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이음] 10월 요리 모임 – 뜨끈한 버섯전골 만들기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5. 10. 24. 10:59
(글쓴이 : 안승호 사회복지사)
안녕하세요. 곁에있기과 안승호 사회복지사입니다.
2025년 동네이음 사업, 중장년 아저씨들의 10월 요리 모임을 소개합니다.
이번 달은 쌀쌀해진 날씨를 맞이하여, 따뜻하게 먹을 수 있는 버섯전골을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방화11단지 아파트에 거주하시는 아저씨 한 분이 처음으로 요리모임에 함께하셨습니다.
처음 자리임에도 밝은 인사로 먼저 말을 건네며 금세 분위기에 녹아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기존 주민들도 반가운 미소로 새로운 참여자를 맞이했습니다.
모임을 시작하며 요리 선생님께서 오늘의 일정과 역할을 차분히 안내해주셨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버섯전골’ 한 가지로, 준비 과정은 평소보다 단순했지만 낯선 조리법에 모두가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먼저 육수를 만들기 위해 멸치를 손질했습니다.
“태어나서 멸치를 처음 만져봐요.”는 아저씨의 말에 웃음이 터졌고, 선생님은 하나하나 자세히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손질을 마친 멸치와 다시마를 큰 솥에 넣고 진한 국물이 우러나도록 천천히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버섯 손질에 들어갔습니다.
느타리, 팽이, 표고버섯을 준비해 선생님께서 시범을 보이시자, 아저씨들은 각자 취향껏 모양을 달리하며 썰어갔습니다.






전골에 들어갈 채소를 다듬는 시간도 이어졌습니다.
미나리는 깨끗한 물에 여러 번 헹궈 흙을 말끔히 제거한 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었습니다.
대파는 육개장에 들어가는 것처럼 길게 썰어 넣었는데, 보기에도 맛있어 보였습니다.
모든 재료 손질을 마친 후에는 오늘의 핵심인 다대기를 만들었습니다.
아저씨들이 특히 궁금해하던 과정이라, 선생님께서 직접 손수 시범을 보이며 만드는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그때 김 씨 아저씨가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짜게 먹는데, 이거 너무 싱거워 보여요. 소금을 좀 넣어야 맛있을 것 같은데요.”
이에 다른 분이 “아이고, 짜게 먹으면 안 돼요. 건강 생각해야죠.” 하며 웃음이 터졌습니다.
요리 선생님은 “소금 대신 액젓이 들어가요. 그게 제 비법이에요.”라며 비밀스러운 미소를 지으셨고,
“간은 각자 취향에 맞게 조절하세요.”라는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냄비에 손질한 각종 재료와 소고기, 다대기를 듬뿍 넣고 팔팔 끓였습니다.
오늘은 조리 과정이 많지 않아서 금새 요리가 완성되었습니다.
“지난 달에는 전 부치느라고 엄청 오래 걸렸는데, 오늘은 금방 끝나네요(웃음).”
“이런 날도 있어야죠. 전 부침은 맛이 좋지만 너무 힘들었어요.”


주민 9명이 함께 모여, 3명씩 한 조가 되어 냄비 하나를 나누며 식사를 시작했습니다.
“밥 말고 면은 없어요? 지난번에 남은 소면 있지 않나요?”
“있어요. 밥 대신 면 드릴까요? 소면 드실 분 손들어 주세요.”
쌀밥보다 소면이 훨씬 인기가 많았고, 대부분의 주민이 소면을 선택했습니다.
따끈한 버섯전골에 소면을 말아 한입씩 맛보며,
여기저기서 “이게 딱이네”, “국물이 진하니까 면이 더 맛있어요” 하는 감탄이 이어졌습니다.

식사 자리에서는 자연스레 건강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요즘 심장 진료를 받고 계신 분이 있었는데, 우연히 옆자리에 같은 질환을 겪고 있는 아저씨가 앉으셔서 서로의 경험을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은 다른 분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각자의 건강관리 비법을 덧붙였습니다.
식사 내내 웃음과 대화가 이어졌고, 버섯전골 냄비에서는 따뜻한 김이 피어올랐습니다.
모임의 분위기는 한층 더 푸근해졌고, 밥상 위엔 음식뿐 아니라 서로의 마음도 함께 오갔습니다.
오늘 모임을 보며, 음식이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사람을 잇는 매개가 된다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처음 참여한 분도 금세 어울리며 웃는 모습을 보니, 요리모임이 주민들에게 조금씩 따뜻한 공간이 되어가고 있는지 실감났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자연스러운 만남과 대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마음을 나누는 자리가 꾸준히 생기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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