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작가] 네 번째 활동 이야기 “서랍을 열어서 주제를 꺼내 보아요.”📚

(글쓴이 : 이수민 사회복지사)

 

네 번째 활동에서는 시를 쓰기에 앞서 주제를 찾고자 했습니다.

그 주제를 일상, 그리고 내 삶 속에서 찾는 방법과

내가 떠올린 장면, 생각들을 어떻게 시 안에 녹여낼 수 있을지 함께 이야기 나누며 배웠습니다.

[주제를 채집하는 방법들]

먼저 주제를 채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열심히 생각해서 이 주제로 시를 써야겠다! 정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고, 시의 주제가 잘 떠오르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일입니다.

참여 작가님들도 시를 어떤 주제로 써야 할지 도무지 쉽게 생각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럴 땐 좋아하는 존재나 영상, 사진들을 보면서 생각해보고,

서랍 속에 오래 넣어두었던 사진이나 물건을 꺼내 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합니다.

 

“자주 여는 서랍도 좋지만 잘 열지 않던 서랍을 열어보세요. 오랜만에 여는 서랍들에서 나오는 물건들을 보면

아! 이걸로 시를 써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오래된 물건이나 사진 속에는 내가 살아온 시간과 기억이 담겨 있기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참여 작가님들은 무엇을 쓰기가 참 막막하다고 합니다.

읽는 사람에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지, 내가 시를 꾸미려고 어려운 단어를 쓰지 않을지 걱정이 된다고 합니다.

주제를 찾았다면 시 속에 어떤 단어와 표현을 넣으면 주제와 잘 맞을지 그 방법을 함께 공부해보기로 했습니다.

‘잠자리’라는 하나의 단어를 보고 떠올릴 수 있는 것들에 관한 사진을 함께 보았습니다.

하나의 단어로도 사람마다 떠올리는 것이 다를 수 있다는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전쟁터가 연상돼요. 그냥 길이라 자는 곳이라는 생각은 잘 안 들어요.”

“이건 아주 부잣집 같아요.”, “이 사진은 그냥 우리 집이랑 비슷한데요?”

 

“잠자리라는 단어를 보고 각자 떠올리는 것은 너무 달라요. 누군가는 좋은 집, 푹신한 이불을 떠올리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겐 길, 전쟁터 같은 곳이 잠자리가 될 수도 있어요.”

 

이처럼 시에 들어가는 단어 하나, 쉼표 하나까지도 정해진 답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시는 정해진 틀에 맞춰 써야 하는 글이 아니니 내가 느끼는 것을 자유롭게 써보면 된다는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이후에는 여러 시를 함께 읽으며 하나의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시에 녹여내는 방법을 알아보았습니다. 한 장면을 묘사하는 것만으로도 시가 될 수 있지만, 그 장면을 바라보며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느꼈는지 함께 담아낸다면 읽는 사람도 그 마음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나눈 뒤 나는 어떤 주제로 시를 쓰고 싶은지먼저 궁리하고 정해보기로 했습니다.

참여 작가님들은 각자의 공책에 주제를 적어 내려갔습니다.

주제를 적고 나니 하나둘 대롱대롱 떠오르는 생각과 단어들을 공책에 이어 적기 시작했습니다.

 

작가님들이 집중하며 주제에 대한 글과 단어, 생각을 써 내려가는 모습을 보며 계획을 조금 바꾸기로 합니다.

오늘 전부 완성하지 못하더라도 흐름을 끊지 않고 계속 시를 적어보자고 했습니다.

김민지 작가님과 함께 참여 작가님들이 시를 써 내려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막히거나 어려워하는 부분은 함께 거들었습니다.

 

“나에 대한 이야기가 더 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요.”

“일단 다 써보시면 덜어낼 부분이나 배치를 어떻게 바꿔보면 좋을지 제안을 드릴게요. 모든 시에서 나의 이야기를 한소끔 넣는다는 느낌으로요.”

 

‘한소끔’이라는 표현처럼 참여 작가님들은 작성 중인 시에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조금씩 더 담아보기로 했습니다.

아직은 어색한 문장도 있고 정리되지 않은 단어들도 있었지만,

그렇게 적어 내려간 글에는 다른 사람이 대신 쓸 수 없는 각자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아직은 미완성이지만 시를 썼어요]

글쓰기를 마친 뒤에는 서로의 시를 낭독하고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가장 처음으로 화인 작가님이 ‘초여름의 숨결’이라는 시를 낭독하였습니다.

시를 들은 참여 작가님들은 “어유, 잘 쓰시네. 책에서 본 것 같은 시 같아요.”,

“서정적인 시네요. 진짜 음유시인 같아요.”, “아주 잘 쓰신 것 같아요. 차원이 달라요. 단어부터 다르고 너무 좋아요.”,

“요즘 시기와 맞는 시 같아요. 표현을 정말 잘하시네.”하며 칭찬을 건넸습니다.

