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로] 개화마을 함께잇기-볼리비아 문화기행 후속모임 이야기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6. 5. 12. 14:34
글쓴이 : 방소희 사회복지사
지난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개화동 주민이 자신의 강점을 이웃과 함께 나누며 어울리는 '개화마을 함께잇기-볼리비아 문화기행' 잘 마쳤습니다. 볼리비아에 45년 동안 살다 오신 유 씨 어르신이 강사가 되어 문화, 생활, 식사, 명소 등 볼리비아에 대해 소개해주셨습니다. 이후 뒷풀이에서는 참여한 분들과 함께 볼리비아 음식을 나눠 먹으며 어울렸습니다.
자세한 볼리비아 문화기행 이야기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볼 수 있습니다.
[동네로] 개화마을 함께잇기 - 볼리비아 문화기행 이야기
글쓴이 : 방소희 사회복지사 올해 개화동에서 진행하는 사업의 핵심은 이웃관계입니다. 개화동에는 60년 이상 지역에 터를 잡고 3대가 함께 살아온 토박이 주민도 있고, 이 동네에 산 지 얼마 되
banghwa11.or.kr
뒷풀이 때 함께한 분들께서 "이렇게 마치기 아쉬우니 볼리비아 문화원이라도 있으면 한번 가보고 싶네요~"라고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주민분들께서 함께 무언가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실 때 만큼 사회복지사로서 설레고 재밌는 순간이 없습니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혹시 볼리비아 문화원이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아쉽게도 볼리비아 문화원은 없지만, 고양시에 중남미 문화원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반가운 소식을 주민분들께 전하며 일정을 논의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수업에 참여하셨던 분들 가운데 6분이 함께 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기쁜 소식을 어르신께 전했습니다.
"어르신, 문화원 나들이에 여섯 분 정도 함께할 것 같아요! 여사님도 같이 가시면 좋아하실 것 같은데 한번 여쭤보시면 어때요?"
"여러 명이 가니 더 좋겠네요. 우리 집사람도 같이 가면 좋긴 할텐데 제대로 걷지를 못해서 휠체어를 가져가야 해. 고민이 되네..."
"어르신! 복지관 승합차가 커서 접이식 휠체어라면 차에 실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문화원에 함께 가는 이웃들도 많으니 번갈아 가며 휠체어를 끌거나 같이 조금씩 힘을 보태서 끌면 괜찮지 않을까요?"
"그럴까? 그럼 한번 그렇게 해보면 좋겠어요."
유 씨 어르신과 김 씨 여사님은 부부십니다. 볼리비아에서도 함께 인생의 희로애락을 누리셨을텐데, 이번 나들이에 함께 가면 두 내외께도 좋은 추억이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어르신께서는 괜히 휠체어를 가지고 갔다가 함께 한 다른 이웃들에게 민폐가 될까 걱정하셨습니다. 걱정하시는 부분을 잘 들어드리며 이런저런 대안을 제안했고, 어르신께서도 "그럼 한번 그렇게 해보지 뭐!"라고 흔쾌히 수락해주셨습니다.
나들이 당일입니다.
집결지인 개화동 꽃이피는교회에 모여 함께 중남미 문화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이동하는 동안에도 김 씨 어머님께서 문화원에 있는 전시품을 잘 관람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미리 알고 가면 좋은지 찾아보시곤 큰 소리로 읽어주셨습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중남미 문화원에 도착했습니다. 박물관, 미술관을 구경하며 고대 문명 시대 유물부터 현대 사회 미술품까지 몇 천년을 넘나들었습니다. 유 씨 어르신께서 알고 있는 관람품이 나오면 당신의 경험과 지식을 보태어 주셔서 다욱 풍성했습니다.



관람을 마친 뒤에는 박물관 안에 있는 중남미 타코 음식점에서 함께 식사했습니다. 중남미 대표 전통 음식 가운데 하나인 께사디아와 알람브레를 먹었습니다. 동네 이야기, 요즘 사는 이야기, 옛날 마을 이야기, 개화동 단독주택에 살면 좋은 점과 그렇지 않은 점 등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유 씨 어르신께서 함께한 분들께 커피를대접하셨습니다. 어르신 덕분에 후식 커피까지 맛있게 먹으며 담소를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함께한 주민분들께서 전해주신 소감 일부를 아래에 소개합니다.
"오랜만에 개화동 밖을 벗어나니 너무 좋네요. 서울 근처에 이렇게 경치도 좋고 한적한 곳이 있다니 집에 가기 싫을 정도로 좋아요."
"중남미 전시품도 구경하고 즐거웠어요. 식사까지 전통 음식이라 더 좋았어요."
"볼리비아 문화기행이 후속모임까지 이어지니 참 좋네요. 이런 데가 있어도 같이 가는 사람이 있어야 재밌게 다닐 수 있는데, 복지관에서 추진해주니 좋네요. 고마워요."
저도 이번 후속모임을 함께하며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점이 많았습니다. 몇 가지를 아래에 정리해보겠습니다.
유 씨 어르신께서는 여사님과 함께 나들이를 가고 싶지만, 여사님의 거동이 불편하여 이런저런 걱정이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나들이 당일에도 함께한 주민분들께서 번갈아 가며 휠체어를 끌어주셔서 여사님께서도 몸이 불편하지만 나들이 잘 즐기셨습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이전에는 어렵지 않게 해내던 일상 속 작은 행동들도 혼자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워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몸이 불편해질수록 ‘괜히 민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하며 스스로 바깥 활동을 줄이게 되기도 합니다. 김 씨 여사님과 유 씨 어르신께서도 비슷한 마음이셨을 겁니다. 감사하게도 함께한 주민분들께서 번갈아 휠체어를 끌어주시고 힘을 보태주신 덕분에 여사님께서도 편안하게 나들이를 즐기실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를 특별히 돕는다는 마음보다, 함께 살아가는 이웃으로서 자연스럽게 마음을 보태주시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함께해 주신 개화마을 함께잇기 참여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올해 개화마을 함께잇기는 두 번 더 이어질 예정입니다. 다음에도 주민분들이 서로 어울리며 마을 안에서 돕고 나누며 살아갈 수 있도록 잘 거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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