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이음사업] 금강여관 동네잔치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3. 7. 1. 17:39
(글쓴이 : 정해웅 사회복지사)
준비
방화2동 내 담당 지역에서 사회사업 뜻있게 하고 싶어 매주 지역탐색을 다니고 있습니다.
지역을 잘 알아야 사회복지사가 마을 안에서 지역적 특성에 맞게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 탐방을 다니며 평소 복지관과 관계가 있었던 금강여관에도 인사드렸습니다.
“방화2동에서 처음 일하게 됐어요. 잘 부탁드려요.”라고 인사드리자 자주 보자며 환영해주셨습니다.
금강여관은 방화2동 2통에 있는 여관으로 1인 가구 주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계십니다.
금강여관 사장님께서 주변에도 혼자 사시는 중년남성, 어르신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복지관에서 만나봤으면 하는 주민을 소개해주시기도,
금강여관 주변이 그동안 어떻게 변해왔는지도 말씀해주셨습니다.
금강여관 옆에는 공항시장이 있습니다.
현재는 재개발 지역으로 포함되어 빈집이 많지만, 과거에는 사람들로 북적였다고 합니다.
평소 이웃들과 얼마나 가깝게 지내시는지, 동네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깊으신지 알 수 있었습니다.
금강여관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금강여관 앞 공터와 골목에서 잔치해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북적였던 예전 모습처럼 금강여관 주변에 사시는 분들과
북적이며 음식만 나눠 먹어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금강여관 사장님과 이웃 주민 홍 씨 아저씨, 정 씨 아저씨를 만나 동네잔치를 제안했습니다.
“예전처럼 같이 북적이고 어울려 지내면 좋죠. 같이 음식 나눠 먹는 것만으로도 재밌겠어요.”
“초대하고 싶은 분들 몇 분이 있어요.”
이웃들과 어울리는 일이 좋다며 흔쾌히 잔치 제안을 받아주셨고,
초대할 만한 분들도 함께 생각해주셨습니다.
“잔치야 뭐 잡채만 있어도 잔치죠. 거기에 부침개랑 된장국 해서 밥만 먹어도 푸짐하지 않겠어요?”
금강여관 사장님은 어떤 음식을 하면 좋을지도 생각해주셨습니다.
홍 씨 아저씨와 정 씨 아저씨는 함께 음식 재료를 구입하고 요리를 도와주기로 하셨습니다.
잔치 장소는 오고 가는 이웃들도 부침개 한 점 먹고 가면 좋겠다는 이유로
금강여관 앞 공터 골목길로 정했습니다.
지역 탐방을 다니며 주민을 만나고,
함께 해보면 좋을 일을 묻고 의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동네잔치가 준비됐습니다.
복지관에서는 잔치 홍보지를 동네 골목길에 붙이고 잔치 재료를 구매할 때 동행한 일이 전부였습니다.
지역을 나가 주민을 만나고,
지역 안에서 함께할 일들을 묻고 의논하는 일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지역에서 주민들이 관심을 두고 있는 일들을 함께 해볼 수 있게 제안하고
거들어드리는 일이 사회복지사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진행
금강여관 사장님, 홍 씨 아저씨, 정 씨 아저씨와 함께
잔치에 필요한 재료를 구입하고 손질까지 했습니다.
마실 음료는 금강여관 옆에 있는 식당에서 주셨고,
잔치에 필요한 테이블은 방앗간에서 주셨습니다.
순대골목에 있는 공항순대국 사장님께서는 잔치에 고기가 빠지면 되냐며 편육을 주셨고,
이웃 주민분께서는 떡을 가지고 와 주셨습니다.
마을잔치에 이웃들 각자가 나눌 수 있는 ‘정’을 나눠주셨습니다.
주민들의 것으로 마을잔치가 채워지니 더욱 풍성했습니다.
이웃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며 알고 지내던 주민, 처음 만나는 주민들 모두가 모였습니다.
지나가던 주민들도 부침개 한 젓가락씩 나눠 먹으며 앉았다 가기도 하셨습니다.
“같이 모여서 먹으니 더 맛있어요.”
“맞아요. 예전에는 이렇게 골목길에서 음식도 나눠 먹고 했었는데,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요.”
자연스럽게 옛날이야기, 서로 사는 근황을 나누며 웃고 떠들었습니다.
사람 냄새로 가득한 골목길이었습니다.
비가 오는 상황에도 오히려 운치와 낭만이 있는 즐거운 잔치였습니다.
참여자 인터뷰 평가
Q. 사회복지사가 처음 제안했을 때 어떠셨나요? - 너무 좋았어요.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잔치를 통해 이웃들하고 다 같이 어울릴 수 있었으니까요.
- 사람들이 많이 참여를 할까 하는 의문은 있었지만, 좋은 일인 거 같아서 같이 해보고 싶었어요. - 좋죠. 좋은 일인 건 알았는데 잘 될까 싶긴 했어요. Q. 잔치해보니 어떠셨나요? - 이웃들과 나눌 수 있어 좋았어요. 이웃들과 웃고 떠들고 즐기다 보니 너무 재밌었어요. 오히려 복지관에서 이런 제안을 해주신 게 감사했어요.
- 잔치에 초대하고 같이 참여하면서 이웃들을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어요. 혼자가 아니라 이렇게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참 좋은 거 같아요. - 잔치 당일만큼은 온 동네가 시끌벅적해서 덩달아 신이 났어요. - 우리 동네가 아직 정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어 좋았어요. 우리 동네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 가끔 이렇게 소소하게 어울리고 모여서 밥 먹어도 좋겠어요. Q. 이렇게 잔치를 하면 이웃 관계에 도움이 될까요?
- 도움이 되죠. 옆에 어울릴 수 있다는 이웃을 사귀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의미가 있는데요.
- 누군가와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참 좋은걸요. 이렇게 어울리면 이웃들과 관계도 당연히 좋아지겠죠. - 옛날 생각도 나고 좋았어요. 이웃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었고요. Q. 이웃들과 꾸준히 어울리며 나누고 지내면 우리 동네가 어떻게 바뀔까요? - 서로 정도 쌓이고 좋겠죠. - 각박한 게 조금 없어질 거 같아요. 예전에는 이렇게 마당에 모여 음식도 나눠 먹고 그랬거든요. 요즘에는 그런 걸 볼 수가 없어요. - 외롭지 않겠죠. 이웃들하고 어울려 지내는 분위기가 되면 좋겠어요. Q. 다음에도 잔치에 참여할 마음이 있으세요? - 좋아요.
- 다음에는 다른 골목 나무 아래서 해요. 거기가 시원하고 좋아요. - 가끔 이런 잔치가 있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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