 

민망해하시던 화인 작가님은 “시인 친구들이 몇 있어서 그 사람들 이야기 많이 주워들었어요. 요즘 아파트에서 공원을 쳐다보면 점점 파래지는 날씨를 보며 생각난 거예요.”라며 어떻게 이 시를 작성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셨습니다. 시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를 쓴 당사자의 일상과 주제가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은하수 작가님은 ‘삶의 갈무리 작업’이라는 시를 나누어주셨습니다.

시를 들은 참여 작가님들은 “잘 하시는 것 같아요. 뭔가 벌써 완성된 느낌이 나네요.”,

“여러 가지 다양하게 배운 것을 시로 표현해낸 부분이 좋은 것 같아요.”라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어 해당화 작가님은 “에이, 난 제일 못 썼어요.”라며 부끄러워하시면서도 자신의 시를 읽어주셨습니다.

한 편으로 끝내지 않고 두 편의 시를 나누어주자 “이거저거 잘 쓰시네.”, “전에 써두었던 거면 예전부터 시인이었네요.”라며 응원의 말이 오갑니다. 

 

백일홍 작가님은 “제대로 썼으면 진작 시인이지, 우리 다 되어가고 있는 거야.”라고 말하며

함께 시를 배워가는 동료 작가님을 독려하기도 합니다.

 

그러던 중 해당화 작가님의 시 속에 등장한 강아지 이야기에 “강아지도 기르지 않으면서 왜 여기 강아지 이야기가 나왔어요?”라는 질문이 나왔습니다. 해당화 작가님은 “내가 예전에 길렀어요.”라며, 이전에 강아지를 기르고 떠나보낸 경험을 나누어주셨습니다. 근래 반려견을 떠나보낸 작가님들과 자연스럽게 시를 계기로 강아지와의 추억, 이별 준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시를 통해 그 안에 담긴 개인적인 경험과 기억을 자연스럽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또 알게 되었습니다.

 

스마일 작가님의 시를 읽은 뒤 “소녀 감성 같은 시에요. 굉장히 소녀스러워서 좋아요.”, “기분이 좋게 만들어주는 시네요.”라는 소감을 나누기도 하고, 제목을 정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에 첫 줄을 그대로 제목으로 삼아보는 것도 좋겠다며 제목도 추천해 봅니다.

 

옥이 작가님은 '망초'라는 시를 낭독해주셨습니다.

마침 망초꽃이 한창 피어 있는 시기라 계절과 잘 어울리는 시라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지나간 추억을 되살리는 시 같은데 그 시의 귀결이 감사로 끝나는 것 같아서 따뜻했어요.”

“온 벌판부터 시작해서 깨끗으로 끝나는 그 구절이 너무 좋고, 말을 건네는 편지 같은 느낌이 너무 좋아요.”

참여 작가님들은 시를 들으며 망초를 나물로 많이 먹었던 옛 기억도 자연스럽게 나누었습니다.

“그때는 다들 그러고 살았어요. 지나고 보니 추억이지.”

 

모든 내용을 소개하기 어렵지만 참여 작가님들 모두 적극적으로 자신의 시를 나누고, 집중해서 들으며 소감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종희 작가님은 “지금의 내 마음을 끄적여봤어요.”라며 본인의 시를 소개하고, 백일홍 작가님은 “그냥 내 일상을 적어봤어요.”하며 읽어주셨습니다.

해바라기 작가님이 손자에 대한 쓴 시를 들은 뒤 “애기들 숨방울 같은 낙서 같아요.”하고 소감을 나누기도 하고, 모란꽃 작가님의 시를 들은 뒤에는 “저 시를 읽으면 골목 안 사람들이 궁금해져요.”라는 소감을 전하며 시 속 장면 그 안의 이야기를 상상해보기도 했습니다.

 


 

이번 활동을 통해 작가님들은 시의 주제가 꼭 특별한 경험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함께 배웠습니다. 오래된 사진 한 장, 서랍 속 물건 하나, 창밖의 풍경, 예전에 키우던 강아지에 대한 기억처럼 내 삶에서 지나쳐온 장면 하나를 꺼내어 바라보는 것에서 시를 시작했습니다.

 

다음 시간까지 김민지 작가님이 이야기한 것처럼 단순히 장면을 적어내는 것을 넘어서 그 장면 속에 ‘나의 삶과 생각’을 더 담아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참여자들이 각자의 삶에서 어떤 장면을 꺼내고, 어떤 이야기를 담아올지 다음 시간이 더욱 기대됩니다.

 

다음 실천기록도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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