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삼시세끼 요리 모임 3월 활동 이야기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6. 3. 23. 14:55
(글쓴이 : 이수민 사회복지사)
3월, 삼시세끼 요리 모임에서는 함께 낙지볶음을 만들고 떡국도 나누어 먹었습니다.
코다리찜, 닭갈비, 소고기 버섯전골, 갈비찜 등등
쟁쟁한 메뉴들을 제치고 가장 많은 표를 받았던 메뉴입니다.
주민분들 대부분 직접 만들어 본 적 없는 메뉴라 많이 기대된다고 하셨습니다.
저 또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음식이기에 주민들과 같은 마음으로 기대가 되었습니다.


꿈샘누리공방 대표님, 선생님들은 저렴하고 좋은 식재료를 위해
미리 수협, 대형 마트, 시장 등 여러 곳에서 식재료 가격과 품질을 알아봐 주셨습니다.
그렇게 미리 알아 본 식재료 가격과 품질 정보를 바탕으로
야채는 신선하고 좋은 물건이 많은 경기도의 작은 마트에서,
낙지는 양이 많고 저렴한 대형 마트에서.
짧은 시간임에도 이곳저곳 바쁘게 들리며 담당자와 함께 장을 봐주셨습니다.
삼시세끼 요리 모임의 주민분들을 위해 늘 애써주시고, 미리 알아봐 주시고
먼 곳도 마다하지 않고 장보러 가주시는 그 마음이 너무 고맙습니다.


삼시세끼 요리 모임 약속 시간은 3시입니다.
그렇지만 2시 30분 정도가 되면 약속이나 한 듯 주민분들이 일찍 도착해 반가운 인사를 나누는 소리가 들립니다.
회장님은 제일 먼저 도착해 출석 체크와 회비 관리를 도와주십니다.
총무님은 혹시나 약속을 잊은 주민분들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하시며 열심히 주민분들에게 전화해 주십니다.
다른 주민분들은 앞치마를 자리에 놓아주고, 신문지를 찾아 책상에 깔고, 가스버너를 놓고
누가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일사불란하게 자신의 할 일을 찾아 움직입니다.
그간 쌓아온 삼시세끼 요리 모임의 숱한 시간이 그렇게 눈에 보였습니다.
모임 시간이 되자 주민분들이 하나 둘 모이셨습니다.
“머리 이쁘게 다듬으셨네요. 파마 했어요?”
“아니야, 원래 곱슬이야.”
“수술한 곳은 괜찮아요?”
“어제 넘어지셨다면서요. 괜찮아?”
늘 그렇듯 바쁘게 그동안의 안부를 여쭙습니다.
걱정과 안도 그리고 반가움이 이곳저곳 들려옵니다.
최근에 몸이 안 좋으셨던 한 주민분은 걱정스레 묻는 안부에 웃으며 답하셨습니다.
"그래도 여기 오니까 좋네요. 집에 드러누워 있어도 이건 놓칠 수 없어요. 내가 와야지"
삼시세끼 요리모임을 소중히 여겨주시는 그 마음이 귀했습니다.


오늘은 요리 시작 전 바쁘게 오신 한 주민이 가방 속에서 무언갈 급히 꺼내셨습니다.
그 속에서는 부탄가스가 여럿 나왔습니다.
필요한 일이 있어 여러 개 사셨는데, 이제는 쓸 일이 없어 삼시세끼에서 함께 사용하려고 가져오셨다고 합니다.
“우와 올해는 부탄가스 부자다.”
“오늘 주신 거랑 원래 있던 거 합치면 1년은 안 사도 충분히 쓰겠어요.”
요리 준비를 위해 냉장고 위의 짐들을 꺼내며 새로운 박스를 가져와 정리해야겠다 말하자
한 주민분이 어디선가 튼튼한 플라스틱 정리함을 가지고 오셨습니다.
집에 남는 박스가 있었는데 새로 사지 말고 이걸로 해결하라며
급히 집으로 다시 가서 가져오셨다고 합니다.
또 고춧가루가 다 떨어져 가자 얼마 전 시골에 내려갔다 받아온
고춧가루가 많다며 다음 모임에 고춧가루를 가져다 주신다고 합니다.
주민분들 덕분에 삼시세끼 곳간이 든든해졌습니다.
오늘도 두 명씩 짝이 되어 함께 요리를 만들었습니다.
요리할 때 손발이 너무 잘 맞아 늘 함께하는 짝꿍을 찾기도 하고,
개인 사정으로 오지 못한 주민분이 있어 짝이 없는 주민을
큰 소리로 이리 와서 함께 하자고 부르기도 합니다.





