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로]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개화동 새말 내촌마을과 함께한 추석잔치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5. 9. 23. 19:02
글쓴이 : 방소희 사회복지사
매년 추석이 다가올 때마다 개화동 경로당은 추석잔치로 들썩입니다. 작년에 이어 내촌경로당을 거점으로 새말, 내촌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송편을 빚고 덕담을 나누는 잔치 진행했습니다.
"작년처럼 송편 빚으려는 거죠? 솔잎이랑 찜기는 우리가 준비할게요~"
"작년에 흰색, 초록색, 빨간색 세 가지로 했는데 빨간색은 좀 인위적이어서 먹기가 좀 그랬어. 이번엔 흰색, 초록색만 하는 게 좋겠어요~"
"홍보지 하나 만들어주면 우리 마을 사람들한테 쫙 홍보해줄게~"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잔치에 대해 조언을 해주시기도, 복지관과 역할을 나누며 잔치를 준비했습니다.
잔치 당일입니다.
주민분들께서 하나둘 경로당으로 도착했습니다. 미리 약속이라도 한듯 한분은 반죽을 알맞은 크기로 떼어주시고, 한분은 속을 작은 용기에 소분하여 여러 명이 송편을 잘 빚을 수 있도록 정리해주셨습니다. 함께 둘러앉아 같이 송편을 빚으며 이야기꽃이 피어났습니다.
"옛날엔 이런거 참 많이 했었는데 말이야."
"송편 예쁘게 빚으면 예쁜 딸을 낳는다는데 다들 송편 예쁘게 빚나 봅시다!"
"이렇게 모여서 송편빚으니 참 좋네."
주민분들께 요새도 추석에 가족들이 모여 송편 빚고, 차례음식 준비하시는 지 여쭤봤습니다. 이제는 차례를 간소화해서 지내는 분도 계시고, 여전히 크게 지내는 분도 계신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동네 사람들이 모여 함께 송편 빚으니 추석 분위기도 물씬 나고 참 좋다고 하셨습니다. 솔잎과 큰 찜기 덕분에 금방 완성된 송편, 하나둘 챙겨오신 간식과 과일로 풍성한 상차림이 완성되었습니다! 함께 둘러앉아 맛난 송편을 드시며 추석 잘 보내시라고 덕담 나누셨습니다.
잔치에 오셔서 같이 좋은 추억을 만들고 덕담을 나누는 것 뿐만 아니라 추석을 구실로 동네에서 여러 주민들이 함께 인사나눌 수 있도록 거들고 싶었습니다.
"여사님, 어르신. 지금처럼 추석 때 동네 주민분들이랑 같이 추석 인사 나눌 수 있는 분들도 계시지만, 동네에 살게 된지 얼마 되지 않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개화동에서 추석 인사 나눌 만한 관계가 없는 분도 계실 것 같아요. 마침 000님께서 앞집, 옆집에 사시던데 오늘 빚은 송편 조금 포장해서 선물해드리면서 추석 인사 나누시면 어때요?"
"너무 좋죠. 그분이 오며가며 얼굴 봤는데 늘 밝게 웃으시더라고요. 의도가 참 좋네요. 사람사는 것 같아요. 제가 잘 전해드릴게요."
이렇게 총 8분께 송편 꾸러미 전달해드렸습니다. 8분 가운데 7분은 앞집, 옆집 사는 이웃 주민분들, 혹은 같은 집에 사는 주민분들이 직접 배달해드리며 추석 인사 나누셨습니다. 올해 초 설 잔치에서는 주민분들의 소개로 제가 대신 꾸러미를 전달해드리며 인사드리는 모양새였다면, 추석 잔치에서는 주민분들께서 직접 움직이셨다는 게 큰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소소한 일상 속 한 순간을 계기로 동네에서 이웃과 마주침이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이번 추석 잔치에서 이웃의 인정을 듬뿍 느낄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개화동 새말, 내촌마을 주민분들께 고맙습니다. 모두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하는 일 > 실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네로] 개화동 문집 - 작가님들의 만남! (0) | 2025.09.23 |
---|---|
[후원] 우리동네 천원빵 편의점 '천브레드' 사장님 부부의 웃음 가득 이웃 사랑 실천! (0) | 2025.09.23 |
[마을곳곳] '놀 땐 뭐하늬?' 마곡하늬공원 전래놀이 축제를 진행합니다!!! (0) | 2025.09.23 |
[좋은이웃만들기] 방화11단지아파트 방글이 서포터즈 반려견 산책 모임 9월 활동 🐶 (1) | 2025.09.22 |
[우리동네사랑방] 스마트폰교실 나들이 이야기 (0) | 2025.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