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 한글배우기 모임 서울식물원 나들이 이야기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4. 12. 11. 16:10
11월 14일, 한글배우기 모임 선생님들과 처음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나들이를 어디로 가면 좋을지, 언제 가면 좋을지 함께 의논했습니다.
“저는 언니랑 선생님이랑 같이 나가는 것 자체가 힐링이에요.”
“저도요. 선생님 안 가본 데로 가요.”
어디든 함께 나가면 다 좋다는 선생님들. 그래도 선생님들이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들로 모임을 이끌어 가실 수 있도록 자세하게 여쭈었습니다.
“다니시면서 기억에 남거나 좋았던 장소가 있으세요? 아니면 나들이 장소 선택할 때 이런 건 고려해줬으면 하는 게 있으세요?”
“음.. 가봤던 곳 중에 지금 당장 떠오르는 곳은 없는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밖에 오래 돌아다니기는 어렵겠어요.”
“너무 멀리 안 가면 좋겠네요. 너무 오래 걸어야 하는 곳은 피하면 좋겠어요.”
차근차근 자세히 여쭈어 논의하니 장소와 일정을 정할 수 있었습니다.
한글배우기 모임의 첫 나들이 장소는 서울식물원입니다.
나들이 당일
오랜만에 서울식물원 오신다는 선생님들. 때마침 식물원에선 ‘예쁜 식물 투표’가 한창이었습니다.
30개의 식물 중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는 식물 3개를 꼽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선생님들도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누구보다 신중하게 꽃을 살펴보며 투표하시는 모습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 어디에 투표하셨어요~?”
“표가 가장 적은 애한테 스티커 하나 붙여줬어요.”
수많은 종류의 식물을 함께 구경하며 감탄했습니다. 호기심이 많으신 선생님들은 이곳 저곳 세심하게 보시며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또한 예쁜 공간에선 사진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두 분의 모습을 잘 남겨드리고 싶었습니다. 처음엔 부끄러워 하시더니 소녀같은 미소로 팔짱을 끼며 다정하게 사진을 찍으시는 모습에 덩달아 행복했습니다.
과묵하시지만 애정이 넘치시는 염씨 선생님, 부드럽고 다정한 윤씨 선생님 두 분의 대화가 끊이질 않습니다. 서로의 일상을 묻고 나누는 일이 편하고 자연스러워진 두 분의 관계가 참 보기 좋습니다.
함께 카페도 갔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오늘 하루 어땠는지 소감을 나눴습니다.
“오늘 하루 점심도 맛있게 먹고 함께 다녀서 좋았어요. 아침에 비가 와서 걱정했는데 우리 나들이 시간에 맞춰 비도 안 오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라 더 좋았어요.”
“내가 건강하니 선생님들이 식물원 구경도 시켜주고 맛있는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너무 좋아요. 건강하니 다 가능한 일이지요. 한글 공부도 하고 언니랑 함께 나들이 올 수 있어서 난 복 받은 사람이야.”
늦은 나이에 시작한 한글 공부가 부끄럽기도 하지만 한글모임에 나와 글을 배우고 쓸 수 있어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늘 열정적으로 모임에 참여하시는 두 분을 보면 '배움에는 끝이 없다.' 는 말이 생각납니다.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고 배움을 지속하며 끊임없이 도전하는 선생님들의 앞으로의 활동도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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