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친구들] 5월 부모 모임_사춘기와 성 교육

(글쓴이 : 이어주기과 양서호 사회복지사)

 

동네친구들 5월 부모모임은 서울시립일시청소년쉼터 김은주 소장님을 모시고 청소년 자녀의 사춘기와 성교육을 진행했습니다.

자녀의 사춘기와 성교육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동네친구들 부모님 사이에서 이야기가 나온 프로그램입니다.

동네친구들에 참여하는 아이들 대다수가 사춘기에 들어서며 부모님들께서 먼저 사춘기와 성교육의 필요성을 느끼셨습니다.

 

“제 주변에도 이런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엄마들이 많아요.

가능하면 같이 와서 들어도 될까요?”

 

마곡지구 안에도 사춘기 자녀를 양육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님들이 많습니다.

 

 

이강미 님의 제안에 홍보지를 만들어 카카오톡을 활용해 공항동과 방화2동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홍보했습니다.

그 결과 20명의 주민분께서 교육에 신청했습니다.

 

교육을 준비하며 김은주 소장님께 질의응답 시간을 넉넉히 준비해 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이를 위해 신청서에 사춘기 자녀를 양육하며 궁금했던 점이 있으시다면 나눠주세요.”라는 질문을 넣어 사전에 부모님들이 겪는 어려움을 모았습니다.

모은 질문은 강사님께 미리 전달해 드려 교육에 활용하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교육은 1시간 강의와 1시간 질의응답으로 진행했습니다.

교육 중 생물학적 성뿐 아니라, 사회적 성(gender)에 대해 이야기하며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가 하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성 역할을 익힌다는 말씀에 참여자 모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성관계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사전에 받은 질문과 현장에서 받은 질문 가운데 가장 많았던 질문이었습니다.

자녀들에게 부담 주지 않으면서도 의미 있게 설명하고 싶다는 부모님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김은주 강사님은 그 마음이면 충분하다라며, 각자 아이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설명하되, 행위에 담긴 의미를 함께 잘 설명해 주길 부탁하셨습니다.

 

 

모임이 끝난 뒤 교육에 참여한 부모님들께 질문했습니다.

 

“같은 또래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께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그 답은 이렇습니다.

 

“결국 참고 기다리고 인내하는 건 부모의 몫! 우리 모두 파이팅!”

“나만 잘 키우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잘 키웁시다.”

“이 시간은 자녀보다 부모인 ‘우리’에게 응원이 되는 시간이었어요.”

“소통과 절제의 경계가 어렵지만, 결국 대화가 답이더라고요.”

“성에 대해 다른 부모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아이와 대화할 자신감이 생겼어요.”

 

처음 부모의 역할을 수행하며 사춘기 자녀를 양육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이렇게 막막한 가운데 또래 자녀를 양육하는 다른 부모님들을 만나 함께 교육을 듣고 이야기를 나누니 그 자체로 큰 힘이 되었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처음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준비하며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자녀의 사춘기와 성을 구실로 함께 어울려 이야기 나누고 교류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했습니다.

이러한 바람이 부모님들 답변에 잘 드러났습니다.

 

 

교육 후에는 동네친구들 모임 참여자들과 함께 식사하며 자연스럽게 오늘을 되짚었습니다.

 

“자녀의 사춘기는 부모도 자녀도 함께 처음 겪는 일입니다.

성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라는 걸 오늘 알게 되었어요.”

“이제 성이 어렵지 않습니다.

아이들과도 조금은 더 쉽게, 자연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랑비에 옷 젖듯, 자연스레 스며들어야 하는 것이 성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더군요.”

 

동네친구들 참여자들의 이야기에서도 이 교육이 참여자들에게 좋은 배움과 교류의 시간이 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부모모임은 함께 배우고, 함께 자란다라는 말이 실감 나는 자리였습니다.

당사자인 부모님들이 먼저 제안하고, 지역사회 이웃과 함께 참여하며, 배우고 느낀 것을 서로 나누었습니다.

 

성교육은 책이나 강의로만 이루어지지 않음을 배웠습니다.

아이와 부모님의 관계에서, 말과 눈빛과 행동 속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5월 부모모임은 이렇게 했습니다.

앞으로도 동네친구들이 지역사회 내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좋은 주민공동체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잘 거들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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