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놀자] 백가반으로 이웃과 인정을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19. 2. 27. 16:02
친구야 놀자, 이번에는 정월대보름이다!
백가반(百家飯)
- 정월대보름날 아이들이 그 해의 운수나 건강을 위해서 여러 집의 오곡밥을 얻어먹는 풍속
지난해 10월 29일, 사회복지사사무소 구슬 김세진 소장님이 마련해주신 자리,
마을에서 이웃과 인정으로 자라는 도시 아이들 이야기 '마을이 학교, 학교가 마을!'
대화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여러기관 선생님들 이야기 가운데 마을배움길연구소 신동명, 김수동 선생님께서
청주에서 마을만들기 사업을 하시면서 아이들과 함께한 '백가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월대보름에 몸이 아픈 사람이나 아이들이 이웃집 돌아다니며
밥과 나물 얻어와 먹으면 한해를 건강하게 날 수 있다는 의미가 담긴 풍습이었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 처음 들어보는 문화.
생소하지만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이웃과 만날 기회가 적고, 이웃의 정을 느낄 기회가 적은 우리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활동이 되겠다는 생각에 수첩에 고이 적어두었습니다.
'내년에는 아이들이랑 백가반 꼭 해야지!'
난 왜 항상 바쁠까, 그래도 소박하게 해보자!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정월대보름이 언제인지 달력을 펼쳐봤습니다.
2월 19일입니다. 오늘은 2월 8일.
달이 점점 차오르고 있습니다.
사실 2월 언제쯤이라고 미리 알고 있었는데
지난해 사업 결과보고와 단위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구정 연휴까지 겹치다보니 분주했습니다.
활동을 미뤄야하나 고민했습니다.
김미경 과장님도 백가반에 대한 기대가 높으셨고,
기왕이면 정월대보름 풍습인 만큼 의미를 살려 소박하더라도
날짜에 맞춰하면 좋겠다고 적극 제안해주셨습니다.
갈팡질팡하던 마음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기획활동에 경험이 있는 아이들이 있고,
캔디헬로우데이나 크리스마스 감사 인사로 동네 이웃과 쌓아온 관계가 있고,
소박하게 한다면 못할 일이 아니었습니다.
천군만마를 찾아서
부모님들은 백가반에 대해 알고 계실지,
이웃집에서 밥, 나물 얻어와 먹는 일인데 요즘 시대에는 어떻게 생각하실지
염려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친구야 놀자 참여하는 아이들 어머님 몇 분께 먼저 연락드렸습니다.
복지관에서 하는 일을 잘 아시고, 언제나 협조해주시는 분들이기에
긍정적이고, 객관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습니다.
사실은 힘을 얻고 싶었습니다. 세 분이지만 '천군만마'와 같습니다.
설명드리니 역시나 백가반은 처음 들어본다고 하셨습니다.
“복지관에서 하는 건 의미가 좋으니 우리 아이들 꼭 참여시켜야죠.”
“네, 괜찮은 것 같아요. 좋아요.”
처음 들어보는 활동이지만 복지관에서 제안하는 의도를 아시는 어머님들은 역시나 긍정적이셨습니다.
“우리집은 거리가 조금 있는데 밥이나 반찬을 조금 해서 보낼까요?”
“아이들이 나물을 잘 먹을까요? 우리 아이들은 잘 안 먹거든요. 대체 음식을 생각해보시면 좋겠어요.”
“부럼깨기도 하는데 호두는 망치로 깨려면 아이들한테 위험하니까, 땅콩은 어떨까요?”
적극적으로 의견도 주셨습니다. 더욱 힘 얻습니다.
그렇게 어머님 세 분의 자녀들. 율, 환, 정연, 이정, 지우, 지석이 뭉쳤습니다.
(글쓴이 : 손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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