민분들을 만나며 사업을 소개하고 참여를 제안하는 것 또한 중요했습니다. 사업을 잘 설명하기 위해 사업 안내지를 만들었습니다. 안내지를 들고 4월 한 달간 열심히 다양한 주민분들을 만나 뵙고 참여를 제안했습니다. 그 과정을 소개합니다.

 

[전년도 누구나 작가 사업 참여 작가님들 만나기]

누구나 작가 사업은 작년 동화책 만들기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누구나 작가 사업을 새롭게 맡게 되며 나만의 누구나 작가를 준비하는 과정 속 작가님들을 처음 뵈었던 출판기념회가 수시로 생각났습니다.

가족, 친구, 둘레 이웃들의 앞에 서 덜덜 떨리는 손과 목소리로 당신의 삶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를 소개하는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았었습니다. 하나의 책을 완성하기 위해 그간 노력해온 모습을 담은 영상을 보며 몰래 연신 눈물을 훔치던 작가님들의 모습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둘레분들에게 당신의 용기의 결과물을 자랑스레 내보이고, 활짝 웃으며 축하받는 그 모습을 다시금 되돌아볼 때면 이 사업을 담당하게 된 게 참 행운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올해 누구나 작가 사업을 준비하며 작년에 참여하셨던 작가님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참여를 제안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참여를 망설이고 내가 책을 쓸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가지셨던 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해 내고, 둘레분들 사이에서 누구보다 빛나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이웃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작년의 경험을 가진 작가님들이 시를 통해 조금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11단지 주민들의 고민에 삶의 지혜를 나눠주실 수 있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나아가 올해 새롭게 참여하는 주민분들에게 경험을 나누고, 함께 응원하며 용기를 북돋아 주실 수 있는 분들이라고 느꼈습니다.

 

“올해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실까?”

“그때의 경험이 좋은 디딤돌이 되어 다시 한번 용기를 내주시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작가님들을 찾아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작가님들은 새로운 담당자도 반갑게 맞아주시고, 작년 활동한 자료나 동화책을 잘 보관하고 있다고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정씨 어르신은 “당연하죠. 내가 엘리베이터에 붙인 홍보지 보고 이번에도 꼭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번에 책이 나오니까 너무 뿌듯하더라고요. 그래서 주변의 다른 이웃들에게도 같이 하자고 이야기도 했어요.” 하며 흔쾌히 함께 해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작년의 경험이 너무 좋아 이번에는 언제 하나 목을 빼고 기다리고 계셨다는 말씀이 너무 감사했고, 든든했습니다.

 

박씨 어르신은 작년 누구나 작가 안에서 보낸 시간과 경험이 너무 좋아 참여하고 싶지만 라는 점이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올해는 를 쓴다는 말을 듣고 미리 서점에서 시집을 구매해 읽어보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너무 어려워 보여서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어 참여가 망설여지신다고 하셨습니다. 박씨 어르신 외에도 는 또 다르다며 고민하고 망설이시는 작가님들이 많았습니다.

시는 이야기와 또 달라서 시를 이해하는 것에도, 쓰는 것에도 자연스레 부담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작가 사업을 담당하게 되며 여러 시집을 읽어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담당자도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시들을 자주 접했습니다. 그러니 시를 쓰는 당사자가 되어야 하는 작가님들도 당연히 어려움과 부담감을 느끼시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집 '지금처럼 그렇게'와 그 속에 실린 가을 햇빛(박씨 어르신의 마음을 돌린 시)

부러 쉬운 시집을 찾아 안내지와 함께 들고 다녔습니다. 누구나 작가 사업 준비를 물심양면 도와주시는 손혜진 과장님이 사업 준비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주신 나태주 시인의 지금처럼 그렇게라는 시집이었습니다. 함께 시집을 읽어보며 우리가 쓰고자 하는 시는 특별하고 거창한 표현으로 꾸며내는 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솔직하게 담아내는 짧은 이야기 같은 시라는 점을 설명 드렸습니다. 부러 멋있게 쓰려 애쓰기보다 우리의 살아온 시간을 자연스럽게 꺼내는 것 자체가 의미가 되는 일임을 설명하며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박씨 어르신은 망설여짐에도 “일단 해볼게요. 작년에도 망설이다 시작했는데 끝내니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지금은 부담이 더 심해도 그걸 넘으면 작년보다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하셨습니다. 이전의 경험에 힘을 얻고, 또 용기를 내어 참여해 주시는 분들의 마음이 참 반갑고 든든했습니다. 이번에 낸 용기 역시 스스로를 믿는 힘으로 남아 또 다른 도전의 디딤돌이 되면 좋겠습니다.

 

건강, 일정 등 여러 사정으로 사업에 함께 하지 못해도 담당자가 하고자 하는 일을 응원해 주시고 다른 주민분들에게 열심히 홍보해 주겠다고 해주신 작가님들에게 너무 감사했습니다.

 

[담당자가 알고 있는 주민 만나기]

제가 아는 주민분들 그리고 제가 담당하는 주민 모임에 참여하시며 글쓰기에 관심이 있거나 강점이 있는 주민분들을 떠올렸습니다.

“선생님~ 제가 이번에 누구나 작가라고 11단지 주민분들과 함께 시집을 내는 사업을 하게 됐어요. 한번 소개해 드려도 될까요?”

“그럼~ 그거 설명하러 오는 김에 집에 놀러와요.”

