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동 배움놀이터 | D-day 3 세 번째 수업, 안마

(글쓴이 : 박성빈 사회복지사)

다음 활동은 안마 배우기입니다.

희망 활동을 조사할 때 부모님께 해드리겠다며 안마를 배우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이 참 기특하고 대견합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의 크기만큼 안마를 잘 배워갔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안마 가르쳐주실 수 있는 분이 주변에 있나요?”

아니요. 없어요. 선생님이 아는 분으로 섭외할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 아는 분들 가운데 안마 선생님이 되어주실 만한 분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아쉽게도 아이들이 아는 분들 가운데에는 안마 선생님이 되어주실 만한 분이 없다고 합니다.

결국 안마 선생님은 제 관계 안에서 섭외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동네에는 경락마사지를 업으로 삼으신 어르신이 계십니다.

그분이 아이들에게 안마를 가르쳐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혹시 아이들에게 안마를 가르쳐주실 수 있으세요?”

아이들이 기특하네요. 언제 하는 건데요?”

어르신은 평소에 저와 이야기 나눌 때도 항상 일이 보배며 주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며 살아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만큼 건강한 마음을 가지신 분이니 아이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활동 전에 저만 먼저 가서 한번 만나 뵙고 이야기 나눠도 괜찮을까요?”

그럼요. 언제든지 오세요

아이들과 만나기 전에 미리 가서 만나 뵙기로 했습니다.

미리 만나 아이들이 배우면 좋을 것들을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사람의 몸은 다 이어져 있어요. 손만 안마해도 좋은 것들이 참 많아요.”

미리 대화 나누기 위해 어르신 댁으로 찾아뵀습니다.

어르신은 저에게 명심보감과 인체구조가 담긴 책을 꺼내 보여주시며 안마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저에게 직접 안마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직접 받아보니 굉장히 시원합니다.

아이들이 배우다보니 힘이 부족해서 덜 할 수는 있겠지만, 부모님이 받으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잘 배워서 갔으면 좋겠습니다.


안마를 배우는 날입니다.

아이들이 모여서 선생님께 드릴 감사편지를 적고 선생님을 초대합니다.

선생님도 고마워하며 편지를 받습니다.

 

본격적인 안마 수업에 들어갑니다.

선생님께서 저를 모델 삼아 아이들에게 안마를 보여주셨습니다.

아이들은 두 눈이 초롱초롱해진 채로 듣습니다.

 

여기 머리 양쪽을 잡고 엄지손가락으로 목 근처를 이렇게 누르면 몸이 쫙 퍼져요.”

저도 한번 해주세요

제가 안마를 받으며 기분 좋은 표정을 지었는지 아이들도 직접 받아보고 싶다고 합니다.

아연이 선생님께 안마를 받아보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선생님의 안마를 받은 아연도 기분이 좋아보입니다.

 

 

우리 다 직접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매트가 있으니 깔아놓고 직접 해봐요.”

아이들도 준비된 매트를 바닥에 깔고 자리에 앉습니다.

서로 짝을 지은 아이들이 앞에서 안마를 보여주는 선생님을 보며 직접 해봅니다.

아프다며 안마받기 싫어하는 아이도 있었지만, 다들 활동에 즐겁게 참여합니다.

오늘 어땠어요?”

척추를 누르는게 아니라 척추 양 옆을 눌러야 한다는걸 배웠어요.“

아연은 그동안 어머니께 안마해드릴 때 척추를 직접 눌렀다고 합니다.

오늘 선생님께 척추가 아니라 양옆을 눌러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집에 가서 부모님께 꼭 안마해드려요.”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덕담도 잊지 않으셨습니다.

명심보감을 예로 들며 아이들이 부모님께 효도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셨습니다.

또한, 간단한 효도로 꼭 안마해드리라며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아이들에겐 이 또한 좋은 배움일겁니다.

아이들이 부모님께 안마해드리며 고마움을 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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