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이웃만들기] 좋은이웃클라스 캘래그라피 9월 활동 이야기

(글쓴이 : 이수민 사회복지사)

 

8월에 시작한 좋은이웃클라스 캘리그라피 활동인데 한 달도 되지 않아 주민분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합니다. 처음에는 붓을 잡고 선 하나를 긋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붓은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떼야 하는지 익히는 것도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어려워하는 것도 잠시입니다. 매주 함께 연습하고 집에서도 따로 연습하니 선생님도 놀라워 하실 만큼 실력이 쑥쑥 늘어납니다. ㄱ,ㄴ,ㄷ 부터 시작한 붓글씨가 어느덧 문장을 슥슥 쉽게 그려냅니다. 이제는 글씨뿐만 아니라 문구 옆 공백을 채워줄 다양한 그림도 그려내십니다. 처음에 썼던 엽서와 지금의 작품을 비교해보면 주민분들이 얼마나 꾸준히 연습해 오셨는지 알 수 있습니다.

8월의 연습 종이와 9월의 연습 종이

 

같은 도안으로 연습해도 글씨의 모양과 그림의 느낌이 조금씩 다릅니다. 서로의 작품을 보며 잘된 부분을 이야기하고, 나에게 익숙한 글씨체를 벗어나 조금씩 다르게 표현해 봅니다. 붓으로 여러 모양의 글과 그림을 그려보며 할 수 있는 것들이 하나둘 늘어갑니다. 처음에는 낯설었던 붓도 이제는 제법 능숙하게 다루십니다. 강사님이 시범을 보이시면 가까이에서 살펴보고, 직접 해보며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갑니다. 내 옆 사람이 보고 배울 수 있는 교본이 되기도 합니다.

“너무 잘하신다. 딱딱 간격이 맞으면서 너무 잘해요.”

“글씨체가 되게 예쁘네요. 특색이 있어서 좋아요.”

 

“이거는 뭐 하는 거예요?”

“아 이거는 견본이에요. 보고 계신 거랑 조금 다르네요.”

“여기는 다 봤는데 그럼 바꿔서 따라 써보면 되겠다.”

 

그 모습을 지켜보시던 캘리그라피 선생님은 뿌듯하게 웃으셨습니다.

“이제 너무 보람차고 좋아요. 한 달도 안 됐는데 다 잘 쓰셔서 나중에는 같이 자격증도 준비해봐도 되겠어요. 너무 쑥쑥 느셔요.”

 

추석을 앞두고는 편지 봉투에 감사의 글귀를 적어보았습니다. 편지 봉투와 붓펜은 반장 역할을 해주시는 최사랑(가명) 님이 공동구매로 챙겨주셨습니다. 반장님들이 수업에 참여하지 못한 분들도 준비물을 챙길 수 있도록 안내까지 해주셨습니다. 늘 수고해 주심에 고맙습니다.

 

추석을 맞아 연습용 종이가 아닌 오랜만에 만날 가족들에게 줄 봉투에 직접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글귀를 고르고, 정성껏 붓을 움직입니다. 늘 연습하던 종이와는 다르게 편지 봉투에 글씨를 쓰니 또 다른 느낌입니다.

 

매주 꾸준히 참여하며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반갑습니다. 처음부터 잘하지 않아도 함께 연습하고, 서로의 작품을 보며 배우고, 각자의 속도로 익혀갑니다. 잘 쓰는 것만큼이나 배우는 시간을 즐기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도 소중합니다. 지난달만 해도 00씨~ 하거나 선생님은 하고 부르던 호칭이 어느새 언니로 변해있는 관계도 생겼습니다.

 

앞으로도 주민분들이 캘리그라피 즐겁게 배우며, 이웃 사이도 함께 풍성하게 만들어가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실천기록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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