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이음] 8월 요리 모임 – 처음 만들어 본 꽈리고추멸치볶음과 무생채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5. 9. 2. 14:32
(글쓴이 : 안승호 사회복지사)
안녕하세요. 곁에있기과 안승호 사회복지사입니다.
2025년 동네이음 사업, 중장년 아저씨들의 8월 요리 모임을 소개합니다.
8월은 밑반찬 특집으로 멸치꽈리고추볶음과 무생채를 만들었습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아저씨들은 모임 시작 30분 전부터 도착하셨습니다.
네 번째 모임이다 보니 이제는 서로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에서 친근함이 느껴졌습니다.
7월 모임 후 아저씨들과 개별적으로 만난 덕분인지, 저 역시 긴장이 풀리고 한결 편안했습니다.
아저씨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으며, 한층 더 친밀해지고 반가운 마음도 깊어진 듯 합니다.
아직 따로 만나뵙지 못한 분들은 9월이 가기 전에 꼭 찾아뵙고 일상을 나누고 싶습니다.
모임을 시작하며 요리 선생님께서 오늘 일정과 할 일을 안내해주셨습니다.
손이 많이 가는 멸치꽈리고추볶음과 무생채를 먼저 만들고, 그다음에 콩국수를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밑반찬을 만들기 위해 손질해야 할 재료가 한가득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한 사람당 다듬어야 할 재료를 쟁반에 나누어 주셨습니다.
무, 양파, 고추, 대파, 마늘 등 다양한 재료들을 각기 다른 모양으로 썰고 손질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야 다들 여기 보세요. 여기 전문 셰프님이 있어요. 무를 정말 기가 막히게 써는구만.”
한 아저씨께서, 무를 자로 잰 듯 가지런히 써는 옆자리 주민을 한껏 치켜세우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반면, 칼질이 아직 서툰 분들도 계셨는데, 선생님께서 직접 시범을 보여주시며 하나하나 가르쳐주셨습니다.
반듯이 써는 법, 어슷 써는 법, 잘게 써는 법 등 다양한 방법을 차근차근 알려주셨습니다.
재료 다듬기를 모두 마치고, 멸치꽈리고추볶음과 무생채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오더를 내려주세요. 우리는 이제 다 준비가 됐어요. 멸치 먼저 볶으면 되나요?”
선생님의 진두지휘 아래, 각 테이블 위에 있는 버너에 불을 켰습니다.
멸치를 기름 없이 볶아내고, 마늘과 파기름을 천천히 볶은 뒤 꽈리고추를 넣었습니다.
구수한 멸치 냄새, 향긋한 파기름 냄새, 고추의 알싸한 향이 어우러져 온 부엌을 가득 채웠습니다.
아침을 거른 분들은 냄새만 맡아도 배가 고프다며 웃으셨습니다.
볶음에 간을 맞추기 위해 간장, 설탕, 물엿 등을 입맛대로 넣기 시작하자, 재미있는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오랜 인생만큼 간도 제각각이라, 서로 맛을 보고 웃으며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이어졌습니다.
“(요리선생님) 아유 설탕을 이렇게 많이 넣으시면 안되요. 너무 달아서 못 먹어요.”
“아이고 괜찮아요. 저는 달달해야 밥이 잘 넘어가요. 밥반찬으로 먹을거라서 상관 없어요(호탕한 웃음)."
아저씨들이 분주하게 무생채를 만드는 동안, 선생님께서 맛있는 콩국수를 준비해주셨습니다.
콩국수를 차리는 틈을 타 아저씨들과 함께 부엌 정리를 했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각자 맡은 역할을 맡아 설거지, 그릇 정리, 책상 닦기를 뚝딱 마쳤습니다.
“지난번에는 저 분이 설거지 하셨으니까 오늘은 제가 할게요. 맨날 받고만 살 수는 없잖아요.”
“제가 해도 되는데, 고마워요. 그럼 나는 책상을 좀 닦아야겠어요.”
모두 함께 정리를 마치고, 식탁 위에 둘러 앉아 오늘 만든 반찬과 콩국수를 먹었습니다.
어떤 주민분께서는 콩국수가 몇 년 만이라며, 오랜만에 먹으니 참으로 맛있다고 연신 말씀하셨습니다.
아저씨들이 직접 만든 무생채를 콩국수에 곁들여 먹으니 더욱 맛이 좋았습니다.
이렇게 함께 모여 밑반찬을 만들고 나누며 웃을 수 있어 참 반가운 시간이었습니다.
서툴지만 정성 가득 담아 완성한 반찬이 아저씨들의 손맛으로 더욱 특별해졌습니다.
특히, 오늘 처음 만들어본 무생채와 꽈리고추볶음은 그 자체로 값진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9월에도 계속 이어질 요리 모임이 어떤 이야기와 맛을 담아낼지 더욱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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