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향기 나눔 캠페인] 풀꽃향기 회원 역량강화교육 진행 이야기

(글쓴이 : 김수재 선임과장)

 

주민자치모임 풀꽃향기의 자치활동을 어떻게 하면

보다 더 잘 할 수가 있을까요?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풀꽃향기가 보다 확고한 정체성을 가진 안정적인 주민모임 조직으로 성장할 수가 있을까요?

담당 복지사인 저는 늘 이 부분에 대하여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주민자치모임 풀꽃향기 홍보 현수막

 

풀꽃향기는 강한 연결망을 가진 주민 조직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풀꽃향기 주민모임이 복지실천현장에서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잘 운영되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책임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지난 5년 동안 풀꽃향기는 다양한 자치활동들을 참 잘 해왔다고 여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아쉬움과 부족함이 있습니다.

 

이러한 저러한 사정으로 풀꽃향기 회원들도 많이 변동되었습니다.

특히 올해는 여덟 명의 회원이 신입회원으로 가입하였습니다.

참 많은 인원이 새로이 마을일꾼 풀꽃향기 회원으로 함께 활동하게 되었지요.

신규 가입한 회원들은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요?

풀꽃향기에 대하여 정말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사실 궁금하답니다.

풀꽃향기가 추구하고 있는 정체성을 정말 제대로 잘 이해하고 있을까요.

아무 생각 없이

무조건 회장님과 기존 회원들의 입김에 휩쓸려 순종적으로 그냥 따라만 가는 것은 아닐까요.

주민자치활동에 대한 가치 정립도 잘 형성되어 있을지도 염려가 되었답니다.

 

풀꽃향기 회원들의 역량강화와 성장을 위한

나름의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들을 요즘 제법 많이 해보게 되었지요.

만일 교육을 한다면 어떤 주제로 방향을 설정하여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요.

그래서 일단 풀꽃향기 역량강화교육 계획안을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물론 사전에 회장님과 어느 정도 진행 일정을 논의하고

회원들에게 필요한 교육이 무엇일까? 에 대하여 조언도 들어보았지요.

 

결국 고민을 거듭한 끝에 이렇게 교육 목표를 설정해 보았어요.

첫째, 풀꽃향기 회원 자치활동 역량강화를 위한 의식화교육을 실시한다.

둘째, 주민자치모임 풀꽃향기 정체성 강화를 통해 마을공동체성을 회복한다.

담당복지사인 저는 풀꽃향기 교육을 통해서

회원들이 정말 제대로 된 마을일꾼 의식을 가지고

자치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량강화교육에 모인 풀꽃향기 회원들

주민모임 자치활동의 참된 의미는 무엇이며, 마을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해보았어요.

또한 풀꽃향기라는 주민모임 회원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이웃과 함께하는 풀꽃향기의 참된 의미는 무엇일까?’

라는 성찰도 해보았지요.

 

그리고 강서구 방화동 우리동네의 건강한 마을이야기와

이웃동네의 실천사례 이야기를 통해서 나름대로 도전을 받고

우리 회원들의 마음가짐을 돈독하게 만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싶었답니다.

 

이 목표에 부합하는 강사를 섭외해야 하는데 사실 쉽진 않았습니다.

교수님! 이런 내용의 주제를 가지고 주민모임 교육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꼭 좀 도움을 주세요.”

팀장님! 그쪽 마을활동 이야기 좀 들려주세요.

진행하고 계시는 마을활동 사례들 그냥 부담 없이 편안하게 들려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부탁해요

이렇게 하여 결국 어렵사리 강좌 두 가지를 기획할 수가 있었지요.

 

최종 확정된 강의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제특강: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이웃과 함께하는 풀꽃향기의 의미)

-주제특강: 마을활동 이야기(난곡마을 주민모임 실천사례)

 

결국 주제특강을 위해 HD경영연구소 문대수 교수님과

신림종합사회복지관 황호진 팀장님을 섭외하게 되었지요.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풀꽃향기 회원들의 욕구를 반영한 내용의 강사를 섭외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거든요.

 

10월 11일(금) 오전...

드디어 주민자치모임 풀꽃향기 회원들을 위한 역량강화교육을 진행하는 당일이 되었습니다.

강좌는 오전과 오후로 나누었으며,

중간에 점심시간을 두어 전체 참여 회원들이 다같이 모여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교수님 말씀이 참 재미있네요 귀에 쏙쏙 들어와요^_^

교수님 저는 혼자 살고 있는데 만일 죽으면 고독사인지요?”

하하하 혼자 살다가 죽음을 맞이한다고 해서 무조건 고독사는 아니에요.”

고독사에 대한 여러 가지 사례를 말씀하시며 교수님의 강의는 계속 이어집니다.

참석한 풀꽃향기 회원들의 눈동자가 한 곳으로 집중됩니다.

잠시 정적이 흐릅니다.

 

어느 고독사 고인의 마지막 문자를 소개해 주십니다.

온몸이 또다시 붉어지고 따갑고 간지럽고...거의 열흘을 혼자서 소주로...팔은 큰 멍이 들고,

그나마 청소라도 깨끗이 하니...헛배가 차올라 며칠을 굶으니 잠이라도 푹 잤으며...