낙지볶음은 주민분들 모두 처음 해보는 요리였습니다.
삼시세끼를 오래 하시며 이제는 요리 베테랑이 되신 주민분들도 레시피를 몰라
꿈샘누리공방 선생님들이 먼저 요리의 순서와 야채 써는 방식을 알려주셨습니다.
“우선 야채는 평소처럼 썰지 않고 이렇게 썰어야 해요. 그래야 안 부서져요.”
주민분들마다 속도가 달라 꿈샘누리공방 선생님들이 크게 요리법을 외쳐주셨습니다.
“야채를 볶다가 숨이 죽이면 고춧가루를 뿌려요. 완전히 숨이 죽으면 양념장을 넣고 간을 보면 조금 심심해요.
낙지가 간간해서 나중에 낙지를 넣으면 딱 좋아요.”
주민분들은 귀 기울여 듣고 차근차근 따라서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혼자 낙지볶음을 해보기 위해 자세히 묻는 주민분들도 계셨습니다.
“낙지는 냉동 낙지를 사서 그냥 넣으면 돼요?”
“냉동 바로 넣으면 물이 생기니까 미리 데쳐서 넣는게 좋아요.”



“이제 숨이 좀 죽은 것 같아요. 양념장 넣어도 되지 않아요?”
“그럼 넣을게요. 요리 잘하는 사람이 말하는데 들어야지.”
칼질을 잘하는 분은 야채를 썰고, 힘이 좋은 남자 주민분들은 열심히 낙지를 볶고
자연스럽게 분업하며 요리를 완성해 갑니다.





화려하게 웍질을 보여주시는 회장님을 보며 함께 박수치고,
“오 좀 할 줄 아는데요?” 하며 장난섞인 칭찬이 오갑니다.
함께 요리하며 간도 맞추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는 모습이
이제는 보기 귀해진 명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만큼 음식을 구실로 함께 웃고 떠드는 사이가 정겨웠습니다.



함께 이야기하며 만드니 어느새 낙지볶음이 뚝딱 완성되었습니다.
집에서 먹을 만큼 낙지볶음을 덜어가는 사이에도 웃을 일이 생깁니다.
“우리보다 식구가 많으니까 좀 더 가져가요.” 양보하는 모습도 있고,
“어머 이거 좋다. 통 말고 이런 냄비로 가져오니까 가서 다시 안 덜어도 되고
바로 올려서 데우면 되잖아. 역시 머리가 좋네.”
기발한 아이디어에 같이 감탄도 합니다.


낙지볶음의 양이 적어 오늘은 떡국도 함께 만들어 나누어 먹기로 했습니다.
주민분들이 열심히 낙지볶음을 만드시는 동안 꿈샘누리공방 선생님들이 떡국을 끓여주셨습니다.

떡국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원래 삼시세끼 요리 모임은 집에서 두고 먹을 수 있는 반찬류를 주로 요리했었는데
요 근래는 단발성의 요리를 많이 만들다 보니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럼 두고 먹는 반찬류로 무엇을 하면 좋을까 4월의 제철 음식을 두고 이야기 나누던 차에
꿈샘누리공방 선생님이 함께 만들면 좋을 제철 음식들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 중 얼마 전 시장에서 열무를 봤는데 단이 아주 크고 싱싱하다는 이야기가 주민분들에게 확 다가온 듯 합니다.
주민분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마침 지난 11월 함께 만든 김장 김치가 다 떨어져 간다고 하시며
열무김치 담그기로 의견이 모였습니다.
열무김치를 담가 같이 모여 국수를 해 먹을지 비빔밥을 해 먹을지 벌써 행복한 고민을 하는 모습에
삼시세끼 요리 모임 주민분들이 이 시간을 얼마나 귀하게 생각하시는지 느껴졌습니다.
요리 모임을 진행할 때 날씨가 무척 따듯했습니다.
이제 슬슬 날이 따듯해지니 5월 모임은 나들이를 가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주민분들은 오며 가며 본 서울식물원이 참 예쁘고 괜찮아 보였다며
마침 가까우니 가볍게 다녀오기 좋겠다고 합니다.
부천 원미산의 진달래꽃동산을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원미산의 진달래꽃동산은 언덕이 높아 휠체어를 타기 어렵다고 합니다.
"에이 그럼 안되겠네." 하며 자연스레 서울식물원으로 의견이 모였습니다.
서울식물원은 복지관과 무척이나 가깝습니다.
꿈샘누리공방에서 복지관 차량으로는 인원이 부족하니 차량 지원도 해주시겠다 합니다.
그러나 주민분들은 함께 모여 장소를 찾아가는 과정도 나들이의 일부라며 지하철을 이용하자 하셨습니다.
멀리 갈 때는 차를 타야겠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을 갈 때는 같이 놀러 가는 기분을 내자며 개화산역 앞에서 만나기로
벌써 약속까지 정해졌습니다.
오랜만의 나들이에 신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음식은 무엇을 할까, 도착해서 자유롭게 산책? 아니면 다 같이 게임을 해보자.
이런저런 의견이 설렘과 함께 쏟아집니다.
아직 나들이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으니,
4월 모임에는 나들이에서 각자 하고 싶은 것들을 생각해 오기로 했습니다.
꼭꼭 모아둔 반가움과 이야기가 가득할 다음 모임이 기대됩니다.
앞으로 주민분들과 함께 만들어 갈 삼시세끼 요리 모임 활동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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