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놀자] (봄)숲과 함께하는 환경공부🌼

 (글쓴이: 유혜숙 사회복지사)

 

✔ 준비

 

올해에는 강사님을 모시고 계절별로 숲의 변화를 관찰하고,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숲놀이 활동을 계획했습니다. 환경 문제를 다루기 이전에 우리가 사는 지구의 환경을 왜 소중히 해야하는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힘이 무엇인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필요한 능력은 바로 생태소양이다. 생태소양(Ecological literacy) Ecological(생태) + Literacy(문해력)로 생태에 관한 문해력 또는 생태교양을 의미(임현아, 2015)하는데, Orr(2013)는 생태소양을 생태계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토대로 지속 가능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라 하였다. 생태소양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을 가까이 접하고 경험하여 생태감수성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주은정, 2016). 생태감수성이 키워진다면 아동·청소년은 자연스럽게 친환경적 가치를 내면화하고 일상생활에서 주도적으로 환경을 지키기 위한 여러 일을 실천하면서 미래의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능력이 개발될 것이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자연 경험들이 풍부할수록 아동·청소년들이 환경에 대한 이해와 긍정적인 태도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실제로 유귀옥 외(2007)의 연구 결과에서는 아동청소년의 다양한 자연 경험은 환경 보전 및 환경 실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고 말한다.

 - 환경과놀자 사업계획서 발췌

 

지난 시간에는 환경 책을 읽으며 공부했다면, 이번에는 숲에서 직접 자연을 몸으로 느껴보는 우리 사는 지구의 환경을 지키기 위한 생태소양을 쌓습니다.

 

4, 봄을 맞이하여 첫 번째 숲놀이를 다녀왔습니다.

 

제대로 숲을 누리기 위해 숲놀이 강사님을 섭외했습니다.

 

숲놀이 강사님으로 모신 김은이 선생님은 여러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난 경험이 많습니다. 특히 역사와 놀이수업을 많이 해오셨고, 최근에는 숲해설 강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숲놀이 강사로 활동하셨습니다. 아이들을 사랑하고 온 몸으로 함께 놀아주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면서 꼭 우리 환경과 놀자 아이들과도 함께해주시길 바랐습니다. 연 초부터 선생님의 일정을 살펴 우리 환경과 놀자 숲놀이에 함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의 생활공간과 가까이에 있는 산을 탐색하셨습니다. 서울공항초등학교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산은 개화산이었습니다. 복지관과도 가까워 점심시간을 활용해 가끔 올라가본 적 있는 동산입니다.

 

환경과 놀자 아이들과의 만남을 준비하며 김은이 선생님께서는 개화산을 세 차례 방문하며 코스를 계획하셨습니다. 아이들에게 설명할 역사이야기도 미리 생각해주셨습니다. 저도 선생님과 함께 개화산을 오르며 아이들이 다함께 놀 수 있는 넓은 공간과 다양한 구경거리를 탐색했습니다.

작은 산이지만 동네 주민들이 많이 오르내리는 탓에 길을 물어물어 탐방했습니다.

 

그렇게 숲놀이 최종 코스를 정할 수 있었습니다.

 

코스 : 개화산 숲속 도서관 - 개화산전망대 생태연못 방화근린공원 - 맨발걷기


🌳D-day

 

숲놀이 당일입니다.

 

아이들과 남북통합문화센터 1층에서 만났습니다.

 

우리는 오늘을 위해 각자 좋아하는 자연간식을 싸오기로 했습니다.

 

환경을 생각한 자연간식을 싸오자 제안했을때는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한 아이들이었지만, 막상 당일이 되니 각자 싸온 간식을 자랑했습니다. 방울토마토, 사과, 오이, 오렌지, 계란, 망고 등등 종류도 참 다양했습니다.

 

환경과 놀자 2기가 시작되고 첫 외부활동입니다.

오랜만에 함께 지하철을 타러 가는 길이 참 즐겁습니다.

 

우리 오늘도 마곡역 앞에서 사진찍어요~!”

 

늘 출발하기 전, 마곡역에서 사진을 찍어 부모님들이 계신 단체 채팅방에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알아서 사진을 챙깁니다.

 

잘 다녀오겠습니다~~”

 

 

개화산 역에 도착해 2번 출구로 나가니 기다리던 숲놀이 선생님, 은이 선생님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처음 만난 아이들을 크게 반겨주셨습니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물어보셨습니다. 미리 보내드린 아이들 사진으로 얼굴을 익혀 오신 덕에 빠르게 외우셨습니다. 부슬부슬 조금씩 내리는 비를 맞으며 개화산으로 이동했습니다.

 

개화산 입구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사진찍기입니다.

 

사계절 별로 사진을 찍어 숲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함입니다. 입구에 핀 철쭉 앞에서 꽃받침을 하고 찰칵사진을 남겼습니다.

