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로] 이웃모임 연합회 - 제2회 우리동네 바둑대회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5. 7. 31. 14:48
글쓴이 : 방소희 사회복지사
지난 6월 제2회 우리동네 바둑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바둑 및 장기 종목에 출전한 선수, 그분들을 응원하기 위해 총 40명의 주민들께서 함께해 주셨습니다. 이번 바둑대회는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기사모 바둑모임 회원분들이 좀 더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데에 큰 의미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준비, 진행 과정에서 주민분들께서 자신의 일로써 함께해 주셨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아래에 소개합니다.
[대회 운영 방법 준비하기]
전년도에 이어 올해도 동네에 바둑, 장기에 관심있는 주민들이 함께 어울리는 바둑 대회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우리 기사모 바둑모임에서는 전체적인 대회 운영 방식, 경기 규칙 등을 정해주기로 하셨습니다.
"총무님. 작년에 진행했던 경기 규칙이랑 안내지예요. 이걸 토대로 올해 수정해야 할 내용이 있을까요? 대회에 관심있는 한 어르신께서 작년보다는 경기 시간을 좀 늘리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럼 한 10분 정도 늘리는 건 괜찮을 것 같아요. 속기 바둑으로 두면 돼요. 나머지 경기 규칙같은 거는 작년이랑 비슷하게 가면 될 것 같네요."
최 총무 님께서 전반적인 대회 운영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흐름을 잡아주셨습니다. 바둑에 대해 잘 모르지만 바둑모임 회원님들께서 대회 운영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주시니 대회를 준비하는 데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회원분들과 함께 대회 홍보하기]
바둑대회를 홍보하면서 생각보다 대회 참여자를 많이 모으지 못해 고민이 되었습니다. 이런 고민을 회원님들과 나누니 박 씨 아저씨께서 방화근린공원에 바둑을 두는 사람들이 많으니 대회 안내지를 붙여두겠다고 하셨습니다. 안내지를 붙이는 것도 좋지만 직접 그 곳에 들러 주민들께 인사드리며 대회를 홍보하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박 씨 아저씨. 지난 번에 안내지 붙였던 방화근린공원에 홍보하러 가려고 하는데요! 제가 길을 잘 몰라서 혹시 같이 가주실 수 있나요?"
"좋죠. 언제 갈까요?"
"감사해요! 오후에 가면 어떨까요? 총무님도 예전에 거기 공원에서 바둑을 자주 두셨다던데 같이 가봐도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최 총무님, 박 씨 아저씨, 김 씨 아저씨 세 분과 함께 방화근린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어잇. 수고하십니다. 우리가 복지관에서 바둑대회를 하려고 하는데요. 와서 두고 재밌는 시간 보내다 가요."
"경품도 있어요?"
"아 그럼요~ 아주 빵빵한 경품이 있으니 많이들 관심 가져주세요~"
넉살 좋은 김 씨 아저씨께서 방화근린공원에서 바둑을 두는 분들께 먼저 다가가 대회를 홍보하셨습니다. 그 결과! 총 11명의 참여자를 모집할 수 있었습니다!!
[바둑알 청소하기]
바둑대회 때 사용하는 바둑알은 우리 바둑모임에서 매일 사용하고 있는 물품입니다. 수십명의 손을 1년 넘게 타고 있어 이번 대회를 맞이하여 바둑알을 한번씩 닦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총무님, 우리 이번 대회 전에 바둑알 한번씩 닦으면 어떨까요? 어떻게 닦아야 해요?"
"좋죠. 예전에 기원에서 많이 닦았었어. 소쿠리랑 밑에 받칠 그릇하나랑 세제 있으면 돼요. 아 그리고 다 닦고 말려야 하니까 신문지도 있으면 좋겠네."
총무님께서 알려주신 물품을 준비해서 바둑모임에 가니 홍 씨 아저씨, 김 씨 아저씨께서 "바둑알 얼른 닦죠!"라며 팔을 걷어 붙이셨습니다. 두 분께서 열심히 바둑알을 닦아주시고, 총무님과 이 씨 어르신께서 바둑알을 가지런히 정리해 주신 덕분에 대회에 사용할 물품까지 잘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덧 바둑대회 당일이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하는 대회이고 저 혼자 모든 것을 준비,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우리 팀 박성빈 대리님, 이예지 선생님께 업무 협조를 부탁드렸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 부트캠프로 함께 해주신 유은지, 이명화 선생님, 외로움돌봄동행단 이한희 선생님도 대회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셨습니다.
대회는 관장님의 인사말, 총무님의 규칙소개로 막을 열었습니다. 대회에 참여한 분들의 눈빛에 어떤 사람들과 바둑을 두게 될 지 궁금해 하는 듯한 기대감이 가득했습니다. 공정한 대회 운영을 위해 컴퓨터 추첨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대진표를 구성했습니다. 서로 함께 두게 될 대국 상대와 인사 나누고 매 라운드를 진행했습니다.
"보니까 저 젊은 친구는 진짜 잘 두는 사람 같아. 내가 봤을 때 거의 프로급이야. 강력한 우승후보 같아요."
"나는 대진운이 없었는지 너무 빨리 떨어져서 아쉬워요. 그래도 재밌었어요."
"오랜만에 모여서 바둑 두니까 참 좋네~"
경기에 아쉽게 탈락한 분들께서 다른 경기를 구경하며 우승 후보를 예측하기도 하고, 경기평을 나누기도 하셨습니다.
