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로] 맨발의청춘, 바둑(기사모)모임과 함께한 인생 첫 김장 잔치👍👍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5. 1. 3. 09:50
글쓴이 : 방소희 사회복지사
올해 동네로 사업을 그려나가며 가장 주안점으로 두었던 것은 '이웃 관계'였습니다. 바둑, 산책, 건강체조 등 공통의 관심사를 바탕으로 각각의 모임을 꾸려가며 모임 안에서 이웃과 교류하기도 하지만 모임 간에 교류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첫 번째 교류의 장이 9월에 진행한 바둑대회였고, 11월에는 김장잔치로 다양한 이웃모임이 함께 어울렸습니다.
교류의 장을 어떤 것으로 만들지는 이웃과 어울리기 위한 구실이고 수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민분들이 관심을 보일 만한 소재를 고민합니다. 제가 담당하는 맨발의청춘, 기사모(바둑) 모임은 모두 중장년~어르신 남성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회원분들이 혼자 살고 계시니, 식사도 직접 준비해서 드신다고 합니다.
한국인에게 겨울을 묻는다면!!! 김장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어차피 김치를 사드신다고 하시니 그럼 우리 모임 회원들끼리 날잡고 김장해보면 어떨지 제안드렸습니다.
"글쎄 나는 김치를 담궈본 적이 없어서 잘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 그래도 한번 날짜 맞춰봐요."
사실은 담당자인 저도 김치를 제대로 담궈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동네에 김치를 잘 담그고 주민분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분들은 몇 분 알고 있습니다!
한 분은 풀꽃향기 진달래 회장님입니다. 회장님께 11월 즈음에 남자 어르신들과 함께 김치를 담그려고 하는데 예산은 얼마나 들지, 뭘 사야할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여쭤봤습니다.
진달래 회장님께서 인원에 따라 필요한 배추 수량과 양념 재료 등등을 알려주셨습니다. 예산과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조금 더 풍성하게 만들려면 알타리 총각김치, 깍두기, 백김치 등으로 바꿔서 김장을 해도 좋겠다는 의견도 덧붙여주셨습니다. 그러면서 김장을 하기 좋은 시기, 언제 재료를 구매하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지 알려주셨습니다. 풀꽃향기에서도 매년 김치를 담아 회원님들을 비롯한 지역에 계신 주민분들께 나눔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지혜를 나눠주시고 응원해주신 진달래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
다른 한 분은 김진희 선생님입니다.
김진희 선생님께서는 꿈샘누리공방에서 활동하고 계십니다. 저와는 작년 생명사랑안심아파트 사업 '요리보고 조리보고'에서 처음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 이전부터 진희선생님은 우리 복지관과 함께하는 여러 일들에 함께해주고 계시는 감사한 분이십니다.
진희 선생님께 이번에 주민분들과 김장을 하려고 하는데 도움을 주실 수 있는지 여쭤봤습니다. 감사하게도 당일에 주민분들께서 김치를 잘 담으실 수 있도록 도와주실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든든한 분들이 계시니 김장을 하나도 모르는 저였지만 김장 잔치를 꾸려가는 데에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김장 당일입니다.
맨발의청춘, 기사모 회원분들이 한데 모여 김치를 버무리셨습니다. 다들 처음 해보는 김장이지만 즐거워하셨습니다. 담은 김치는 각자 가져온 김치통에 담고, 일부는 수육과 함께 먹었습니다.
회원분들께 이번 김장잔치를 계획하게 된 이유를 잘 설명드렸습니다.
"여러분~ 오늘 이렇게 김장 같이 담고 하니까 너무 재밌어요.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모르는 분도 계시고, 얼굴을 많이 봤던 분도 계실 것 같아요. 제가 바둑모임, 맨발의청춘이라는 모임을 담당하고 있어요. 각자 모임활동을 잘 이뤄가고 계시지만 그 안에서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시간들이 있으면 좋겠어서 이런 자리를 만들게 됐어요. 오며가며 인사 나누시면 좋겠어요!!"
"우리 모임은 맨발의청춘이에요! 한 달에 한 번씩 서울 곳곳 산책하기 좋고 경치좋은 곳을 찾아 다녀요. 맛있는 것도 먹고요!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언제든 환영이에요~"
"바둑모임은 월수금 진행돼요. 오늘도 하니까 끝나고 바둑 두고 가요~"
회원분들께서 들려주신 소감 일부를 소개합니다.
"인생 첫 김장 너무 좋아!"
"나의 인생 첫 경험이었습니다!"
"내 생애 첫 김장 너무 뜻깊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은 행복한 날! 감사 또 감사!"
"여럿이 하는 김장 정말 재미있어요!"
"굿!!!"
"오늘 김장 너무 맛있었어요. 이런 일이 매년 있었으면 좋겠어요!"
"맛있는 김장김치와 굴 수육 준비해주신 복지사님과 쉐프 선생님 고맙습니다. 가져온 김치 먹을 때마다 건강하시길 기원할게요."
"오늘 정말 고마워요. 복지관 모든 직원들과 함께해서 뜻깊은 하루 보내니 뿌듯하네요!"
담은 김치 중 3박스는 회원분들께서 마음을 전하고 싶은 분들께 전하기로 했습니다. 직접 누구에게 전달하면 좋을지 알려주셨습니다. 저는 회원분들이 알려주신 분들께 김치를 전달해드리며 회원분들의 마음을 대신 전했습니다.
김장잔치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동네에서 주민분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즐거운 일들을 많이 많이 만들며 의미있는 실천을 하고 싶습니다!!!!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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