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로 사업] 우리 동네 물망초 : 1101동에서 피어난 인생 이야기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4. 1. 11. 01:46
(글쓴이: 박혜진 사회복지사)
[삶의 이야기가 담긴 ‘우리 동네 물망초’]
제법 추웠던 3월부터 부지런히 1101동을 다니며
주민들에게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내가 무슨 책을 쓰냐며 부끄러워하시는 분도 계셨지만,
글을 예전부터 써왔다며 술술 이야기를 들려주신 분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18명의 작가님께서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시기 시작했습니다.
기억하고 싶은 경험, 행복한 추억, 사랑하는 가족, 자랑스러운 나, 멋진 이웃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어느새
‘나’, ‘가족’, ‘이웃’이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모였습니다.
‘나’라는 주제에서는 힘들었던 과거를 딛고 잘 버텨낸 나,
인생의 가치관을 소개하는 나,
끊임없이 도전하는 나,
소중한 고향을 추억하는 나 등 인생의 주인공 ‘나’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가족’이라는 주제에서는 먼저 떠나보낸 가족을 그리워하며 남긴 편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가족인 강아지들,
멀리 떨어져 지내다가 다시 만나게 된 가족,
사랑스러운 자녀와 손주들,
아들 며느리에게 남기는 편지 등
가족을 향한 따뜻한 마음이 담겼습니다.
‘이웃’이라는 주제에서는 방화11단지아파트
1101동에서 이웃과 있었던 추억 이야기,
이웃 자랑 이야기 등 정겨운 동네의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18명의 작가님의 이야기들이 모여 <1101동 우리 동네 물망초>가 만들어졌습니다.
[2023년 문집사업 출판기념회]
오랜 시간 이야기를 듣고 작가님에게 퇴고하는 과정을 거쳐
마침내 책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는 직접 작가님이 그린 그림과 추억의 사진,
그리고 방화11종합사회복지관 유화동아리의 그림이 담겨
더욱 멋진 문집이 되었습니다.
비단 올해에 1101동에서만 문집사업을 진행한 것은 아닙니다.
같은 11단지 아파트인 1104동과 공항동에서도 문집사업을 진행했습니다.
1101동, 1104동, 공항동 작가님이 모두 모여
책 출판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출판기념회를 진행하면
더욱 풍성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협력하여 출판기념회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출판기념회에 오신 작가님들에게 인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작가님!”
“축하드려요, 작가님!”
“고맙습니다, 작가님!”
내가 무슨 작가냐며 부끄러워하시다가도
자랑스럽게 사인하고 기념사진을 남깁니다.
출판기념회를 진행하는 내내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들과도 웃고, 축하하고, 박수치며
서로를 응원해주시는 작가님입니다.
서로의 문집이 궁금하다며 선물하고, 대화하며
살아오신 인생을 나눠주셨습니다.
“나 작가 된 사람이야~”
가족과 이웃에게 작가가 되었다며 책을 선물하시고 자랑하셨다고 합니다.
우리 엄마, 아빠, 이웃이 이렇게 멋진 사람이었냐며
가족과 이웃이 격려와 응원을 해주셨다고 전해주셨습니다.
이렇게 내 이름으로 된 책을 낸 경험이 처음인데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되려 감사를 전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이번 경험을 시작으로 다음에 새롭게 책을 만들고 싶다는 분도 계셨고,
내가 이렇게 멋있게 살았구나 자신을 응원하게 된 분도 계셨습니다.
[우리동네물망초 전시회]
책의 내용을 발췌하여 1101동 주민쉼터에서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지역주민들이 오가며 작가님들의 글을 읽고
공감하고 위로받는 시간이 되길 바랐습니다.
전시회 방명록에는 다음과 같은 소감을 남겨주셨습니다.
