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웃기웃] 희망드림단과 함께하는 식사 나눔 잔치(어울림데이)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5. 6. 23. 11:49
(글쓴이 : 맹예림 사회복지사)
어울림데이 준비
안녕하세요.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이어주기과 맹예림입니다.
올해 5월부터 희망드림단 활동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희망드림단은 혼자 지내시는 주민분들께 반찬을 전해드리며 이웃 간의 정을 나누고 소통하는 단체입니다. 음식을 매개로 이웃분들의 안부를 묻고, 작은 대화 속에서 관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희망드림단 회의에서는 반찬을 받으시는 이웃분들이 서로 얼굴을 알고, 편하게 인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보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반찬을 전달하는 것도 소중한 일이지만, 이웃들끼리 자연스럽게 얼굴을 알고 지낼 수 있다면 더 따뜻한 마을이 될 거라는 기대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6월 17일 화요일, 공항동 주민센터 1층 송정뜨락에서 소박한 이웃 모임을 열기로 했습니다. 음식도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도 듣고, 편안하게 어울릴 수 있는 시간을 함께 준비했습니다.
무엇을 함께 나누어 먹을지 고민하다가, 꼬마김밥과 쌀국수가 좋겠다는 의견이 모였습니다. 몇 분을 초대하면 좋을지, 재료는 어디에서 살지, 직접 만들어 먹을지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메뉴를 고민하며 준비하다 보니, 음식 종류도 더 풍성해졌습니다.
잔치에 필요한 재료인 꼬마김밥, 쌀국수, 꿀떡, 수박, 참외를 하나하나 단장님과 상의하고, 직접 함께 돌아다니며 구매했습니다. 어떤 음식을 준비하면 이웃분들이 더 즐겁게 드실지 고민하며 하나씩 정성껏 준비했습니다.
꼬마김밥은 단장님께서 평소 알고 지내시던 분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이후 ‘엄지 척 떡볶이’ 가게에 함께 들렀고, 단장님과 사장님께서 평소 친분이 있으셔서 빠르게 준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어 프라임마트에 들러 쌀국수 종류를 살펴보며, 어떤 제품이 좋을지 함께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웃들과 함께 나눌 음식이라 그런지 하나하나 더 신중하게 고르게 되었습니다.
꿀떡도 단장님께서 평소 알고 지내시는 분께 연락을 드려 주문하였습니다. 용떡 방앗간은 복지관과 상가인사캠페인을 함께한 인연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렇게 잔치를 통해 다시 인사를 드릴 수 있어 더 반갑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단장님께서 주민분들께 드릴 홍보지도 함께 고민해주셨습니다. ‘잔치’라는 표현보다는, 이웃끼리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모임처럼 느껴지는 이름이 더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야 주민분들도 부담 없이 다가올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처럼 함께 준비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정겹고 따뜻했습니다. 무엇보다 음식이 중심이기보다는, 이웃과 관계를 만들어가는 그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어울림데이 당일!
기다리고 기다리던 어울림데이 당일이 되었습니다.
이어주기과 팀(권민지 과장님, 유혜숙·양서호·맹예림 사회복지사)은 약속된 시간보다 조금 일찍 송정뜨락에 도착해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홍보물도 붙이고, 음식 자리도 정리하며 이웃분들을 맞이할 마음으로 하나하나 꼼꼼히 살폈습니다. 첫 모임이라 긴장도 되었지만, 함께 준비하는 과정이 설렘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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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단장님과 함께 만든 홍보물을 붙였습니다. 주민분들께 미리 전달드렸던 안내지와 함께, 그동안 희망드림단이 활동해온 모습들도 정성껏 게시하였습니다. 사진이 잘 보일 수 있도록 높이와 위치를 꼼꼼히 살펴가며 붙였습니다. 이웃분들이 자연스럽게 다가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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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드림단 단원님들께서 정성껏 음식을 손질해주셨고, 이어주기과도 함께 힘을 보탰습니다. 이웃분들과 함께 나눌 음식이라 그런지 모두가 더 정성스럽게 준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행사장에 도착하시자마자 건강 체크를 받고, 차례차례 프로그램실로 들어오셨습니다.
처음이라 다소 어색한 공기가 흐르는 가운데, 용기를 내어 주민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하는 맹예림입니다. 오늘 이 자리는 지역주민분들과 함께 어울리는 자리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희망드림단 단원분들과 함께 준비했어요. 나중에 자기소개도 돌아가면서 해볼 텐데 괜찮으실까요?”
