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이음사업] 으뜸고시원 붙임쪽지판 인사캠페인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3. 6. 20. 11:46
(글쓴이 : 정해웅 사회복지사)
준비
23년 1월부터 부서 이동으로 방화2동에서 일하게 됐습니다.
방화2동은 처음 담당하는 지역이기에 낯선 마음도 있었지만, 낯선 환경에서 오는 설렘으로 가득했습니다.
만나는 주민 모두가 반갑다며, 잘 왔다며 웃으며 인사를 받아주셨습니다.
낯선 환경에서 반갑게 인사를 받으니 방화2동 주민들 덕분에 방화2동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만나는 주민 모두가 감사했습니다.
나를 모르는 주민들의 인사로 낯설었던 동네가 친근감이 가득한 동네로 느껴졌습니다.
인사의 긍정적 힘을 경험한 것입니다.
방화2동에서의 첫 사업은 내가 힘을 얻었던 ‘인사’를 주제로 하고 싶었습니다.
가벼운 인사를 건네는 붙임쪽지판 인사캠페인이어도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혼자 사시는 분들이 많은 곳이면 더 좋겠다고 생각하다 보니
으뜸고시원에 살고 계신 신 씨 아저씨가 떠올랐습니다.
신 씨 아저씨를 만나 으뜸고시원에서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는 캠페인을 해보면 어떨지 여쭤봤습니다.
사회복지사가 경험한 방화2동에서의 ‘인사’의 밝은 에너지와 의미도 설명했습니다.
“이웃들하고 인사 나눌 수 있으면 좋죠.
그런데 고시원에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네요.
한다면 부담 없는 선에서 인사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으뜸고시원 사장님께도 인사드리며 이웃들과 인사 나누는 캠페인을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고시원에 사시는 분들이 대부분 저녁에 오셔서 잠만 주무시기 때문에
대면으로 활동을 하는 건 어려울 수도 있어요.”
“그러면 비대면으로라도 인사 나누실 수 있는 게시판 형식으로 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게 좋겠어요. 그러면 고시원 복도보다는 공용주방이 좋겠어요.
공용주방에는 사람들이 한 번씩 왔다 가니까요. 공용주방 잘 보이는 곳에 게시판을 붙여놔도 되겠네요.”
담당자도 고시원에서의 인사캠페인은 처음이라 막막했습니다.
함께할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니 막막함이 해소됐습니다.
사회복지사 혼자 하는 일이 아님을 배웠습니다.
당사자와 함께 의논하다 보니 으뜸고시원에서의 인사캠페인이 그려졌습니다.
당사자의 일, 이웃들 간의 일로 돕기 위해선 당사자를 만나 묻고 의논하기가 시작임을 배웠습니다.
진행
신 씨 아저씨와 으뜸고시원 사장님의 의견대로
공용주방 한쪽에 붙임쪽지판 인사캠페인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어떤 주제로 인사를 나누면 좋을까 신 씨 아저씨와 의논했습니다.
가볍게 봄 인사를 주제로 인사 나눠도 좋겠다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포스트잇과 문고리 엽서를 통해 이웃들과 인사 나눌 수 있는 붙임쪽지판을 공용주방 한쪽에 만들었습니다.
신 씨 아저씨는 붙임쪽지판에 비치된 볼펜과 포스트잇, 문고리 엽서 관리를 해주겠다고 하셨습니다.
평가
일주일 후 신 씨 아저씨를 통해 인사캠페인 후기를 확인했지만, 참여율이 저조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바빠서 참여를 못했나 봐요.
잠만 자는 목적으로 지내는 분들도 많으니 선생님이 이해를 해줘요.
그래도 문고리 엽서는 많이 가지고 가셨어요.
주방에 지나다니면서 캠페인 내용은 다들 한 번씩 읽어봤을 거예요. 그걸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참여율을 저조하지만,
고시원에 사시는 이웃분들이 한 번씩은 캠페인 내용을 읽어봤을 거라며 사회복지사를 위로해주셨습니다.
캠페인을 함께 준비하며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는 일에 마음이 크셨던 신 씨 아저씨,
눈에 보이는 캠페인의 참여율보다
한 번씩 캠페인 내용을 읽어 보셨을 이웃들의 마음을 생각해주심이 감사했습니다.
고시원에서 처음 하는 인사캠페인이었기에 복지관을 모르는 분들도 많았을 겁니다.
신 씨 아저씨와 으뜸고시원 사장님 덕분에 고시원과 복지관이 관계가 생겼습니다.
관계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이 관계를 시작으로 앞으로 으뜸고시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더욱 궁리해보고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으뜸고시원 거주민, 이웃들과도 관계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신 씨 아저씨와 으뜸고시원 사장님과 같이 함께할 수 있는 분들이 앞으로는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더욱 방화2동 곳곳을 누비며 새로운 주민을 많이 만나고 싶습니다.
으뜸고시원에서의 첫 인사캠페인, 시작을 함께해주신 신 씨 아저씨, 으뜸고시원 사장님 감사합니다.
핵심참여자 인터뷰 평가
Q. 사회복지사가 처음 제안했을 때 어떠셨나요? - 부담은 됐지만, 이웃들과 좋은 의미로 소통하려고 하는 일이라 참여해보고 싶었어요. - 이웃들하고 어울리는 게 좋은 일이지만, 사람들이 잘 참여할지 의문이었어요. - 재밌었어요. 고시원에서는 처음 해본 일이니까요. 포스트잇 글귀를 보니 기분도 좋았어요. - 참여율이 저조해서 아쉬운 마음도 있었어요. 그래도 처음 해본 일이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 외롭지 않고 따뜻한 동네가 되겠죠. 이웃들하고 같이 어울려지면 좋겠어요. - 삭막한 분위기가 많이 없어질꺼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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