1라운드, 2라운드, 3라운드를 마치고 결승전이 치러질 때는 경기가 진행되는 곳을 둘러싸고 경기를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치열한 경기 끝에 1등(바둑A 임하림, 바둑B 이동주, 장기 김사랑) 2등(바둑A 박후균, 바둑B 나병원, 장기 정윤석) 3등(바둑A 오세주, 바둑B 박경복, 장기 조성안)이 결정되었습니다. 우승하지 못한 분들도 자리에 남아 우승자들을 축하해주며 함께 경기를 치른 사람들에게 즐거웠다며 인사 나누셨습니다.
참여하신 분들의 소감 일부를 아래에 소개합니다.
"혼자 사는 어르신들이 갈 곳이 없고 놀러갈 데도 없는데 이렇게 바둑대회 하니까 좋았어요."
"동네 장기, 바둑대회 정말 즐거웠어요.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습니다. 자주해요!"
"오랜만에 사람사는 정과 훈훈함을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년 전보다 참가자가 많아서 더욱 재미있었어요. 바둑모임 회원수가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오늘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이번 바둑대회를 준비하며 감사한 분들이 참 많습니다.
기사모 바둑모임 총무님께 고맙습니다. 총무님께서 바둑대회 준비 전반 뿐만 아니라 대회 당일에도 주민분들께 규칙도 안내해주시고 마지막 맺음말도 멋지게 장식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대회에 우승한 주민분들께 전달할 상장에 이름을 정갈하게 써 주신 덕분에 시상식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당신의 일로 생각해주시고 하실 수 있는 만큼 함께 해주신 총무님 덕분입니다. 총무님 뿐만 아니라 함께 거리 홍보를 해주시고 바둑알을 닦으며 대회를 준비해 주신 박 씨 아저씨, 홍 씨 아저씨, 김 씨 아저씨, 이 씨 어르신께도 고맙습니다. 네 분 덕분에 주민분들과 함께 대회 준비도 잘 하고 진행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바둑모임에 함께 해주신 수많은 주민분들께 고맙습니다. 이웃과 어울리고 싶어서, 오랜만에 바둑 두고 싶어서 등등.. 무더운 여름날에도 함께 해주신 덕분에 바둑대회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매번 바둑대회가 열릴 때 마다 바둑판과 바둑알을 빌려주시는 방화2복지관, 방화6복지관에도 참 고맙습니다. 덕분에 바둑물품이 모자랄 일 없이 대회를 잘 꾸릴 수 있었습니다.
바둑대회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대회 내내 함께해 주신 박성빈 대리님, 이예지 선생님, 이한희 선생님, 유은지 선생님, 이명화 선생님께 고맙습니다. 다섯 분께서 각자 맡은 역할을 잘 해주신 덕분에 주민분들께서 바둑대회 동안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다면....
바둑대회 때 함께한 실무자들과 평가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서로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을 나눴습니다. 다음에 다시 한다면 아래 내용을 염두에 두고 잘 해보고 싶습니다.
- 날도 더웠는데 준비도 잘 되었고 많이들 찾아오신 게 좋았고, 방화2동 뿐만 아니라 공항동, 방화1, 3동에서도 오신 게 인상깊었음
- 바둑을 구실로 많은 사람이 모인 것 자체가 좋았고, 승패와 상관없이 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즐기는 모습이 의미있었던 것 같음
- 가족과 함께 온 주민도 계셨는데, 여러 의미에서 주민 교류의 장이 열린 것 같아 좋았음.
- 시간에 대한 안내가 명확하면 좋겠음. 예를 들어, 바둑대회가 1시부터 시작이니 15분 전까지 와야 한다던지 그런 안내가 있으면 좋겠음.
- 시상식을 진행할 때 수상하지 않는 사람들은 일찍 귀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음. 그분들이 계속 남아서 즐길 거리가 뭐가 있을지 궁리할 필요가 있겠음. (예. 행운권 추첨 등)
- 각 라운드가 마무리될 때 대기시간이 생각보다 길었음. 예를 들어서 바둑A조 같은 경우는 부전승이 생기면서 한 라운드를 아예 건너뛰게 되었고 삼십분 정도를 대기하는 상황이 있었음. 대기 하면서 주민들이 할 수 있는 번외 종목이 있으면 좋겠다 싶음. 또한 한 라운드만에 탈락하는 분들은 경기 한 판만 하고 집에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생기니 번외 종목이 생기면 그런 아쉬움도 상쇄할 수 있을 것 같음.
- 기사모 바둑모임 주관의 바둑대회가 되려면 좀 더 모임 회원들이 하실 수 있는 역할이 늘어나야 할 것 같음. 모임 분들이 대회 MC를 보신다거나, 미리 오셔서 다른 선수들을 환영해주신다거나 하는 등 역할 고민이 필요함.
- 대회 때 함께 왔던 아이가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바둑대회도 열면 좋겠다는 의견을 줬었음. 바둑모임 회원들이 어른으로써 아이들이 동네에서 건전한 활동을 하며 어울릴 수 있도록 돕는 아동 바둑대회를 개최해 봐도 좋겠음.
- 대회 홍보시기를 조금 일찍 해서 까치뉴스, 주민센터 등에 알려보는 것도 방법이겠음. 이후 보도자료도 함께 내면 좋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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