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피아노교실 여름파티 준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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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 8. 20. 16:53
글쓴이 : 이미진 사회복지사
피아노교실 여름파티 준비하기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는 지역주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사회교육 프로그램, 피아노교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지역 피아노 학원과 복지관의 피아노교실은 무엇이 다를까요?
단순히 피아노를 배우는 공간이라면 크게 다르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복지관은 더불어 살게 돕는 기관,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더불어 사는 행복한 지역사회’를 꿈꾸는 곳입니다. 그래서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의 피아노교실은 단순한 배움의 자리가 아니라, 피아노교실을 구실로 서로 만나고 관계 맺으며 더불어 살게 돕고 있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이 피아노를 더 즐겁게 배우고, 친구들과도 가까워질 수 있도록 여름파티를 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파티는 사회복지사가 준비하는 행사가 아닙니다. 아이들이 직접 기획하고 꾸려가는 ‘우리의 파티’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기획단 이름을 도레미 기획단이라는 이름을 붙여 아이들을 모집하였습니다.
피아노교실 문 앞에 붙인 기획단 모집 홍보지와 클래스노트 공지를 보고 보람, 주희, 이안, 주안, 윤아 다섯 명의 아이들이 신청해주었습니다.
기획단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은 단 세 번, 회기마다 40분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계획도 빡빡하지 않게,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만큼, 아이들의 속도에 맞추어 느슨하게 준비했습니다.
도레미 기획단 여름파티 준비
7월 23일 첫 만남에서는 처음 보는 아이들이 대부분이라 자기소개부터 시작했습니다. 이름을 말하고, 나이를 말하며 조심스레 웃음이 오갔습니다. 이어서 아이들에게 여름파티를 하는 이유와 기획단을 모집한 이유에 대해 먼저 이야기한 뒤 본격적으로 여름파티 준비했습니다.
“이번 여름파티에서 뭘 하면 피아노 친구들과 친해지고 재미있을까?”
아이들의 눈이 반짝이며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피아노 듣기평가’, ‘보물찾기’, ‘피아노 꽃이 피었습니다’, ‘피아노교실 친구 찾기’, ‘도전 골든벨’….
저 혼자서 활동을 준비했다면 떠올리기 힘든 신선한 아이디어들이 줄줄이 나왔습니다.
좁은 프로그램실에서 모두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고민하다보니 의견이 하나로 모였습니다.
‘도전 음악벨’.
도전 골든벨을 피아노에 맞게 변형한 아이디어였습니다.
아이들은 여름파티 당일 맡을 각자의 역할을 정하고, 음악벨에 낼 퀴즈 문제를 만들었습니다. 또 여름파티를 알릴 수 있는 홍보지와 공간을 꾸밀 플랜카드도 함께 만들었습니다.
종이에 기획단 아이들이 그린 그림과 손글씨가 하나로 모여 멋진 홍보지가 완성되었습니다.
사회복지사 혼자했더라면 모든 걸 준비하느라 분주했을 겁니다.
하지만 기획단 아이들과 함께하니 훨씬 수월했습니다.
저는 옆에서 아이들이 잘할 수 있도록 돕기만 하면 되니 마음이 든든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의견을 내고 역할을 맡아 움직이는 모습이 무척 기특했습니다.
작은 그림 하나, 손글씨가 모여 홍보지가 되고, 서로의 생각이 모여 파티의 그림이 완성되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한 준비 과정 자체가 이미 작은 파티 같았습니다.
이렇게 피아노교실 여름파티 준비를 마쳤습니다.
아직 파티는 열리지 않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온 이 과정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만들었다”는 경험이 아이들에게 귀한 추억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