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 공항동 중년남성모임 활동 회의(두 번째 모임)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2. 5. 23. 15:46
(글쓴이 : 정해웅 사회복지사)
지난 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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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남성모임 활동 회의
5월 17일(화) 꿈샘누리공방에서 다시 모였습니다.
이 씨 아저씨는 다리 통증으로 당분간 모임 참여가 어렵다고 연락을 주셨습니다.
지난 이웃기웃 거리 홍보 때 알게 된 유 씨 아저씨와 정 씨(가명) 아저씨는 오늘 처음 모임에 나오셨습니다.
첫 모임 이후 이 씨 아저씨와 김 씨 아저씨와 밥 한 끼 먹었다는 이야기,
김 씨 아저씨가 고시원에 사시는 박 씨 아저씨 집에 놀러 갔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자연스럽게 안부를 물으며 새로 오신 분들과도 인사를 나눴습니다.
자기소개 이후 우리 모임 첫 활동으로 뭘 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이왕 활동하는 거 의미 있는 활동이면 좋겠어요.
다 같이 더불어 살자고 하는 거잖아요. 어차피 모이는 거 봉사활동 같은 의미 있는 일을 함께하면 더 좋죠.”
홍 씨 아저씨가 봉사활동과 같이 의미 있는 활동으로 모임을 시작하면 좋겠다고 제안해주셨습니다.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관계가 생기면 그때 서로 해보고 싶었던 활동도 같이해보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다른 분들도 봉사활동을 첫 활동을 시작하면 좋겠다며 봉사활동을 소개해달라고 하셨습니다.
이 모임이 조금이나마 의미 있는 모임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 마음이 잘 이어질 수 있도록 첫 활동을 잘 돕고 싶었습니다.
“복지관 안에서 하는 봉사활동보다 마을에서 하는 활동은 어떠세요? 가까운 개화산 걸어 올라가면서 쓰레기 줍는 활동도 괜찮겠어요.”
환경을 생각하는 플로깅 활동을 제안하며 함께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드는 활동은 어떠신지 여쭤봤습니다.
“좋아요. 그럼 다음에는 개화산 앞에서 만나면 되겠네요.”
“낮에는 더우니 아침에 다녀옵시다. 11시까지 만나요.”
첫 활동 주제가 정해졌습니다. 다 함께 만나서 올라가기 위해 개화산역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생각정리
제 아버지보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에게 중년남성 모임을 제안하고 만나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한창 어린 사회복지사가 이웃 모임을 제안할 때, 예의 바르게 만나 뵙고 싶었습니다.
모임을 구실로 당사자가 잘하는 일을 여쭤보며 당사자의 일상 속 이웃 관계가 생기길 바랐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나눌 이웃이 생기고 정 붙일 수 있는 관계가 생기길 바랐습니다.
모임에 오시는 분들 모두 자기 일상과 생활이 있으신 분들입니다.
각자의 생태와 관계가 있으신 분들입니다.
그분들의 일상을 존중하면서도 주변 이웃과 인정이 생기실 수 있도록 잘 돕고 싶었습니다.
모임 도중 한 분이 말씀하셨습니다.
“복지사 선생님이 생각하는 활동 목적이 뭔가요?
어울려 지내는 것도 다 좋지만, 솔직히 우리 모두 고독사하지 않았으면 하는 거잖아요.
서로 들여다 봐주고 연락하고 지내고, 전 이런 거에 이 활동 목적이 있다고 생각해요.”
당황스러웠습니다.
사회복지사의 시선을 고립 가구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느끼셨는지 가슴이 철렁하기도 했습니다.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도 못했습니다.
이 모임을 이웃에게 관심을 두고 어울려 지내는 활동으로 생각해주시는 마음에
감사 인사를 전한 게 전부였습니다.
복지관으로 돌아와 처음 중년남성모임을 돌아봤습니다.
활동 목적에 대한 사회복지사의 설명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고독사를 예방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을 수 있지만, 고독사는 주된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면 안부 연락 정도로도 괜찮았을 겁니다.
한창 어린 사회복지사가 고독사 위험이 있는 중년남성을 ‘관리’하는 모습은 더욱 원하지 않았습니다.
활동의 더 큰 목적은 공통의 관심사를 나누며 만나는 분들의
‘당사자의 삶, 지역사회 사람살이’를 돕는 것이었습니다.
자연스러운 사람살이 관계를 도우며 당사자의 일상을 지내시길 바랐습니다.
그동안의 삶의 지혜와 일상을 배우고 나누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 활동 때 이 마음을 자세히 설명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웃 관계를 도우며 그간 살아오신 지혜를 여쭤보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만남이 당사자가 높아지고 버젓해지실 수 있도록 잘 거들고 싶습니다.
앞으로의 모임이 소박한 활동이어도 좋겠습니다.
취미활동 내용에만 집중하지 않겠습니다.
이웃 관계와 당사자분들이 세워지시는 일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5월 31일(화), 중년남성 모임이 플로깅으로 첫 활동을 시작합니다. 잘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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