잊자 잊자 서러워말자...”

 

풀꽃향기는 회원들 서로 간에 참 많은 애정과 관심을 나누고 있지요.

자주 왕래도 하고 음식을 나눠 먹기도 하고,

이런 일 저런 일 핑계로 모임도 자주 가지고 있지요. 참 대단한 모임이에요.

이 자체가 서로간의 고독사를 예방하는 좋은 사례가 되는 것이에요.”

교수님. 저는 거의 매일 이집 저집 풀꽃향기 회원들 가정에 찾아다녀요. 매일 놀러 가거든요.

그럼 저는 참 잘하고 있는 것이네요.(웃음)”

우리 풀꽃향기는 자주 만나서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고 있어요.

요즘은 그 재미로 산다니깐요. 한편으로는 친척이나 자식들보다 더 가깝고 좋다는 생각도 들어요. 하하하

 

교수님의 돌멩이 수프 동화 이야기도 이어집니다.

어떤 마을이 살기 좋은 마을일까요?”

내가 살고 싶은 마을은 어떤 형태의 마을일까요?”

어느 날 닭 네 집에 늑대가 방문하여 문을 두드립니다. 닭은 어떤 존재일까요?

그리고 늑대라고 하면 무엇이 연상되는지요.”

교수님! 닭은 연약한 존재에요.

아마도 저 같은 힘없이 살고 있는 연약한 노인을 닮은 것 같아요..”

교수님! 늑대는 힘있는 권력자잖아요.

아님 아주 나쁜 사기꾼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우리는 늑대같은 사람을 아주 조심 해야해요.

저도 살아오면서 늑대같은 고약한 녀석한테 얼마나 많은 괴롭힘을 당하며 살았는지 몰라요.(웃음)”

 

오늘은 돌멩이 수프 이야기를 들려드릴께요!

교수님의 강의는 정말 재미있게 진행이 됩니다.

연세 많으신 풀꽃향기 회원들이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기가 조금은 힘들어하실 만도 한데 초롱초롱 눈망울을 집중하여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참 대견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맛있는 돌멩이 수프 마을사람 모두가 모여 맛있게 잘 끓여 먹었지요?.

밤늦은 시간까지 마을 주민들과 함께 있다가 살며시 되돌아간 늑대는 다시 이 마을에 오게 될까요.

아니면 오지 않을까요.

늑대로 인해 모든 마을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저녁 식사를 함께 하게 되었는데

그렇다면 이 늑대는 좋은 늑대일까요? 우리가 경계를 해야 할 늑대일까요?”

... ... ...

교수님 강의 잘 받아 적어야지~

오늘 마을공동체에 대하여 참 다양한 모습을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이웃과 함께하는 방법이 이와같이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볼 수가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는 항상 함께 나눔을 실천할 수가 있어야 해요.

풀꽃향기가 그 동안 자치활동을 통해 함께 실천해 온 나눔 활동들이 좋은 사례가 된다고 봐요.

참 대단한 일들을 그 동안 잘 해오셨어요.”

우리 회원들이나 마을 어르신들이 각자가 가진 어려움이나 문제, 도움이 필요한 영역에 있어서,

우선적으로는 스스로가 더 잘 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역할들을 풀꽃향기가 해준다면 좋을 듯 해요.

내가 모든 것을 다 해결해 주고자 하면 그 것은 의존적인 존재로 만드는 것이잖아요.

스스로 할 수 있게 도와주면 의지가 되는 것이에요.”

교수님 말씀을 들으니 참 수긍이 많이 가요.

우리가 모든 것을 돕는 다고 생각하면 너무나 부담스럽고 힘들기에 지레 겁먹고 포기하게 되거든요.

앞으로도 이웃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들은 우리 풀꽃향기가 자치활동을 통해서 잘 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우리 방화마을에는 참 어려운 분들이 많잖아요.

정이 메마른 동네가 되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저 개인적으로도 이렇게 풀꽃향기 회원들이 있어서 평소에 얼마나 든든하고 힘이 되는지 몰라요.

그냥 매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풀꽃향기 친구들이 있다는 그 자체가 위로가 되거든요.

뭐든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이 행복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풀꽃향기 회원이 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거든요.”

하하하. 맞아요 맞아. 저도 풀꽃향기 활동을 하는 것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어요.

이 나이에 이렇게 참석해서 교수님 강의도 들을 수 있고요.

내 존재가 더 인정받는 기분이랄까요. 존중받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감사해요.”

풀꽃향기는 방화동 마을의 자존심이에요. 우리가 더욱 멋진 활동을 잘 하도록 노력합시다.

저 또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참 많이 생각해보는 시간들이 되었어요.

인생 황혼이 지났는데 우리가 사사로운 욕심에 너무 집착하지는 말아요. 마음을 좀 더 곱게 먹고 살아야 할 듯 해요.”

그렇고 말고요. 이제 더 미련을 가지고 인생에 욕심을 부려서 무엇 하겠어요.

