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이음] 너나들이 모임 – 방화2동 아저씨들이 나누는 일상 이야기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5. 10. 22. 12:26
(글쓴이 : 안승호 사회복지사)
안녕하세요. 곁에있기과 안승호 사회복지사입니다.
2025년 동네이음 사업, 중장년 아저씨들의 첫 번째 너나들이 모임을 소개합니다.
[우리 동네 아저씨들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세요?]
'동네이음' 사업에서는 방화2동의 혼자 사는 중장년 남성들이 함께 어울리며 일상 속에서 활력을 되찾고,
이웃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요리모임, 열린 강좌 클래스, 문화체험 등 주민들의 욕구를 반영한 활동과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유용한 일상 정보를 얻고 이웃 관계를 넓혀가도록 지원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사귀고 가까워지려면, 무엇보다 중요한건 바로 대화 입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알고,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오갈 수 있지요.
이렇듯 중장년 아저씨들이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일상을 나누고 관계를 쌓는 커뮤니티가 바로 ‘너나들이’입니다.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 가을날, 2025년 첫 번째 ‘너나들이 모임’이 열렸습니다.
[안녕하세요. 프라임마트 뒤에 사는 김OO입니다.]
첫 번째 너나들이 모임에는 아저씨 8분이 오셨습니다.
요리모임과 열린 강좌를 통해 새롭게 관계를 맺은 아저씨들께 일상 나눔과 점심 식사를 제안드렸는데,
낯간지럽다며 뭐 그런 걸 하냐고 되묻는 분들도 계셨지만, 반갑게도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그간 여러 활동을 통해 서로 안면이 있는 분들도 있었지만, 그래도 모임을 시작하며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프라임마트 뒤에 사는 김OO입니다.”
“저는 공항시장역 옆에 살아요. 이OO이에요.”
“안녕하세요. 최OO라고 합니다.”
어색하면서도 반가운 기운이 뒤섞인 가운데, 한 사람씩 이름을 나누며 서로의 존재를 확인했습니다.
자기소개를 마친 뒤, 일상 나눔을 더욱 자연스럽게 하고자 간단한 진행 규칙을 함께 정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얘기할 때는 절대 끼어들면 안돼. 기본이에요 기본.”
“한 명씩 돌아가면서 말해요.”
그리고 평소 자기 이야기를 할 기회가 없는 아저씨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소소한 일상 나눔 활동을 준비했습니다.
A4용지로 명찰을 만들고, 최근에 내가 느낀 기분과 경험을 담은 키워드(좋았던 점, 속상했던 점)를 적어보기로 했습니다.
[낯설지만 따뜻한 이야기 나눔]
“저는 등산과 과음이라고 썼어요.
매일 아침마다 개화산에 올라가요. 집에만 있으면 답답해서 가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습관이 됐어요.
산길을 걸을 때마다 마음이 좋아져요.
지난 주말에 과음했어요. 정말 오랜만에 아는 형님을 만나서 술 한잔했어요.
이제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후폭풍이 오래가요. 이틀 뻗어 있다가 간신히 살아났어요.”
처음으로 근황을 나눈 김씨 아저씨가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이야기하자, 다른 아저씨들도 긴장을 조금씩 푸는 듯했습니다.
이렇게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근황을 공유했습니다.
말하기를 즐기는 분들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조금 낯을 가리는 분들은 조용히 귀 기울여 듣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반면, 아직 이런 자리가 익숙하지 않은 분들은 눈을 살짝 감고 잠시 다른 생각에 잠기기도 하셨습니다.
담당자도 전반적인 분위기와 아저씨들의 감정을 고루 살피며,
모임 속에서 소외되는 분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화를 적극 촉진했습니다.
역시나 아저씨들이 가장 많이 나눈 대화는 건강 이야기였습니다.
박 씨 아저씨의 당뇨 이야기를 계기로 대화가 한층 풍성해졌습니다.
심한 당뇨를 앓고 있는 아저씨는 최근 눈에 불편함이 생겼다고 하셨습니다.
이를 들은 다른 아저씨께서는 방신시장에 있는 결명자 가게를 꼬집어 알려주시며,
“따뜻한 물에 우려 마시면 눈에도 좋고 건강에도 도움이 될 거예요.”라며 정성껏 조언해주셨습니다.
[혼밥 탈출! 오늘은 함께 식사]
일상 나눔을 마치고, 참여 주민들과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복지관 인근 밥집으로 유명한 공항동 두루치기를 방문했습니다.
식당에 들어서자 고소한 두루치기 냄새가 퍼졌습니다.
“여기 맛있어요”라는 누군가의 말에 모두 기대한 얼굴이었고, 식사가 시작되자 이내 이야기꽃이 피었습니다.
어떤 아저씨는 밥을 비비며 여기 또 와야겠다고 말했고, 다른 아저씨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습니다.
“맨날 집에서 혼자 먹다가 같이 먹으니까 맛있네.”
“밥 좀 더 시켜도 돼요?”
“이 식당 또 와야겠다. 부대찌개도 궁금해요.”
서로의 기쁨과 속상했던 일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짧은 이야기 속에서도 상대방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어색함이 조금 더 풀리고,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만들어졌습니다.
혼자라면 놓쳤을 순간들을 함께 나누며, 관계의 시작이 만들어지는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소통과 연결이 앞으로 모임의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 기대됩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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