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 어르신 모임 '한마음' 가을 맞이 나들이

(글쓴이 : 강수민 사회복지사)

 

어르신 모임 '한마음'에서 가을 맞이 나들이 다녀왔습니다. 

이번 나들이 장소는 '대명포구항'입니다. 

수십여 년 동안 가정의 살림살이를 맡아 꾸리셨던 어르신들이기에 계절 음식에 빠삭하십니다. 

그래서인지 대명포구항에 가고싶다고 하셨습니다. 

꽃게, 새우가 철인 요즘 수산시장을 구경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겸사겸사 바지락 칼국수도 먹고 주변 공원도 거닐다 오자고

가장 큰 형님이신 김정석 님이 제안해주셨습니다. 

당신이 과거에 다녀오셨을 때 좋은 기억이라 '한마음' 모임과도 가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좋은 제안에 마음이 설렙니다. 

물때가 가장 좋은 음력 9월 초가 가장 좋을 때라고 합니다. 

좋은 장소를 알고 좋은 때도 알고 있으니 마음이 금방 하나로 뭉쳐집니다. 

날짜를 정하고 만날 시간을 정했습니다. 모임 회비도 걷기로 했습니다. 

 

동네에 계시는 어르신이 취미, 관심사로 모여 가을 맞이 나들이 떠납니다. 

그간 매주 만나며 같이 건강챙겼습니다. 수다 떨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뭘 좋아하는지 대화나누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나들이가 주는 설렘, 기대감, 새로움 덕분에 한 층 가까워지는 기분이 듭니다. 

 

 

수산시장을 둘러보면서는 생선 종류, 꽃게 암수 구분법 등 말씀해주시며 삶의 지혜 나눠주셨습니다. 

당신 만의 조리법을 맛깔나게 설명해주시며 입맛을 다시기도 하셨습니다. 

사람많고 복잡한 시장이었지만 1시간을 돌아다니며 구경했습니다. 

 

"와 물좋네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오늘 저녁은 우리집 아저씨랑 탕이나 끓여먹어야겠네요."

 

물좋은 물건을 보니 살림꾼으로서 가만있지 않을수가 없습니다. 지갑이 마구 열립니다. 

집에 있는 가족이 생각나서 입니다. 

한보따리 장을 봤습니다. 

수산물은 손이 많이가서 번거롭지만 가족들이 좋아한다는 이유로 길게 고민하지 않으시고 구입하십니다. 

가족을 생각하는 사랑을 느꼈습니다. 

 

혼자 지내시는 분은 만들면 양이 많아 곤란하다고 하니 이담에 만들어 나눠먹자고 약속도 했습니다. 

감동입니다. 다음에 음식 만들어 나눠먹는 잔치를 해도 참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두런두런 이야기 꽃 피우며 정 나눴습니다. 

 


 

김포 함상 공원도 구경했습니다. 

대한민국 해군 역사를 기록한 박물관입니다. 

어르신 모두 전쟁의 역사를 기억하고 계십니다. 

전쟁 당시 안 태어나신 분은 한 명이시지만 일곱 분은 전쟁 당시 어린 나이였다고 하십니다. 

민감한 이야기 같아 더 여쭙지 못했습니다. 그저 들려주시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들 젊은 청춘인데 이렇게 지켜줬었으니 얼마나 고마워요. 참 고맙지..고마워.."

"나는 4살 때 전쟁이 났어요. 엄마는 5살 때 돌아가셨고. 엄마 없이 자라는거는 아주 슬픈 일이에요.

참 슬픈이이에요."

"고생했겠어요. 힘들었겠어요. 우리 다 그랬지 뭐."

 

서로 대화나누시며 공감하고 위로를 하기도 했습니다. 

박물관은 시대에 대해 굵직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 박물관을 어르신들과 함께 걸으니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세월의 흐름도 느껴졌습니다. 

 

가을맞이 나들이 시간으로 어르신들과 다양한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참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걸음 더 가까워져 기쁩니다. 

다시 한번 한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어르신들과 사람사는 이야기와 정 나누며 즐겁게 오순도순 모임 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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