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 '일상글쓰기' 아홉번째 모임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5. 7. 2. 14:20
(글쓴이: 맹예림 사회복지사)
모임 시작 전!
안녕하세요. 이어주기과 맹예림 사회복지사입니다.
2025년 이웃기웃 사업의 첫 번째 이웃모임은 ‘일상글쓰기’입니다.
이 모임은 필사, 가족에게 편지 쓰기, 자연 묘사, 일기 작성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나누며,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글로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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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7(화)에 진행한 '희망드림단과 함께하는 식사 나눔 잔치(어울림데이)’에 일상글쓰기 모임 어르신들도 참석하셨습니다. 희망드림단 회의에서 “반찬을 받으시는 분들이 이웃분들과 서로 얼굴도 알고, 편하게 인사할 수 있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와 준비하게 된 자리입니다.
신00 님, 윤00 어르신, 염00 어르신은 거주지가 가까워 한 테이블에 앉아 함께 식사하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윤00 어르신은 다른 분들과 거주지가 조금 멀어 다른 테이블에 앉으셨지만, 지역주민분들과 인사도 나누고 함께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특히 윤00 어르신은 준비된 음식이 너무 맛있다며 연신 “이렇게 좋은 자리에 초대해줘서 고맙워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에게도 “선생님도 언능 드세요 ” 라며 음식을 권해주셨습니다.
일상글쓰기 모임은 한 달에 3번 이상 진행되다 보니, 어르신들과 자연스럽게 정이 쌓이고 많이 친밀해졌습니다. 그래서 이번 공항동에서 열린 잔치에 일상글쓰기 모임에 참여하시는 어르신들과 함께할 수 있어 담당자로서도 참 기뻤습니다. 평소 모임에서만 뵙던 어르신들과 이렇게 밖에서, 다른 이웃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보니 더 반갑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웃모임 안에서 서로 조금씩 관계를 쌓아가고, 지역사회 안에서 더 넓은 관계망을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관계가 넓어지면 도움이 필요할 때 주저 없이 손을 내밀 수 있고, 평소에도 이야기를 나눌 이웃이 많아집니다. 그렇게 서로 기대며 더 따뜻하고, 더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실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더불어 사는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듭니다’라는 복지관의 비전을 이번 잔치를 통해 조금이나마 실천할 수 있어 사회복지사로서 뿌듯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아홉번째 모임 시작!
오늘은 유난히 더운 날이었습니다. 밖에 잠깐 나가도 햇볕이 후끈하게 느껴졌습니다. 평소에도 어르신들 거주지와 비교적 가까운 곳에서 일상글쓰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렇게 더운 날 혹여나 오시는 길이 힘들진 않을까 걱정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더워질 텐데, 잠깐이라도 모임에 방학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께 직접 여쭤봤습니다.
“요즘 날이 너무 덥잖아요. 그래서 여기까지 오시는 길이 힘드실까 봐 방학을 고민하고 있어요.”
염00 어르신께서 대답해주셨습니다.
“에이, 무슨 방학이에요. 일주일에 한 번 여기까지 오는 건 괜찮아요. 공부는 쉬면 안 돼요.”
그 말씀에 다들 웃으셨고, 저도 마음이 한결 놓였습니다.
일상글쓰기 모임이 꾸준히 이어지는 것이 어르신들께는 소중한 일상이라는 걸, 오늘 대화를 통해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그래도 비가 너무 많이 오거나 태풍이 올 때는 일상글쓰기 모임을 쉬기로 이야기 나눴습니다.
단순히 글을 쓰는 시간이 아니라, 서로 얼굴 보고 안부를 나누고, 함께 웃는 그 시간이 어르신들께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 모임을 잘 이어가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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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를 함께 즐긴 만큼, 그날을 돌아보며 어르신들의 소감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상글쓰기 모임은 잔치에 대한 느낌을 글로 남겨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염00 어르신께서는 잔치에서 받은 반찬 이야기를 써주셨습니다.
“반찬이 이렇게 푸짐하게 나오는 잔치는 처음이다” 라며, 집에 가져가서 맛있게 드신 이야기를 적어주셨습니다.
윤00 어르신께서는 동네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좋았고, 음식도 정말 맛있으시다며 글을 써주셨습니다. 짧은 글이지만, 잔치를 함께 즐기며 느낀 기분을 최대한 담으려고 노력하셨습니다.
동사무소에서 잔치가 있었는데 동네분들을 만나서 반가웠다
음식도 맛있어서 좋았다
이야기도 나눠서 좋았다
-윤00 어르신 글-
반찬이 맛있었다
가지수가 많았다 좋았다
동내사람들 만나서 좋았다
복지관 사람들 많이 만났다
-염00 어르신 글-
시간이 지나면서 어르신들께서 글을 쓰시기 전에 생각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 쓸 수 있는 단어와 맞춤법도 늘어나면서 글쓰기에 자신감이 생길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일상글쓰기 모임이 어르신들 간의 관계망 형성뿐만 아니라 학습 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 것 같아 이 모임의 의미가 커져갑니다.
염00 어르신께서는 이번 시간에 자기소개 글을 조금 더 채워보셨습니다.
어르신들께서 글을 쓰실 때 가장 어려워하시고 고민하시는 부분이 ‘나의 장점’입니다.
저는 타인의 장점을 잘 찾고 전달하는데 능력이 높습니다.
저의 장점을 살려 어르신들의 장점을 찾아드렸습니다.
먼저 염00 어르신의 일상을 천천히 여쭈어보았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드시기까지 어떤 일과를 보내시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과정에서 염00 어르신의 장점을 몇 가지 발견할 수 있었고, 그중 마음에 드는 표현을 당신의 언어로 직접 글에 담아보셨습니다.
글을 배우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을 표현하는 과정이 어르신께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모임 마무리!
이번 모임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몇 분이 함께하지 못하셨습니다.
이웃모임은 몇 분이 참여하시든 꾸준히 이어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활동을 이어가며, 글쓰기에 관심과 욕구가 있는 더 많은 어르신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주까지 함께해주셨던 최영서 자원봉사자께서 취업 준비로 인해 앞으로 함께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아쉬운 마음이 크지만, 새로운 길을 준비하시는 최영서 자원봉사자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7월에 있을 일상글쓰기 모임의 따뜻한 이야기를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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