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사람들] 김옥녀 어르신 복날 잔치 준비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1. 8. 25. 08:13
(글쓴이 : 정민영 사회복지사)
복날 잔치를 누구에게 제안하면 좋을까 궁리했습니다.
지난 박해순 어르신 설날 잔치 때 참여주민이셨던 김옥녀 어르신이 생각났습니다.
박해순 어르신은 떡국 떡을 김옥녀 어르신께 전달하셨습니다.
당시 김옥녀 어르신은 이사 온 지가 얼마 안 되어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하셨습니다.
코로나 19로 이웃들과 어울리실 기회가 더욱 적었을 겁니다.
이번 복날 잔치를 구실로 어르신이 여러 이웃과 인사하고 어울려 지내실 수 있도록 거들고 싶었습니다.
어르신이 설날 잔치 때 참여주민으로 잔치 경험을 하셨으나 아직 복지관이 어떤 일을 하는지 동네사람들 잔치에 대해서도 자세히 모르실 것 같았습니다.
어르신께 잘 설명해 드리고 잔치를 제안하고 싶었습니다.
노트북과 「한여름 날의 낭만잔치」 책을 들고 어르신 댁으로 갔습니다.
노트북으로 2018년 추석 잔치, 2020년 추석 잔치 사진을 보여드렸습니다.
사진까지 보여드리며 설명하니 더욱 관심 가져주셨습니다.
이후에도 잔치 경험이 없는 분에게 제안할 때는 자료를 준비해서 보여드리며 부탁드려야겠습니다.
2018년 추석에 당신이 사는 5동에서도 부침개 부쳐 먹고 막걸리도 마시며 잔치한 사진을 보고 놀라셨습니다.
“보기 좋네요. 이때는 코로나가 없었으니까 모여서 음식 만들어 먹을 수 있었네요.”
“지금도 잔치할 수 있어요. 박해순 어르신이 5층 이웃들에게 떡국 떡을 나누셨던 것처럼 소박하게 잔치를 하는 것만으로도 풍성한 잔치가 될 수 있더라고요. 작년 추석 때도 1동에 사시는 어르신들이 송편 빚으셔서 이웃들에게 나눠주셨어요.”
김옥녀 어르신께 작년에 이정순, 박정자 어르신과 했던 추석 잔치 사진도 보여드렸습니다.
“이거 선생님 아니에요?”
“맞습니다. 제가 어르신들이 송편 빚어서 이웃들과 나눌 수 있도록 거들어드렸어요. 이때도 제가 한 거는 없었고 어르신들이 송편 재료 준비하시고 송편 빚으셔서 송편 만드셨어요. 편지까지 직접 쓰셔서 이웃에게 마음을 전하셨어요. 이때 어르신 다리가 아프셔서 저는 어르신들이 직접 만드신 송편과 편지를 전달하는 것만 도와드렸어요.”
“내가 팔이 아파서 송편 같은 음식을 만들 수가 없어요.”
“송편 같은 음식 만들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르신이 하실 수 있는 만큼만 하시면 좋겠어요. 복날에 이웃들이 더위 잘 이겨내시라고 간단하게 오이 냉국 만들어서 드려도 좋고 미숫가루 한 잔 타서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뭐를 하면 좋을까요. 미숫가루 정도는 내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미숫가루 타서 얼음에다가 드리면 어렵지도 않고 좋을 것 같아요.”
“좋아요. 그러면 미숫가루 한 잔씩 이웃들에게 전달하면서 무더위 잘 보내시라고 마음도 전하고 인사도 하면 좋겠네요.”
“미숫가루를 시장에서 사면 맛있는데 내가 다리가 아파서 시장까지 걸어가기는 힘들어요.”
“그럼 보해마트나 롯데슈퍼까지는 괜찮으세요?”
“천천히 쉬었다 가면 갈 수 있어요.”
어르신이 미숫가루와 설탕 구매하러 마트 가실 때 동행만 하기로 했습니다.
김옥녀 어르신께서 복날 잔치 제안을 받아주시고 당신께서 직접 미숫가루와 설탕을 준비한다고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번 복날 잔치를 구실로 어르신이 인사 나누며 지내는 이웃들이 많아지셨으면 좋겠습니다.
'하는 일 > 실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네,안녕!] 공항동 8월 상가 인사캠페인 진행 (2) | 2021.08.26 |
---|---|
[똑똑] 8월 곁에있기1팀 b조_똑똑 이야기 (2) | 2021.08.26 |
[후원사업] 서울드림교회 청년부 '드림빌더스' 나눔 이야기 (1) | 2021.08.23 |
[동네사람들] 복날잔치이야기, 해바라기님 손이 보이질 않아요! (1) | 2021.08.23 |
[똑똑]8월 동네 똑똑_곁에있기2팀 (3) | 2021.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