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로 사업] 정다운 뜨개질 모임

(글쓴이: 박혜진 사회복지사)

 

 

뜨개질모임은 2023년에

뜨개질에 관심 있는 1101동 주민 누구나 모여서

뜨개질하며 수다 떠는 모임입니다.

처음에는 소박하게 3명으로 시작한 모임이

마무리는 5명의 모임원이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초기 계획은 격주에 한 번씩 만나기로 했었지만

난 평소에 할 일도 없고 복지관에도 자주오니까

매주 만나도 좋겠어요~ 다른 사람들은 어때요?'

나도 매주 만나는 거 좋아요! 우리 매주 만납시다.’

 

계획했던 것보다 더 자주 만나면서

담당자인 저와도 그렇지만 어르신들끼리도 친밀감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모임에서 우리는 뜨개질하는 것 자체에 부담을 갖지 말기로 약속했습니다.

서로 배우고 알려주면서 잘 만들 수 있도록 응원해주고,

어려움이 있을 때는 만들기를 도와주기도 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모임을 갖기로 했습니다.

어려울 때는 쉬운 만들기 방법으로 바꿔서 만들고,

쉬고 싶을 때는 수다 떨면서 쉬기도 하면서

그저 편안하게 시간 보내시길 바랐습니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

내가 선물하고 싶은 것,

내가 자신 있는 것,

어르신들은 당신들의 방법으로 당신만의 작품을 만들어 가셨습니다.

어느덧 손수 집에서 간식을 가져와 나누어 먹고,

집에서 각자 작품을 만들어 선물하는 것이 당연해졌습니다.

 

관계의 시작이 나눔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복지관 직원들을 위해서

많은 작품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늘 복지관을 아껴주시는 주민들 덕에 힘이 납니다.

 

 

 

 

 


 

 

 

뜨개질모임을 마무리하고 모임원분들에게

평가를 진행하며 소감을 여쭈었습니다.

 

최초입주자이고, 예전에 통장도 했었기에 얼굴만 아는 사람들이었지만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었다.
모임을 하고 같은 모임원 분이 양파가 많이 남아서 나눠주겠다고 얘기했었다.
모임시간 외에는 서로 바쁘다보니 자주 만나지는 못해서 아쉽기도 했다.
1동 주민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소외된 사람들이 많은데,
외로움을 느낄 때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모임이 즐거웠다.

 

1동에서 얼굴만 아는 사람들이 많았다. 뜨개질 모임을 하기 전에 아예 몰랐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모임 이후로는 인사하고 지내게 되었고 안부를 묻기 시작했다.
뒤늦게 참여하게 되어서 두 번밖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그 두 번의 만남은 모두 좋았다.

 

 

평소에는 인사를 하고 지내지 않았던 사람들이 많은데 오며가며 인사를 나누게 되었다.
한창 뜨개질 모일 때는 서로 천이나 솜, 실, 바늘 이런 것들을 선물해주고 집에 가서 배우기도 했다.
특히 원래 친하게 지내던 이웃이 있는데 그분과는 더 가까워졌다.
이전보다도 자주 만나게 되었고 차를 마시러 가거나 뜨개질 배우러 다니는 등
평소와 다른 주제로 이야기 나눠볼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엘레베이터에서도 자주 만나곤 하는데
나는 1층에 살아서 이웃들을 만나기 어려웠다.
그럼에도 아는 사람들이 생기니 지나가면서 만나면 인사라도 더 나누게 되고 자주 만날 수 있게 된 것 같다.

 

 

내가 일을 안이하고 외부에서 생활을 많이 했어서 동네에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근데 우연히 뜨개질모임을 들어오게 된 이후로 1동에서 안부인사하고 지낼 수 있는 이웃이 생겼다.
훨씬 친해졌고 남는 시간에 모여 수다 떠니 즐거웠다.

 

 

예전에 몇 번 말만 나눠본 사이도 있고 아예 모르던 분들도 많았었는데 모임하면서 더 가까워졌다.
서로 칭찬도 많이 해주고 좋은 얘기해주니까 모임시간이 즐거웠다. 뜨개질모임 하기 참 잘했다고 생각한다.

 

 

 

 

 

 

 


 

 

 

 

 

 

모임 외에도 어르신들은 필요한 재료를 집에 가져가 선물하거나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실을 직접 나누기도 하셨습니다.

예전보다 자주 마주치게 되니 동네에서 더 반갑게 인사 나누셨고

새로운 도전을 해볼 용기가 생겼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소박한 모임이 뜨개질이라는 구실로

점차 관계가 단단해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도 뜨개질 모임은 매우 뜻 깊었습니다.

바쁜 와중에 뜨개질 모임에 참여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어르신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그저 소중했고, 좋았습니다.

잠시 동안은 바쁜 생활을 잠시 내려놓고

재밌는 이야기하며 뜨개질하니 어르신들로부터

많은 힘을 받기도 했습니다.

작품을 전시해본 마지막 날, 다들 고생 많았다며

뿌듯해하고 축하해주시던 모습이 잊히지 않습니다.

이러한 관계가 앞으로도 지속되면 좋겠습니다.

담당자를 아껴주신 어르신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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