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로] 개화동 문집 - 작가님들의 만남!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5. 9. 23. 20:54
글쓴이 : 방소희 사회복지사
2024년 12월, 책 '사람 꽃이 피어나는 동네'가 출판되었습니다. 동네로 사업을 담당하며 지역에 나가 수많은 주민분들을 만나며 사회복지사로서 느낀 점, 알게된 점을 제가 직접 원고로 작성했습니다. 올해는 개화동 주민분들의 삶 이야기를 함께 듣고 책으로 써내려가보려고 합니다. 상반기동안 주민분들께 문집 사업을 소개하고 참여할 만한 주민분들을 소개해주실 수 있는지 여쭤봤습니다. 그렇게 이런저런 방법으로 소개받아 총 14분의 삶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책에 이야기를 담아주실 작가님들이 저와 1대1로 만나는 것도 좋지만, 함께 책을 출판하는 다른 작가님들과 함께 만나 서로 어떤 이야기를 썼는지 소개하고 응원 격려 나누는 자리를 만들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장소 섭외
문집 사업을 진행하며 개화동 꽃이피는교회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목사님께서 그동안 더불어 사는 개화동을 만들기 위해 교회에서 해온 여러 일들을 설명해주셨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사회사업가인 저는 어떤 마음으로 동네에 나오고 어떤 모습을 꿈꾸는지 말씀드렸습니다.
"관계에 대한 어려움."
목사님께서는 이런 이야기를 들으시곤, 복지관에서 하는 일에 무척 공감하셨습니다. 그런 다음 주민분들과 함께 만날 때 공간이 필요하다면 교회공간을 내어주실 수 있으니 연락달라고 하셨습니다.
문집 작가님들을 어디서 만나면 좋을지 궁리하다 목사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목사님께 상황을 설명드리며 장소를 내어주실 수 있는지 여쭤보자 흔쾌히 가능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문집 작가님들의 만남은 개화동 꽃이피는교회에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일정 조율 및 참석 부탁
사실 돌아보면 실무자로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습니다. 열 분이 넘는 작가님들이 계시기에 모든 일정을 하나하나 고려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고, 제가 어느정도 날짜를 추려 제안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문집에 필명으로 기고해주신 몇몇 분들께서 다른 작가님들과의 만남을 약간 부담스러워하시는 게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동네에 오랫동안 살며 가깝게 지내는 만큼 조심스러운 마음이 더욱 크셨던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 외에도 아흔이 넘는 고령의 어르신들께서는 체력적으로도 심리적으로도 부담을 크게 느끼셨습니다. 여러 상황으로 참석할 수 없는 작가님들께 부담을 드리고 싶지는 않았고, 하실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이야기를 하실 수 있도록 거들고 싶었습니다.
"어르신~ 그러면 제가 다른 작가님들께 어르신 대신 소개해도 괜찮을까요?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요?"
"국화님, 백합님(작가님들 필명)~ 제가 작가님들 소개 대신할게요! 어떻게 소개하면 좋을까요?"
못 오시는 작가님들께서는 각자 자신의 원고 주제를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작가님들께 대신 잘 소개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작가님들의 만남😁
드디어 작가님들 만남 시간입니다. 총 7분의 작가님들이 개화동 꽃이피는교회로 모이셨습니다. 동네에서 오며가며 얼굴을 봐서 이미 관계가 있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도 있습니다. 서로 어색할 수 있으니 각자 가볍게 자신이 쓴 이야기와 이름을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여러분, 이런 자기소개 처음이 항상 부담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먼저 하려고요. 저는 복지관에서 개화동을 담당하고 있어요.그리고 이번 책에서 주제 가장 아래쪽에 이웃과 인정이 있어 활력있는 개화동을 만들기 위해 애쓴 여러 이야기를 쓴 작가 방소희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니 저는요. 여기 내촌경로당 총무를 20년 했어요. 사실 작가라고 하니까 되게 어색한데, 어떻게 방 복지사 제안으로 이렇게 책을 쓰게 되네요. 제가 잘 하는게 하나 있다면 디지털에 아주 일가견이 있거든요. 컴퓨터 다루는 걸 참 잘하는데 그런 이야기를 이번에 책으로 쓰게 됐어요. 내 생애 작가가 된다고 하니 참 기분이 묘하네요. 개화동에는 세 살때 부터 살았으니까 지금 거의 70년이 넘었네요! 반갑습니다. 작가 장00입니다."