* 전시회 방명록 * - 재미있게 읽었다. - 정말 좋았어요. 사랑해요. -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 그림이 마음을 환하게 합니다. - 감명있는 삶의 여정의 액기스를 경험!(간접 체험) -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언제나 우리 아파트를 위해서 힘을 내세요. 감사합니다. - 모두가 정겨운 이웃입니다. - 오늘도 혼자있는 외로운 언니 생각에 출근길에 잠시 언니 얼굴 보고 가려고 내렸는데 감동의 글들을 읽어봅니다. 제 직업이 복지일을 하면서도 오늘같이 따스한 마음으로 1101동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갑니다. 건강들 하세요. - 어르신들의 느낌이 좋았고 감동이었습니다. 어르신들 모두 건강하십시오. -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 주민들의 따뜻한 이야기에 힘이 납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세요! 좋은 글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1년동안 주민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울고 웃으며 분주히 지역을 다닌 혜진쌤! 너무 고생많으셨어요. 선생님 덕분에 저도 1101동에 사는 주민분들의 삶의 이야기를 이렇게나 잘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모두모두 건강하세요! - 2023년 한 해도 수고하셨습니다 우리 1동 어르신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모두들 작가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더욱더 복지사님 수고 많으셨어요. - 사진 한 장 붙였어요 재미있게 봐주세요. |
[감사인사 및 평가]
문집사업에 참여해주신 주민들을 만나
감사인사를 드리며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 문집사업에 참여한 소감은 어떠셨나요? [주민1] 내 글에 돼지그림이 있나 궁금했었는데 그림이 있어서 보기 더 좋아졌다. 받은 책은 이웃들한테 나누어주었다. 다들 책이 좋다고 칭찬해주더라. 내 글이 다른 사람들의 글에 비해 짧은 거 같아서 더 길게 쓸걸 후회하기도 했다. [주민2] 문집사업에 참여하고 좋았다. tv를 보는 것과 책은 다르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하면서 글을 읽게 되고, 공부하며 머리도 쓰게되니 건강에도 좋은 것 같다. [주민3] 나는 그저 수다를 떨었는데 선생님이 줄거리를 잘 잡아서 멋있게 글로 풀어줘서 너무 고마웠다. 뿌듯하고 이런 대접을 받아본 적이 처음이라 기분이 좋았다. [주민4] 내 이야기를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 했는데 조리있게 정리되어 글이 나와서 좋았다. [주민5] 내 이야기가 담긴 책이 나오니 재밌었고 기분이 좋았다. 나는 별일 아니라고 했던 추억이 돌이켜 보니 의미 있었다고 느껴졌다. 주변에도 선물했는데 이렇게 멋지게 살았냐며 좋은 얘기를 많이해주었다. [주민6] 내 추억을 글로 써보니 고향 생각도 나고 좋았다. 1동 주민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서 더 감사했다. [주민7] 다른 이웃들의 글도 잘 읽었다. 다들 개인적인 어려운 상황들이 있었는데 그 순간들을 딛고 살아왔다는 걸 알게 됐다. 특히 홍감자를 선물 했던 게 그분에게 좋은 의미였을지 몰랐다. 여름 잔치를 시작으로 다른 이웃집에 찾아가게 되었고, 그냥 선물한거였는데 좋게 생각해주셔서 감사하고 다행이다. [주민8] 책이 잘 나와서 좋았다. 나이도 있다보니 책을 만들어 볼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기쁘다. 주변 이웃이 형님은 책도 냈다 면서 좋아해주더라. 이런 일이 나에게도 생기는 구나 싶었다. [주민9] 가족을 생각하며 쓴 시가 책으로 나오니 좋았다. 출판기념회때도 즐거워서 좋았다. [주민10] 우리 가족이야기가 담겨서 뿌듯하고 고맙고 기뻤다. [주민11] 글도 쓰고 책도 읽으면서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글을 더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마음에 든다. [주민12] 생각지도 못한 일을 글로 써서 사람들이 내 마음을 알아주겠구나 싶었다. 잘썼다고 생각했고 우리 자식들한테 책을 보여줬더니 ‘우리 엄마 이런 거 할 줄 알았다. 원래도 글 잘 쓰잖아’하면서 반응해주더라. 나를 믿고 있는 아이들에게 고마웠다. [주민13] 내 인생 이야기가 담긴 책이 나오니 기쁘고 좋았다. 행사에서도 우리를 세워주니 기분이 좋더라. [주민14] 한국에 오게 된 이야기를 쓰니 좋았다. 나 말고도 외국에서 온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행사에는 못가서 아쉽지만 책이 나오니 기분이 좋다. [주민15] 그냥 수다를 떨었는데 갑자기 책이 나오니 기분이 좋다. 우리 동생과 요양보호사도 많이 좋아해줬다. 내가 1동에서 즐겁게 산다는 걸 실감했다. [주민16] 1동 주민들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니 뿌듯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건강만 괜찮았다면 더 열심히 했을텐데 적극적으로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이렇게 책이 나와서 좋다. [주민17] 1동에서 이웃들이랑 부대끼며 살았던 내 철학이 담겨서 좋은 것 같다. 인생을 책으로 담아줘서 고맙다. |