담당자의 갑작스러운 연락에도 반갑게 맞아주시고 사업 소개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 번 해보자며 용기내 주신 분들도, 용기가 나지 않지만 이렇게 열심이니 담당자와 작가분들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삽화라도 그려주겠다며 힘을 보태주신 분들도. 응원해주신 덕분에 힘을 내어 열심히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주민 만나기]

작년에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 새로 입사하게 되어 아직은 11단지의 주민분들을 많이 알고 지내지 못합니다. 입사 인사를 명분 삼아 손혜진 과장님과 함께 새로운 11단지의 주민분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자 했습니다.

무작정 홍보지와 사업 안내지, 을 들고 11단지를 걸었습니다. 그리고 주민분들을 만나면 소소하게 일상을 물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주민분들과 인사 나누게 되었습니다. 함께 모여 강아지와 산책하는 주민분들, 운동에 열중하는 주민분, 일과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시는 주민분 등등. 복지관에서 그런 일도 하냐며 사업 내용을 물으시고, 바빠서 참여는 힘들지만 주변에 알려주겠다며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힘이 되었습니다. 각자의 상황이 다르기에 만나 뵌 모든 주민분들이 사업에 함께할 수는 없었지만, 누구나 작가 사업을 구실로 새로운 주민분들을 만나 소통할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주민에게 주민 소개받기]

열심히 주민을 만나다 보니 어느새 누구나 작가 사업에 참여하기로 한 주민분들이 하나 둘 늘어갔습니다. 함께 하고 싶은 이웃, 누구나 작가 사업을 해보면 좋을 이웃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위에 OO층에 교회를 못 나가게 되며 마음이 어려운 사람이 있어요. 그 사람도 내가 복지관이 예전처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기만 하는 곳이 아니라 어울리는 곳이다. 요즘에 너무 좋다. 작년에 내가 누구나 작가를 하면서 마음에 많은 힘이 되어 추천한다고 말해뒀어요. 같이 참여해 보면 좋겠네요.”

“그 OO분은 안 한다고 해요? 나랑 같이 하자고 했었는데 한 번 이야기해 봐요.”

아쉽게도 건강을 이유로 함께 하고 싶은 분들과 같이 참여하기는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서로 생각해 주고 챙기는 이웃들이 있으니 걱정이 없겠습니다.

 

[동료에게 함께할 만한 주민 소개받기]

동료에게 함께 할 만한 주민 소개를 부탁했습니다. 손혜진 과장님, 이예쁨 선생님, 최예지 선생님, 방소희 선생님, 이유정 사서님 등등 동료들 덕분에 사업 설명을 구실로 몰랐던 주민분들을 만나 뵙고 인사드릴 수 있었습니다.

 

그 중 이씨 어르신은 이예쁨 선생님 소개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예쁨 선생님이 오래 전 우리 기관에서 실습했을 때 함께 나들이를 떠나며 좋은 추억을 쌓은 주민분이었습니다. 이씨 어르신 댁에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니 그때의 진홍빛 나들이책을 여전히 옆에 두고 어제도 잠이 오지 않아 읽었다며 이야기 나눠주셨습니다.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듯 이씨 어르신의 소중한 삶의 경험들과 이야기를 시로 나눠주시면 좋겠다며 부탁드렸습니다. 알고보니 이전에도 문집에 참여한 적이 있다고 하십니다. 이전에 작가로 참여하시며 부담도 많이 되어 늘 이런 제안은 거절하셨다 합니다. 그러나 이야기를 나누며 그래도 해보면 좋을 것 같다며 누구나 작가 사업에 함께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내가 작가라는 거에 대해 부담이 있어서 더 안 하려고 했어요. 그때 안 한다고 딱 말을 했었는데 또 이렇게 와서 나를 믿고 제안해 주니 그래 해볼게요.”

 

또 다른 이씨 어르신은 최예지 선생님의 소개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씨 어르신은 전년도 누구나 작가 사업에 참여 제안을 받았지만 여러 사정으로 함께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고 합니다. 대신 누구나 작가 동화책의 못다 전한 이야기 속 우리 동네 고민 해결사로 참여하셨습니다. 아이들의 고민에 어떻게 답변을 해줘야 할지 몇날 몇칠을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어렵고 신중하게 답해주셨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이번 제안이 더 고민된다고 합니다.

“그때 애기들의 고민에 어떻게 답을 해줘야 할지 막막하더라고요. 잠도 안 자고 어떻게 말 해줘야 도움이 될까 계속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작가로 참여하는 게 고민이 돼요. 내가 하는 게 맞을까 생각이 들어요.”

오랜 궁리 끝에 지난번 놓친 기회가 아쉬워 이번에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 번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누구나 작가 사업을 깊이 위하고 소중히 여겨주시는 그 마음이면 충분합니다.

 

[주민분들을 만나며 함께 한 사진들]

 


 

참여자 모집 기간 동안 여러 방법으로 주민을 두루 만났습니다.

그 결과 총 12명의 어르신 작가님들과 누구나 작가 사업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함께할 날들이 참 기대가 됩니다.

어르신들이 참여를 망설이실 때 했던 말들은 모두 비슷한 마음이었습니다.

“시는 처음이라... 글 쓰는데는 재주가 없어요.”

“이번에도 꼭 하고 싶어서 시집도 찾아봤는데 너무 어려워서..”

 

그런데 저는 담당자로서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연히 어렵고 부담스러운 마음이 있지만

그럼에도 ‘해보고 싶다’라는 마음이 보였습니다.

그 마음을 내어주시는 것 자체가 참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일상에서도 글을 쓰는 일은 여럿 할 기회가 많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시로 풀어내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낯설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기에 시가 어렵게 느껴질 뿐,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이웃과 함께해보고 싶은 마음은

충분히 준비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도 누구나 작가 어르신들의 용기와 도전을 응원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관계 속에서 즐겁게 활동을 이어가실 수 있도록 곁에서 함께 거들겠습니다.

다음 실천기록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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