 

산을 올라가는 길에는 노오랗게 핀 애기똥풀이 있었습니다. 은이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게 이름을 설명해주시며 지우의 손에 직접 꽃잎으로 물을 들여주셨습니다

‘ 으악 ~’ 하며 질색하는 지우 ..
남은 풀로 머리에 예쁘게 꽂으며 웃는 지우 ..

 

조금 더 걸어올라가 숲속 도서관에 도착했습니다.

앉아서 쉴 수 있는 데크와 한편에는 작은 책장이 마련되어 있어 산을 오르다 잠시 책을 읽으며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각자 가져온 간식을 상 위에 펼쳐놓고 다함께 나누어 먹었습니다.

 

산에서 먹으니 평소 잘 먹지 않던 채소들도 꿀맛입니다. 은이 선생님께서는 향긋한 향이 나는 차를 준비해오셨습니다. 어ᄄᅠᆫ 차인지 맞추기 게임도 했습니다. (레몬차였던 것 같습니다.)

 

간식을 나눠 먹으며 자기소개 삼행시 게임을 했습니다.

자신의 이름으로 멋지게 삼행시를 짓는 게임입니다.

한 명씩 바위 위에 올라 준비한 삼행시를 발표했습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의 환호를 받은 삼행시는 다희의 삼행시였습니다.

 

: 2기 환경과 놀자 첫 여행입니다.

: 다 같이 오진 못했지만, 그래도 다시 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 희망에 부풀어 봅니다.

 

당일에 아쉽게 함께하지 못한 준우를 위해 멋진 삼행시를 지어준 다희였습니다.

모두 멋진 삼행시를 완성한 아이들을 위해 은이 선생님께서 해외여행에서 사오신 민들레홀씨 목걸이를 선물해주셨습니다. 멀리 해외여행을 하는 중에도 환경과 놀자 아이들을 생각해 선물을 사오신 은이 선생님의 마음에 감동했습니다. 아이들도 그런 은이 선생님의 마음이 느껴졌는지, 모두 목걸이를 목에 차고 다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이후로 한참을 즐겁게 오르니 개화산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전망대 입구에 있는 봉수대를 보며 깜짝 역사퀴즈도 맞추었습니다. 한국사 공부를 하고 있는 성준이가 단번에 정답을 맞추었습니다.

 

전망대에서는 아래로 보이는 대교 이름도 맞추고, 토끼풀로 팔찌도 만들었습니다.

넓은 공터에서는 팀을 나누어 우리 집에 왜 왔니놀이를 했습니다.

어렸을 적에 했었던 놀이인데, 오랜만에 하니 방법이 새록새록 떠오르며 아이로 돌아간 듯 즐겁게 놀았습니다. 서로 마주보며 우리 집에 왜 왔니 놀이를 하다보니 1시간 동안 예정된 시간이 금방 지나갔습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음 번에 더 즐겁게 놀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개화산에서 방화근린공원으로 넘어왔습니다. 방화근린공원에는 맨발걷기를 할 수 있는 황톳길이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원래는 맨발걷기까지 하는게 오늘의 일정이었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바닥이 미끄러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미처 생각하지 못한 수건도 다음시간에는 챙겨오기로 했습니다.

 

숲놀이를 마무리하며 다같이 공원 정자에 둘러앉았습니다.

한 명씩 돌아가며 오늘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평소에 산을 오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오늘 이렇게 올라보니 생각보다 재밌고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다음에도 또 산을 오르고 싶다.”

오늘 다같이 게임을 해서 즐거웠다.”

싸온 간식을 다같이 나눠 먹은게 좋았고, 생각보다 채소와 과일 모두 맛있었다.”

오늘 이렇게 숲놀이를 이끌어주신 은이 선생님께 감사하다. 또 우리들을 위해 목걸이 선물까지 주셔서 감사하다.”

가끔 가족들이랑 산에 오르곤 하는데, 이렇게 숲놀이로 친구들과 함께오니 더 즐거웠던 것 같다.”

간식이 맛있어서 좋았다.”

황톳길 걷기를 못해서 아쉬웠다. 다음에는 꼭 하고 싶다.”

여름에 같이 할 곤충 물총놀이가 기대된다.”

다음에는 모든 친구들이 다같이 오면 좋겠다.”

 

 

평소 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친구들도, 채소를 잘 먹지 않던 친구도, 오늘 숲놀이를 통해 등산의 새로운 매력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돈 없이도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얻는 기쁨을 알게 되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숲놀이를 위해 아이들 간식을 챙겨주신 부모님,

아르바이트 하는 날까지 환경과 놀자를 위해 함께해준 어진 선생님,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활기차게 숲놀이를 즐겨준 환경과 놀자 아이들,

그리고 준비부터 진행까지 두루 살펴주시고, 넘치는 에너지로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나눠주신 은이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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