* 문집사업 참여 이후에 삶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였나요? [주민1]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평소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잘 살려고 한다. [주민2] 다른 사람들의 글도 보면서 사람들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동안 다들 열심히 살아왔구나, 고생많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민3] 책을 읽고 나서 생각했던 건 평소에 다른 사람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우며 살지는 않았지만 평생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구나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나도 기회가 되면 책 속 다른 이웃들처럼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고 싶다. [주민4]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책을 만든 이후로 더 긍정적으로 재밌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주민5]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다. 나처럼 힘들게 살아온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남은 인생은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더 재밌게 살면 좋겠다. [주민6] 그렇다. 나를 돌아볼 수 있고 더 긍정적으로 살아갈 힘이 되었다. [주민7] 많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동안 살아왔던 삶을 돌아보며 앞으로는 어떻게 내 인생을 꾸려나갈까 미래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문집사업이 좋은 전환점이 된 것이다. 그리고 1동 주민들과도 가까워졌다. 앞으로도 주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볼 것이다. [주민8] 물론이다. 마음만큼은 이것저것 더 도전해보고 재밌게 살고 싶어졌다. 아쉬운 건 나이가 조금만 젊었으면 이런 책을 더 써볼 수 있을텐데 싶기도 하다. [주민9] 그렇다. 책을 읽으니 좋았고 다른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 [주민10] 옛날에 내가 어떻게 살았나 돌아볼 수 있었고 그 시간을 이겨낸 내가 자랑스러워졌다. [주민11] 그렇다. 내 이야기를 이웃들이 몰랐는데 이 책을 통해 나를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처음에는 잘하고 싶었는데 앞으로도 더 잘 지내고 싶다. 예전에는 많이 어두웠다고 주변에서 그러셨는데 요즘은 많이 밝아졌다고 얘기해주신다. [주민12] 책을 한번 써보니 앞으로는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보다 재미있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이것저것 도전하면서 살 것이다. [주민13]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더 긍정적으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주민14] 내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니 기분이 좋고 가족들한테 선물할거다. 한동안 집에서만 생활했는데 이제는 내 재미를 위해 무엇이든 해보려고 한다. [주민15] 그렇다. 책 내고 나니 몇 달 전에 주민들을 위해 잔치를 열려고 했다가 다쳐서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몸이 나으면 내년에 꼭 주민들을 위해 잔치를 열거다. 1동에서 이웃들이랑 모여 음식을 먹는 시간이 좋았다. 앞으로도 이웃들과 웃고, 내 즐거움을 위해 프로그램도 참여하면서 지낼거다. [주민16] 그렇다. 젊었을 적 추억을 떠올리니 멋지게 살아왔다는 걸 깨달았다. [주민17] 내가 이렇게 큰 책임감을 가지고 살았구나 싶고, 그런 내가 자랑스럽다. |
귀한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2023년을 풍성하게 만들어주신 18명의 작가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가님과의 만남이 저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앞으로도 작가님들의 삶에
소중한 꽃이 피길 소망합니다.
'하는 일 > 실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네로 사업] 주민자치회와 함께한 인사캠페인 (2) | 2024.01.11 |
---|---|
이웃기웃 - 공항동 자전거 타기 모임 (0) | 2024.01.11 |
[동네로 사업] 정다운 뜨개질 모임 (4) | 2024.01.11 |
[동네로 사업] 마을축제와 함께한 우리 마을 번개팅 (1) | 2024.01.11 |
[동네로 사업] 시끌벅적 동네잔치 5회기 수육잔치 (1) | 2024.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