칠십평생 인생 살아오면서 참 많이 고단하고 힘들게 아등바등거리며 살아왔는데 더는 그렇게 살고 싶지는 않아요.

주변을 좀 더 돌아보고 가진 것 없지만 소박하게라도 나누며 살다 가야겠어요.”

오늘 교수님 강의를 들으며 많이 뉘우쳤어요 저는. 늘 제 가족만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바라보며 살아왔거든요.

이제부터라도 생각을 좀 달리 먹어야겠다 싶었어요.

나도 이야기 속의 돼지 주민처럼 무엇인가 이웃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싶었어요. 하하하

 

이렇게 해서 오전 HD경영연구소 문대수 교수님 강의는 화기애애한 가운데 마무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풀꽃향기 회원들이 마을과 자치활동에 대한 생각들을 서로 간에

참 많이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풀꽃향기라는 주민모임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금 진지하게 성찰할 수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풀꽃향기 모임의 활동 정체성을 되짚어 볼 수가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오전 강의가 종료되고 점심시간을 맞이하였습니다.

점심은 모든 회원들이 복지관 본관 3층에 야외 테라스에 마련된 식탁에서 함께 하기로 하였습니다.

사실 어제 진달래를 비롯하여 몇몇 회원들이 방신시장을 방문해서 장을 보고 미리 준비를 하였답니다.

점심 식사 준비를 위해 전날 미리 수고한 풀꽃향기 회원들이 여럿 계시는데 고마움을 전합니다.

오리고기를 양념하기 위해 하루 전날 미리 모인 회원들!  우리 참 열심이죠~

오늘 점심 메뉴는 오리 양념구이와 돼지고기 주물럭입니다.

예전에 식당일을 전문적으로 해본 경험이 있는 로즈 회원이 고기 양념을 하는 솜씨를 발휘하였지요.

미리 고기 양념을 해서 숙성을 시켜놔야 제맛이 나요.”

풀꽃향기 역량강화교육에 참석하였던 회원들이 하나 둘 자리에 앉습니다.

조금 젊은 층에 속하는 회원들이 순발력있게 각종 밑반찬이며 접시와 수저 등을 차립니다.

텃밭에서 재배한 유기농 쌈 배추와 고추도 씻어서 가득 차려놓습니다.

다람쥐 회원은 벌써 복지관 지하강당에 내려가서 접탁자와 의자를 몇 개 올려다 놓습니다.

순식간에 점심식사가 차려집니다.

맛있는 고기를 구울 불판도 세 개씩이나 준비되었지요.

입맛이 다셔집니다. 벌써 침이 가득 목구멍으로 넘어가네요.

회원들이 서로를 챙겨가며 점심을 나눕니다.

오매~ 우째 이리도 맛있는겨^_^
오리양념구이 맛있게 잘 굽고 있어요 걱정말아요~

오메! 오리고기가 너무나 연하구먼~. 양념을 누가 했노. 참 맛있네 그려.”

얼마 만에 오리고기를 먹어 보는지 모르겠소. 다들 맛있게 드시고 오늘 몸보신 한번 잘 해봅시다 그려~.”

우리 흰샘 회장님 오늘 회원들 참석시키고 교육 준비하시느라 고생이 많았어요. 많이 드시고 앞으로도 풀꽃향기를 위해서 애써 주시기를 바래요.”

 

이것저것 각종 먹을거리를 서로 챙겨주고,

입에 넣어주며 정을 나누는 풀꽃향기 회원들의 모습이 참 보기가 좋습니다.

교육도 교육이지만 음식을 함께 나누며 마음의 교감과 소통이 자연스레 이루어짐을 봅니다.

다들 따뜻한 인간미가 흘러넘칩니다.

김과장! 오늘 날씨도 참 좋은데 이렇게 맛있는 고기 구워 먹으며 함께 어울리니

이보다 더 행복한 게 어디 있을지 몰라. 하하하

 

[복지요결 p.149. ‘사람들과 어울려 살게 돕습니다가운데]

기회 있을 때마다, 기회를 만들어서, 서로 연락하고 초대하고 들르고 머물고 문안 축하 선물 위로 격려 응원하고

칭찬 감사하고 먹고 마시고 이야기하고 공부하고 놀고 쇼핑하고 영화보고 여행하고...

지역사회의 공간 시설 제도 제품 서비스 조직 문화를 이용하게 주선합니다.

이런 지역사회 일반 복지 수단을 이용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다양해지고 풍성해지고 깊어지고 평범해지고 자연스러워지게 합니다.

이것이 지역 주민 시민으로 사람들과 어울려 살게 돕는 겁니다.

오후강의 황호진 팀장님과 함께!
오후에 진행된 난곡마을 주민모임활동 실천이야기... 그 곳도 참 잘하고 있네요~

교육을 핑계로 함께 모이고 부담없이 서로 부대끼며 함께 맛있는 음식을 나누니

모임이 풍성해짐을 느끼게 됩니다.

오늘 이곳에서 주민모임이 필요한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풀꽃향기 역량강화교육!

참석하신 회원 모두 수고가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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