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밀착 네트워크] 방화6,11 주민 연합 낚시모임 다녀왔습니다~

글쓴이 : 방소희 사회복지사

 

지난 여름, 방화동에 거주하며 방화2,6,11복지관에서 주관하는 이웃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주민분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서로 모임에 참여하며 어떤 재미를 누리고 계신지 이야기 나누셨습니다.

 

(당시 주민분들의 만남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https://banghwa11.tistory.com/3418

 

당시 모임에 참여했던 맨발의청춘 회장님께서 방화6복지관 낚시모임 이야기를 들으시곤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모임에 함께 했던 낚시모임 회장님께 인사하며 "저도 낚시 종종 가는데요. 다음에 낚시 같이 가요~"라고 말씀하시며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셨습니다.

 

며칠 뒤, 이 회장님께서 복지관으로 연락 주셨습니다.

 

"복지사님, 방화6 낚시모임 사람들은 매달 낚시가는 날이 정해져 있대요. 이번달은 20일 수요일에 간다고 하니 그때 우리 방화11복지관에 낚시 같이 갈 만한 사람들을 한번 모아보면 어떨까요?"

 

복지관에서는 주민들에게 낚시모임을 홍보하여 함께 할 만한 사람을 모아보기로 했고, 전체적인 연합 모임 소통은 맨발의청춘 이 회장님께서 도맡아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어떤 분께 연락 드리면 좋을지 이 회장님께 여쭤봤더니 맨발의청춘 회원으로 활동하셨던 적이 있는 최 씨 아저씨께 연락해보면 어떠냐고 하셨습니다. 최 씨 아저씨도 낚시를 참 좋아하셔서 이 회장님과 종종 개인적으로 낚시를 다니고 계십니다. 아저씨께 주민들과 함께 낚시하러 가려고 하는데 함께하면 어떨지 여쭤봤습니다. 아저씨께서 같이 가보자고 하시며, 작년 이맘때 함께 낚시를 다녀왔던 장 씨 아저씨, 박 씨 아저씨에게도 연락해 보면 어떠냐고 하셨습니다. 최 씨 아저씨의 제안으로 두 아저씨께 낚시하러 가면 어떨지 여쭤봤고, 두 분도 "좋아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저희 복지관에서는 총 네 명의 주민분들과 함께 낚시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낚시 당일입니다. 낚시를 좋아하고 방화6,11복지관을 이용하는 주민 7명이 방화6복지관에 모여 서로 인사를 나눈 다음 함께 낚시 장소인 강화도 근처로 출발했습니다. 방화6 낚시모임 회원님들은 구체적인 낚시 장소를 미리 정하지 않고 모임 당일 강화도 곳곳을 다니며 급류를 살핀 뒤 장소를 확정한다고 합니다. 미리 장소를 정하고 움직이는 우리 복지관 낚시모임의 방식과는 다소 다른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 회장님께서 "우리가 방화6복지관 모임에 초대받아서 가는거니 그 모임 방식을 존중해 줘야지. 평소랑 조금 달라서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어떻게 하나 따라갑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회장님의 말씀에 다른 주민분들도 고개를 끄덕이시며 그렇게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강화 선두포수로에 자리 잡았습니다. 각자 가져온 낚시 도구를 꺼내 자리 세팅을 시작했습니다. 주민분들께서는 각자 낚시를 하면서도 서로 낚시하는 모습을 살펴보며 조언, 격려 해주셨습니다.

 

"이것 보세요! 한 마리 잡았어요. 신기하죠?"

"미국산 떡밥으로 만들면 물고기가 잘 오더라고요. 이 떡밥 좀 써봐요."

"낚싯대 꿰는 법 알려드릴게요. 줘 봐요."

 

주민분들께서 공통의 관심사인 낚시를 구실로 함께 어울리는 모습을 보며 이런 순간들이 일상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사회복지사가 주선한 연합 모임이 아닌 주민들이 직접 소통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습니다. 한 발 뒤로 물러나 주민분들이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 안에서 서로의 방식을 존중하고 조심스럽게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우리 기관 동료들과 협력하여 하나의 사업을 이뤄본 경험은 많지만, 타 기관과 협력하여 주민들과 함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일이 조금씩 생긴다면 주민들이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다양해지고 발붙이며 살아갈 수 있는 일상이 넓어질 겁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이런 자리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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