분명 사전에 준비를 잘 마쳤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현장에서 직접 마주하니 어색하고 미처 챙기지 못한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주민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제 얼굴을 조금씩 익히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제가 주민분들께 인사를 드리는 동안, 희망드림단 단원분들과 이어주기과는 음식 준비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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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드림단 단장님과 함께 준비한 오늘의 음식을 보니, 정말 풍성했습니다. 꼬마김밥, 쌀국수, 꿀떡, 수박, 참외까지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들이 한 상 가득 차려지니, 잔치 분위기가 한층 더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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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모두 모였습니다. 처음 만나는 자리인 만큼, 한 분씩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나눴습니다. 참석하신 주민분들, 공항동 희망드림단 단원분들, 공항동 주민센터 주무관님,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직원들까지 차례로 자기소개를 마쳤습니다.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풀며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 함께 준비한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의 소개를 들으니 더욱 가까워지고 친밀해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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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음식도 권하고 맛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러운대화가 이어졌습니다. 오랜만에 함께 식사하는 자리라 그런지, 처음 만나는 분들 사이에서도 웃음과 이야기 소리가 퍼졌습니다. 음식을 함께 나누는 순간들이 이웃 간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주는 것을 느꼈습니다.
잔치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습니다. 며칠 전 홍씨 어르신과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자리를 좋아하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이번 이웃 잔치에 꼭 초대해드리기로 했습니다.
홍씨 어르신은 이날 잔치에서 정씨 어르신을 처음 만나셨습니다. 첫 만남임에도 불구하고 두 분은 도란도란 많은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다른 분들이 모두 돌아가신 뒤에도 두 분은 한참을 자리에 남아 담소를 이어가셨습니다.
이웃과 자연스럽게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며, 이 자리를 준비한 담당자로서 뿌듯함과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잔치 구상을 함께해주신 희망드림단 단장님과, 잔치 준비를 도와주신 희망드림단 단원분들 덕분에 든든했습니다. 단장님께서는 음식 준비뿐만 아니라 이웃분들께 자연스럽게 인사 나누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셨고, 단원분들도 손발을 맞춰주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또한 공간을 흔쾌히 대여해주신 공항동 주민센터에도 감사합니다. 덕분에 이웃분들과 편안한 공간에서 함께 모이고,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첫 모임이라 부족하고 미숙한 부분을 이어주기과 권민지 과장님, 유혜숙 선생님, 양서호 선생님께서 세심하게 챙겨주시고 덕분에 잔치를 무사히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의 잔치를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도움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음식을 준비하고, 누군가는 공간을 마련하고, 또 누군가는 어색한 분위기를 풀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가는 과정을 함께 만들어야 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들과 힘을 모아 이웃 간의 관계를 이어가는 자리를 계속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어울림데이 마무리
[희망드림단과 평가 진행]
“쌀국수를 맛있게 먹었는데, 어르신들께는 조금 질겼을 것 같아요. 김치를 넣어서 그런지 국물도 좀 짰고, 김밥도 간이 센 편이라는 말씀을 들었어요. 다음에는 어르신들 입맛을 좀 더 고려해서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복지관이랑 희망드림단이 협력해서 주민분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기회였어요. 희망드림단 단원분들도 공항동에 살고 계시니까, 동네에서 오다가다 인사도 나누고 자연스럽게 관계가 이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앞으로도 희망드림단이 혼자 사시는 이웃들의 관계를 이어주는 중심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오늘 만나신 분들과 번개팅 약속을 했어요. 어르신 두 분과 해수욕장을 가기로 했어요. 한 자리 비었으니 함께 가실 분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어르신들이 하루가 지루하다고 하시길래, 놀러가자고 했다고 했어요. ”
“오늘 보면서 이게 봉사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희망드림단 단원분들도 너무 고생하셨고 되게 즐거우셨을 것 같아요.”
“복지관이랑 함께하니까 활동이 더 풍성해지는 것 같아요.”
[이어주기과의 평가 진행]
1) 배움
- 잔치를 준비하면서 생각보다 분위기가 복작복작하고 활기찼다는 걸 느꼈다. 이웃 간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걸 보며, 잔치가 단순한 식사 나눔이 아니라 관계를 만드는 소중한 자리라는 걸 배웠다.
2) 소망
- 어르신 몇 분이 예상보다 일찍 도착하셨는데, 좀 더 일찍 도착했으면 여유 있게 맞이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는 준비 시간을 더 당겨야겠다고 느꼈다.
- 잔치가 분기별로 정기적으로 열리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국수를 미리 만들어두었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
3) 감사
- 희망드림단 단원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큰 힘이 되었다.
- 주민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았고, 따로 역할을 나누지 않았는데도 잘 흘러갔다.
-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특유의 밝은 분위기 덕분에 잔치가 더 잘 진행되었다.
4) 아쉬웠던 점
- 지역주민들과 담당자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 잔치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하는 것이 사회복지사의 역할이다.
- 잔치 중간중간에 담당자가 얼어 있던 순간도 있었는데, 다음에는 먼저 다가가고 더 활발하게 움직였으면 좋겠다.
- 평가할 때는 주민분들이 잘 이해하실 수 있도록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5) 발전 방향
- 이번 잔치를 계기로 새롭게 연결된 이웃들과 앞으로 관계를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이 필요하다.
- 일회성 모임이 아니라 관계가 지속될 수 있도록 다음 활동을 잘 설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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