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놀자]방화동놀이공작소_하반기면접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19. 8. 26. 11:03
(글쓴이 : 김민지 사회복지사)
면접은 이제 긴장되지 않아요. 그저 신나는 하반기 시작!
겨울, 봄, 여름 신나게 활동했던 방화동 놀이공작소 기획단을 기억하시나요?
하반기에 더 신나게 놀고자 기획단이 재정비 시간을 가졌습니다.
상반기 기획단원들에게 하반기 기획단 면접 보았습니다.
기획단 아이들이 진지하게 어떤 마음으로 임하고 있는지 어떻게 하고 싶은지 듣기 위함입니다.
상반기 방화동 놀이공작소 기획단의 수료식이 끝난 뒤 3주 정도 모이지 않았지만, 아직도 눈에 익숙합니다.
아쉬운 마음으로 기획단원들이 복지관에 들를 때마다 사무실에 들러 눈도장을 찍고 가기 때문이지요.
면접보기 전에 잘 보이려 한다고 합니다.
이번엔 어떤 멋진 멘트를 준비했을지 면접이 정말 기대됩니다.
7월 31일, 하반기 기획단 면접이 당일로 다가왔습니다.
면접보러 올 아이들을 생각하며 정성스레 면접 안내, 장소 꾸몄습니다.
청천벽력입니다. 윤이가 하반기에는 다른 친구들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다고 포기한다고 합니다.
늘 기획단의 중재자이자 버팀목을 맡아주었던 윤이가
활동하는 중에 속상하거나 힘든 점이 있었는지 걱정되었습니다.
윤이는 방학 동안 어린이 여행 기획단을 함께 하게 되어 복지관에 자주 옵니다.
사무실에 들른 윤이를 보고 이야기 나눠보았습니다.
사람들 앞에 나서서 소개하고 발표하는 것이 부담되었나 봅니다.
기획단은 하고 싶지만 어린이 여행과 방과후 등 여러 일정을 함께 하게 되면서
놀이공작소 기획단을 제대로 하지 못할까 걱정되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윤이가 필요한 이유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면접은 보고 싶다고 합니다. 윤이 어머니께 마음을 전달하고 윤이와 통화해 보시길 부탁드렸습니다.
10분여 지났을까요? 면접을 보기로 했다고 다시 와 알린 뒤 사무실 밖으로 나가서 두 팔 벌려 쾌재를 부릅니다.
소리를 듣고 피아노실에서 나온 정우가 멀찍이서 아쉬운 목소리로 “윤이 기획단 안 한다면 서요.” 합니다.
“오빠, 나 하기로 했어.” 그 순간 둘이 멀찍이서 마주 보고 또다시 두 팔 올려 쾌재를 부릅니다.
얼마나 하고 싶었을까요.
하고 싶지만 폐를 끼칠까 얼마나 고민했을까요.
다시 용기내서 해보겠다고 허락받아준 윤이에게 고맙습니다.
다시 면접을 보게 된 윤이에게 하반기에 다시 신청한 이유를 물으니 이렇게 답했습니다.
“아직 우리 동네에 알아갈 이웃들이 많아서 신청했어요.”
더할 나위 없이 멋진 이유입니다.
면접이 시작됐습니다.
아이들에게 긴장감을 주고 솔직한 이야기를 듣고자 김상진 관장님, 김은희 부장님, 김미경 과장님께 면접관 부탁드렸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면접경험이 있어서 더이상 면접이 긴장되지 않나봅니다.
기획단원들에게는 면접이 경쟁이 아닌 서로 더 알아가는, 하반기를 시작하는 문입니다.
정우, 이정은 면접보며 질문에 대답 한 뒤에는 꼭 서로에게 잘했다고 엄지를 들어보였습니다.
면접 중 서로를 꾸준히 격려해주고 지지해주는 면접자들입니다.
기획단 면접에서만 볼 수 있는 신기하고 기분좋은 면접 모습입니다.
면접 중 ‘선생님들이 무엇을 더 해주었으면 좋겠나요?’라는 질문에 다나가 말했습니다.
“지금이 딱 좋아요. 지금도 잘해주고 계신데 지금보다 더 잘해주시면 음,
저희가 빛나지 않을 것 같아요. 선생님들이 더 빛날 것 같아서 저희가 빛나는 지금이 아주 딱 좋아요.”
저희를 일깨워주는 말입니다.
기획단 활동하며 우리가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침범하지는 않을까
어디까지 거들어주면 좋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더 잘 꾸려보고자 욕심도 났습니다.
기획단원들에게는 이미 자신들의 기획단이고 기획단의 일입니다.
충분합니다.
면접을 통해 기획단만의 가치 보여주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나 한 명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반기 기획단으로 정우, 다나, 윤이, 이정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상반기 기획단으로 활동했던 하은, 하민은 학업에 더 전념하고자 시간 될 때 친구로 놀러오기로 했습니다.
하반기에 어떤 신나는 활동 만들어 갈지 정말 기대되지않나요~?
방화동 놀이공작소 기획단 이야기, 하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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