"저는 직업이 참 많았어요. 양장집도 하고, 세탁소도 하고, 운수업도 하다가.. 여러가지 제 뜻대로 모두 흘러가지는 않더라고요. 그래도 지금 어떻게 잘 살고 있어요. 개화동에 산지는 20년 정도 됐네요."
"저는 사실 처음에 이 동네가 너무 조용하고 서울같지가 않아서 오기가 좀 망설여지더라고요. 근데 개화동 오면서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나고 이웃의 정을 많이 느끼며 살고 있어서 지금은 참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개화동 온지는 25년 정도 된 것 같아요."
그 외에도 한분 한분 자기소개 잘 마치셨습니다. 이름만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시는 작가님들도 계셨습니다. 부담스럽지 않도록 작가님께서 해주신 이야기를 다른 작가님들께 소개해드리며 어떤 삶을 살아온 분이신지 서로 알아가실 수 있도록 거들었습니다.
자기소개를 마치니 제가 다음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각자 동네에서 있었던 여러 이야기들을 자유롭게 펼쳐나가셨습니다. 문집 주제 옆에 작가님들의 성함을 적기도 했습니다. 오늘 못 오신 작가님들은 제가 대신 소개했습니다. 소개할 때마다 동네에서 활발히 활동하여 유추할 수 있는 분이 나오거나, 아는 분이 나오면 "그분 참 대단하시지!", "그분도 글을 쓰셨어요?"라며 감탄하셨습니다.
작가님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것은 출판입니다. 책 크기는 어떻고, 글자 크기는 어느정도일지, 출판은 언제쯤 되는지 설명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출판기념회를 준비하며 작가님들께 소소한 의견을 받기도 했는데요. 일부를 아래에 소개합니다.
1. 출판기념회&상영회를 같이 하고 외부에는 전시도 하니 분명 오며가며 주민분들이 많이 보실 것 같아요. 그러니 조금 개방된 느낌으로 진행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답례품도 여유가 된다면 조금 넉넉하게 준비해서 오가는 분들께 챙겨드리면 좋겠어요. 그래야 소외감을 느끼지 않으실 것 같아요.
2. (답례품으로 개화동 굿즈 느낌을 생각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엽서는 많이 안 쓸 것 같고, 달력이 좋을 것 같기는 한데 예산이 걱정되네요. (예산 확인 후 엽서 형식으로 되어있지만 열두달 개화동 사진과 달력이 들어간 형태는 어떨지 여쭤봤더니..!) 여하튼 예산이 가능한 범위에서 달력으로 해보면 좋을 것 같고, 새말 내촌 신대 부석마을 사진이 골고루 들어가게 사진을 선정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번 작가님들의 만남을 위해 장소를 내어주신 개화동 꽃이피는교회 목사님을 비롯한 김영학 권사님께 고맙습니다. 교회에서 작가님들 오신다고 근사한 컵과일과 음료를 준비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작가님들이 함께 좋은 추억 만들 수 있었습니다. 문집 작가님들 만난다고 한걸음에 달려와주신 다시서점 이예울 피디님께 고맙습니다. 디자인과 인쇄에 대해 아는 게 많은 피디님께서 작가님들과 답례품 의논할 때 바로바로 현실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인지 확인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작가님들과 신속하게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늘 문집 활동하며 작가님들 만나고 원고 작성, 퇴고 작업 함께 하는 손가영 대학생 활동가에게 고맙습니다.함께 의지하며 갈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 저는 참 복받은 사람입니다.
올해 문집은 작년 책 출판과는 또다른 배움과 즐거움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 저도 잔잔하게 단단해지는 것 같습니다. 출판까지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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