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 '일상글쓰기' 일곱번째 모임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5. 5. 20. 17:17
모임 시작 전!
안녕하세요. 이어주기과 맹예림 사회복지사입니다.
2025년 이웃기웃 사업의 첫 번째 이웃모임은 ‘일상글쓰기’입니다.
작년에 진행했던 ‘한글배우기’ 모임이 올해는 ‘일상글쓰기’ 모임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이 모임에서는 필사, 가족에게 편지 쓰기, 자연 묘사, 일기 작성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나눕니다.
참여자들이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글로 소통하는 시간입니다.
특별히 이번 모임은 최연희 자원봉사자 선생님께서 직접 기획하고 진행해주셨습니다.
이전 자원봉사 경험을 바탕으로, 모임 준비부터 진행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셨습니다.
일곱번째 모임 시작!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한 주간은 잘 보내셨나요?” 인사드리며 말을 건넸습니다.
염춘순 님께서 "뭘 어떻게 지내요 그냥저냥 살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 한 마디에 모두가 공감하며, 웃으셨습니다.
길고 거창한 말 없이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사이.
어쩌면 이 모임이 주는 힘이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그냥저냥’ 살아내다 보면 어느새 화요일이 찾아오고, 이 자리에 모여 앉습니다.
말보다 마음이 먼저 통하는 이 시간 속에서, 저희는 조금씩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사랑에 답함
예쁘지 않은 것을 예쁘게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다
좋지 않은 것을 좋게
생각해주는 것이 사랑이다
싫은 것도 잘 참아주면서
처음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나중에까지 아주 나중에까지
그렇게 하는 것이 사랑이다.
나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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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희 자원봉사자 선생님께서 준비해주신 나태주 시인의 「사랑에 답함」을 함께 읽고,
시를 통해 느낀 생각과 감정을 나누어보았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시를 또박또박 필사하시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다만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부분에서는 조금 어려움을 느끼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자원봉사자 선생님께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다정하게 들어주셨습니다.
“방금하신 말씀 그대로 적으셔도 좋아요”, “이렇게 적어보면 어떨까요?” 하시며,
어르신들이 주체적으로 글을 써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조금씩 펜을 움직이다 보니, 어르신들께서도 점차 자신만의 언어로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하셨습니다.
모임이 끝날 즈음에는 글쓰기에 대한 부담도 한결 줄어든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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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함께 읽고 난 뒤,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라고 여쭈었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각자 마음에 남은 구절이나 떠오른 감정을 조심스레 나눠주셨습니다.
"활짝 웃는 모습이 활짝 핀 진달래 꽃
나도 가족을 위해 참아야만 했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사랑은 싸움이 아니라 참는 게 수다"
누군가에게는 이 시가 어려웠을 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가족이나 오래된 추억이 떠올랐을 수도 있습니다.
시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르게 다가오기에,
오히려 더 의미 있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좋은 구실이 되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사랑’이란 어떤 의미인 것 같으신지 여쭈어보았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저마다의 삶을 담아낸 사랑의 정의를 들려주셨습니다.
'사랑은'
"아들도 중요하지만 손자들이 중요하다"
"나은 아들이 제일 좋다 아들하고 여행을 다녀고 내 고향은 부산 제이의"
"사랑은 예쁘지 그래도 고생을 많이 격고나니 아들 딸보다, 그래도 나를 고생많이 했어도 남편이 최고다"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랑의 의미가 참 다양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가족이, 누군가에게는 고향이,
또 어떤 이에게는 지난날의 추억이나 스스로를 향한 마음이 사랑일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사랑은 늘 곁에 있고, 각자의 방식으로 마음속에 남아 있다는 걸
어르신들의 목소리를 통해 다시금 알게 되었습니다.
모임 마무리!
누군가에게는 어렵고, 누군가에게는 반가운 기억이 되었을 오늘의 이야기.
다 다르지만, 그 다름 속에서 함께 웃고 공감할 수 있어 참 따뜻했습니다.
다음 주에도 서로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으며 또 하나의 기억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다음 모임은 6월 10일에 진행될 예정이며,
그날은 참여자들의 자기소개 글을 다시 한 번 써보려 합니다.
이미 한 번 써본 경험이 있어 이번에는 좀 더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나를 표현하는 글을 잘 써내려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글쓰기에 관심 있으신 어르신 한 분을 더 모집하고 있으니
주변에 함께하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언제든 소개해주셔도 좋습니다.
다음 모임에서도 각자의 일상과 마음이 담긴 이야기로 다시 만나 뵙기를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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