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작가] 세 번째 활동 이야기 “시는 어렵지 않아도 됩니다.”📚

(글쓴이 : 이수민 사회복지사)

 

누구나 작가 세 번째 활동은 참여 작가님들이 기다리던 김민지 작가님과 함께하는 첫 수업이었습니다.

김민지 작가님은 잠든 사람과의 통화라는 시집을 발간하고, 그 외 다수의 산문집을 내신 작가님이십니다.

 

[시는 무엇인가요?]

김민지 작가님과 함께하는 첫 시간인 만큼 시의 구성요소에 대해 먼저 배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참여 작가분들이 어렵게 느끼시지 않도록 다양한 시를 예로 들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시는 꼭 어려워야 할까요?”

“시는 그림 같은 시도 있고, 긴 글처럼 쓰인 시도 있고, 노래 같은 시도 있어요.”

 

운율과 심상, 주제처럼 어렵게 느껴지는 시의 요소들도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에 빗대어 설명해주셨습니다.

“운율은 음악적인 요소가 있어요. 어렵다면 동요를 떠올리면 쉬워요.”

“심상은 내 마음속 감정과 생각의 그림이에요. ‘저 사람은 꽃 같아.’, ‘나뭇잎 같아.’처럼 마음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심상이라고 해요.”

“주제는 더 쉬워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뭉뜽그린 중심이라고 생각해요. 일상생활 속에서 내가 반복하는 말버릇, 눈길이 가는 뉴스. 이것들로 글을 쓰면 이게 나의 주제가 되는 거예요.”

 

참여 작가님들은 준비한 노트에 시에 대한 설명을 필기하며 열심히 경청하셨습니다.

그리고 강을 주제로 쓰여진 시 세 편을 참여 작가님들과 함께 읽었습니다.

어떤 시가 가장 좋았는지 묻자 참여 작가님들도 자연스럽게 본인의 생각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준비한 시를 보면서 두 번째가 마음이 아팠어요.”

“세 번째 시가 우리가 흔히 알던 시 같아요.”

“첫 번째 시가 숨이 차는 고통이 와 닿았어요 심적으로.”

“저도 첫 번째 시가 와 닿은 게 인생을 물 흐르듯이 살아가라는 의미가 함축되어있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같은 시를 읽고도 느끼는 점은 모두 달랐습니다. 이 점을 짚으며 작가님은 설명했습니다.

 

"좋은 시의 기준은 정해져 있지 않아요. 그때그때 나의 상황에 따라 좋은 시, 공감이 가는 시는 달라져요."

 

앞서 작가님과 수업을 준비하며 사업의 목적과 참여 작가분들의 생각을 이해하고 만나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에 누구나 작가 준비 과정을 기록한 실천 기록을 공유해드렸습니다. 작가님은 참여자 모집과 고민 수집, 첫 번째 활동의 실천기록을 모두 읽었다고 합니다. 그 중 ‘시는 어려운 글’이라는 참여 작가님들의 말이 가장 깊게 남았다고 합니다. 시에 대한 어려움과 부담감을 느끼지 않도록 수업을 계획해주셨습니다.

 

앞서 함께 읽은 시 세 편 중 두 편을 굵은 글씨로 표시하며 어렵고 화려한 부분을 짚었습니다.

참여 작가님들은 그 단어와 표현들이 어렵고 와 닿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너무 큰 의미의 어휘나 와 닿지 않는 시적 표현들은 좋지 않아요. 남들이 모르는 어려운 단어를 쓴다고 좋은 시인이 되는 것도 아니고요. 평이한 표현이어도 내가 본 것을 담담하게 쓰는 것이 오히려 좋은 시가 될 수 있어요.”

 

그 말을 들으며 참여 작가님들의 표정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맞는 것 같아요. 엊그제 시집을 두 권 샀는데 긴 시는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김동주, 나태주 시인의 시집을 샀어요. 짧고 간단하지만 마음에 와닿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시를 배워가는 과정]

“일상에서 사람들이 바빠서 보지 못하는 것을 대신 건져 올려 보여주는 것이 시예요.”

더 좋은 단어를 찾으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요. 내가 편한 단어를 써보세요. 우리 뒤에 있는 주황 조명, 흰색 조명 중에 각자 편한 빛이 다르듯이 단어도 나에게 편한 단어가 있어요.

주변에서 나의 눈에 띄는 물체로 주제를 찾아보자는 말에 모란꽃 작가님은 창밖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밖에 있는 나무를 보니까 제 삶 같아요. 푸르기도 하고, 마르기도 하고, 또 다시 살아나기도 하잖아요.”

모란꽃 작가님을 시작으로 나의 주변에서, 물건에서 시상을 찾는 연습을 해보았습니다.

생활에서 시상을 잘 찾는 시인의 시를 소개하면서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습지 않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간단한 시를 배우며 시에 대한 어려움과 부담을 낮추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작가님은 참여 작가님들의 말에 떠오른 시를 즉석에서 찾아 함께 읽었습니다.

참여 작가님들이 가진 고민과 어려움을 시 한 편씩 읽으며 풀어나갔습니다.

 

“나는 나이가 많은 걸 의식하지 않고 살았는데 요즘은 뭐만 하면 늙었다는 말을 듣게 돼요. 그럼 내가 할 말이 없어요. 세월이 흘러서 빨리 가거라 하는 생각이 들고 요즘 그런 생각을 가장 많이 해요.”

“시를 써보고 싶어서 책도 많이 읽었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잘 안 써져요.”

“요즘 마음이 흔들리고 흐트러져 있는데 좋은 글이 나올까요?”

참여 작가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지금의 감정 역시 충분히 시가 될 수 있다고 이야기 나눕니다.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눈 시 중 두 편

참여 작가님들과 함께 짧고 공감하기 쉬운 시를 읽으며 평범한 일상을 어떻게 소재로 잡으면 되는지

이야기 나누고 공부했습니다.

“오늘 들은 시 중에 제일 마음에 들어요. 간단하니까 쏙쏙 들어오고, 공감도 되고 좋네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더 좋네요. 모두 찬장에 소스 하나씩 있잖아요. 소소한 것도 이렇게 쓸 수 있네요.”

평범한 일상도 시의 소재가 되고 공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시를 처음 접해서 요즘 서점에 가면 시집부터 보게 돼요. 잘 생각해서 써오겠습니다.”

 

이번 수업에서는 시를 마냥 어렵게 생각했던 참여 작가님들이 시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시는 어려워요.”, “배운 사람만 쓰는 거죠.”라고 말씀하셨지만, 이번 활동에서는 서로 어떤 시집을 읽고 있는지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기도 합니다.

평범한 일상도 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에 공감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시로 써보고 싶다는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시는 잘 써야 하는 것'이라는 부담보다 '내 이야기를 쓰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용기 내실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활동을 마치며 은하수 작가님이 소감을 남겨주셨습니다.

"전문 작가님께 시의 기초를 배우고 공부할 수 있어서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다음 활동에는 오늘 배운 내용들을 바탕으로 참여 작가님들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시로 써볼 예정입니다.

아직 시 쓰는 것이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시간에 배운 것처럼 꼭 어렵거나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어도 괜찮다는 것을 생각하며

각자의 이야기를 한 편의 시로 풀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누구나 작가 참여 작가님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관계 속에서 즐겁게 활동 이어갈 수 있도록 거들려고 합니다. 다음 실천기록도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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