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이웃기웃] 📚어르신 모임-책 읽는 선비들 4월 모임💬

(글쓴이 : 맹예림 사회복지사)

 

 

안녕하세요. 이어주기과 맹예림 사회복지사입니다.

2026년 이웃기웃 사업-어르신 모임의 두번째 이웃모임은 '책 읽는 선비들'입니다.

 

‘책 읽는 선비들’은 각자의 삶을 한 권의 책처럼 펼쳐 나누는 모임입니다. 책을 읽듯 서로의 삶을 듣고 공감하며, 각자의 이야기가 한 권의 ‘사람 책’이 되는 시간을 만들어 갑니다.


4월 모임-봄 나들이 논의하기🌸

 

저번 모임에서 김 선생님은 많이 편찮으신 어머니를 위해 이용할 수 있는 활동이나 기관을 계속 찾아보고 계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던 박 어르신께서 강서구에서 운영하는 돌봄센터 안내지를 건네주셨습니다. 그 뒤로 두 분은 어머니를 어떻게 더 잘 모실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러다 지난 한강 나들이 이야기가 나왔고, 한 번 더 다녀오고 싶다는 이야기를 전하셨습니다. 

 

김 선생님 : "오늘 날씨도 좋은데, 바람 한 번 쐬고 올까요?"
맹예림 사회복지사 : "아! 선생님 저도 너무 가고 싶은데, 다음 일정이 있어서 어려울 것 같아요. 다음 주부터는 가능합니다. 저희 꽃 피면 한 번 다녀와요~"
김 선생님 : "멀리 갈 필요도 없어요. 가까운데 만 가도 좋은 곳이 많아요"
박 어르신 : "강서한강공원 가면 되겠네"
맹예림 사회복지사 : "방화6복지관에 벚꽃피면 진짜 예뻐요. 길이 촥 ~~"
김 선생님 : "에이. 주변에 건물이랑 같이 보이는 벚꽃은 아니죠. 벚꽃만 보이는 곳을 가야 제대로 본거지"
맹예림 사회복지사 : "그럼 등산을 해야 하나요? 근처에 어디 가면, 그렇게 좋은 곳이 있어요?"
김 선생님 : "선유도 가면 돼요. 나들이라고 해서 멀리 갈 필요도 없어. 가까운데 얼마나 좋은 곳이 많은데요"
박 어르신 : "아~ 선유도 좋지"
맹예림 사회복지사 : "그럼 다음에 거기 가요. 날이 더 따뜻해지면 가요"
김 선생님 : "4월 말에 따뜻해지면, 그때 가면 딱 좋겠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4월 말에는 함께 선유도로 나들이를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저는 오후 일정으로 함께하지 못했지만, 지난번 한강 번개 나들이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었기에 다시 한 번 나들이를 제안하신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4월 모임-발산에 거주하시는 어르신과 인사 나누기🌸

 

"지난번에 이야기 나눴던 어르신을 만나 뵙는 일정 괜찮으실까요?"

발산에 계시는 어르신께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셨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외출이 어려운 상황이셨습니다. 그래서 책 읽는 선비들 모임에서 어르신 댁을 직접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공항동에서 발산까지 거리가 있어 참여자분들께 부담이 되지 않을까 싶어, 조심스럽게 제안드렸습니다. 그러나 박 어르신과 김 선생님께서는 제 걱정과 달리 흔쾌히 방문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김 선생님 : "그분 어디 사세요?"
박 어르신 : "내발산동이라고 하던데요"
맹예림 사회복지사 : "맞아요. 내발산동이에요. 공항동과 거리가 있어 괜찮으실까 했어요."
김 선생님 : "네? 괜찮죠. 괜찮아요. 그분 전화번호 줘봐요. 지금 가요"
박 어르신 : "그러게. 걱정되긴 하네. 주소 알려줘요. 혼자라도 다녀오게"
맹예림 사회복지사 : "아아. 근데 제가 만났던 분은 아니에요. 과장님께서 만나신 분이라 저도 한 번도 못 뵈었어요. 제가 만나 뵙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만났을 때 성향이 안 맞으실 수 있어서 저 먼저 만나 뵙고 오려고요."
김 선생님 : "아니에요. 그런 건 맹선생님이 결정하는 게 아니야. 그 분과의 관계는 우리가 정하는 거예요. 한 번 만나보고 안 맞으면, 안 만나면 되는거예요. 그런데 시간 쓰지 마세요. 그 사람이 지금 힘들어하는 거라면, 지금 가야죠. 시간이 지나서 어느 정도 괜찮아졌을 때 가는 게 아니에요. 필요할 때 가는 거예요. 이런거 저런거를 걱정하면서 시간 쓰다보면, 그 사람이 필요할 때 돕지 못해요. 그러니까 걱정하지마요"

김 선생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당사자에게 필요한 순간에 바로 움직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실무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섣불리 움직였다가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 관계가 불편해지지는 않을지 걱정하며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김 선생님의 말씀을 통해 당사자의 필요를 중심에 두고 고민하는 것이 먼저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관계를 연결하고 주선하는 일에는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혼자 고민하기보다 당사자와 주민들에게 직접 의견을 여쭤보는 과정 속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가 끝나갈 무렵 김 선생님께서는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내가 진짜 필요한 순간에 도움받을 수 없으면, 얼마나 속상한지 몰라요. 내 돈 내서라도 도와달라고 했는데, 법 이야기를 하더라고, 그럼 할 말이 없지." 

이 말씀을 들으며 지역 안에서 사람들의 삶 가까이에서 함께하는 사회사업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제도와 절차도 중요하지만, 당사자가 필요로 하는 순간에 곁에 서는 것 역시 사회복지사의 중요한 역할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배움과 깨달음이 더욱 깊어지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발산으로 이동하는 날, 박 씨 어르신은 병원 일정이 있으셔서 김 선생님께서 함께해주셨습니다. 민 어르신(발산 어르신)과 김 선생님, 두 분은 어린 시절 추억부터 군대 이야기, 직장생활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누셨습니다. 처음 만난 사이였지만 살아온 경험을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만들어 가셨습니다. 처음 만나는 자리라 다소 어색했지만, 서로 좋은 에너지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만큼은 충분히 전해졌습니다.

 

한참 이야기를 나누던 중 창밖으로 보이는 봄 풍경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따뜻한 햇살과 만개한 벚꽃을 보며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벚꽃이라도 보고 올까요?"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민 어르신께서는 몸이 편치 않으셨음에도 잠시 바람을 쐬고 싶다며, 함께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천천히 길을 걸으며 벚꽃을 구경하고, 주변 풍경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짧지만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특별한 활동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함께 걷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자체가 민 어르신께는 기분 전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웃과 일상을 나누고 계절의 변화를 느끼는 시간이 다음 만남을 기다리는 작은 즐거움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책 읽는 선비들은 더 많은 주민들과 만나기 위해 꾸준히 지역 곳곳에 인사드리고 있습니다. 공항동과 마곡 지역의 경로당을 방문하며 책 읽는 선비들을 소개하고, 함께할 새로운 이웃을 찾고 있습니다. 

 

주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직접 찾아가 지역의 이웃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함께하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책 읽는 선비들이 지역 안에서 다양한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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