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방네, 똑똑]5월 지역탐색 및 주민만나기

(글쓴이 : 곁에있기2팀 이예지 사회복지사)

8통에 위치한 중앙상회 앞 평상

공항성산교회과 공항할인마트 사이 골목은 8통에서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골목입니다.

그 골목 중앙에는 중앙상회라는 작은 슈퍼가 있습니다.

슈퍼 탁상은 오가다가 쉬거나 수다떨고 싶은 분들이 있으면

남녀노소 누구나 앉았다가갑니다.

 

똑똑 사업을 홍보하고 사회적고립가구 발굴을 위해

길을 걸어가는 주민들에게 말을 걸면 열이면 아홉 그냥 지나치십니다.

 

반면에 슈퍼 탁상 위에 앉아 있으면 먼저 말을 걸어주십니다.

그러면 이때다 싶어서 똑똑 사업을 설명했습니다.

지역주민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 사업을 홍보하니 참 자연스러웠습니다.

 

"다 죽고나서 그러면 뭐해~"

"맞아요. 그래서 저희가 고독사가 일어나기 전에 예방하려고 이렇게 다니고 있어요." 

 

그리고 8통에는 70~80년동안 거주하시는 토박이 분들이 많으십니다.

그러다 보니 집안 사정을 구석구석 모두 다 아셨습니다.

 

평상에서 여러 주민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시끄러운 기계소리가 났습니다.

재개발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수질 검사 등의 여러 검사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나는 기계소음소리에 주민들은 서로의 목소리도 잘 들리지 않는 정도였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검사와 공사를 하니 주민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왼쪽의 골목은 제가 담당하는 통은 아니지만 구 주민센터와 이어주는 넓은 골목에 속하는 메인 골목입니다.

이 메인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8통 곳곳을 다닐 수 있는 좁은 골목이 나옵니다.

 

오른쪽 골목처럼 7,8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좁은 골목입니다.

 

"중앙상회 평상처럼 주민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있으면 추천해주세요."

"경로당으로 밥 먹으러도 많이 가고, 그 굴뚝있는 사우나 1층에 있는 미용실 한번 가봐요.

ㅇㅇㅇ할머니가 와보라고 했다고 말하면 다들 알거야."

 

국제미용실에는 미용실 특유의 쇼파대신 큰 평상이 있습니다.

오후 2시 넘으면 머리 미용을 하지 않는 어르신들도 평상에 모여

편하게 앉아서 이야기나누신다고 하십니다.

오전에 방문하여 어르신들을 만나뵙진 못했지만

사장님께 인사드리고 자주 찾아뵙겠다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그 평상위에 똑똑 홍보지와 모임 홍보지를 놓고왔습니다.

 

 

8통 지역탐색을 하며 여러번 마주친 어르신이 계십니다.

보통 공항할인마트 뒷편에 종이 박스를 정리 중이시거나 차도에 리어카를 세워놓고 폐지를 모으십니다.

어르신께 두 번정도 말을 붙여봤지만 바쁘시다고 하며 이름도 알려주지 않으셨습니다.

제철채소 다듬기 모임도 제안해봤으나 역시 바쁘시다는 이유로 거절하셨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을지 궁리해봐야겠습니다.

 

그리고 4월 지역탐색을 하며 들었던 생각을 반영하여 방화 고물상을 방문했습니다.

사장님께 인사드리며 복지관을 소개했습니다.

항상 오후에 가면 닫혀있던 고물상은 11시면 문을 닫는다고 하십니다.

인상 좋으신 사장님께서는 고물상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고물상에는 사정이 어려운 어르신들이 고물이나 폐지를 팔러 오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급을 받는 어르신들, 주민센터에서 만나고 있는 어르신들,

복지사각지대에 놓이신 어르신들 등 주변 어르신들에 대해 사장님께서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지금은 딱 떠오르는 어르신은 없다고 하시며 생각나면 연락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6통에 위치한 삼미 아파트 관리사무소장님께 인사드렸습니다.

 

삼미아파트 정문과 후문 사이의 유동인구를 여쭈니 탄식하셨습니다.

정문에서 후문을 지나는 길에 있는 분리수거함에 외부인이 쓰레기를 버리고 간다고 합니다.

유동인구가 많이 다니니 이러한 문제도 생길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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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오후 상관없이 시간이 된다면 지역을 나섰습니다.

같은 날 오전, 오후 모두 나가서 지역을 살필 때도 있었습니다.

 

지역을 탐색하고 주민을 만나고, 복지관과 똑똑 사업을 홍보하니

동네에 사는 이웃들을 알게 되고 어디에 가서 누구에게 부탁드리면 좋을지

여쭐만한 분이 늘어났습니다.

 

그렇게 지역을 다니니, 지역 상가 사장님께서도 저를 인식해주셨습니다.

 

"거 아가씨는 오전에도 본 것 같은데 뭐하러 나온 사람이요?"

 

복지관 직원임을 소개하니 경계를 낮추셨습니다.

옆에 주민들도 복지관에서 온 직원이라고 같이 소개를 해주시니

고생한다며 응원도 해주셨습니다.

 

지역을 탐색하는 사회복지사를 알아주시니 감사하기도 하고

지역에 낯선 이가 오전, 오후로 두리번 거리니 수상해보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더 잘 누비고 잘 설명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