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 공항동 중년남성모임 시작(첫모임)

(글쓴이 : 정해웅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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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기웃] 공항동 중년남성모임 준비, 2022.04.13. 정해웅

[이웃기웃] 공항동 중년남성모임 홍보, 2022.04.14. 정해웅

[이웃기웃] 공항동 중년남성모임 준비(두 번째 이야기), 2022.04.22. 정해웅


꿈샘누리공방 방문

이 씨 아저씨와 함께 꿈샘누리공방으로 걸어가며

김화경 대표님께 어떻게 모임을 소개하고 장소 대관을 부탁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이 씨 아저씨는 몇 년 전 꿈샘누리공방에 와본 적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몇 년 전 공방에서 하는 요리 활동에 참여했었다며 공방 앞에서 옛 추억을 들려주셨습니다.

김화경 대표님께서도 이 씨 아저씨를 기억하고 안부를 전하시며 공방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자리에 앉아 이 씨 아저씨가 중년남성모임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이웃들하고 여러 취미활동을 하며 어울리는 활동이라고 소개하셨습니다.

취미활동이야 밖에서 해도 좋지만

활동하기 전 서로 인사하고 회의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중년남성모임 소개, 장소 대관의 이유까지 이 씨 아저씨가 술술 이야기하셨습니다.

 

김화경 대표님은 중년남성모임을 응원해주시며 흔쾌히 장소 사용을 허락해주셨습니다.

대신 장소를 사용할 때는 사회복지사가 관리해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또 언제 활동을 하는지 미리 알려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장소를 안내해 주시며 첫 모임 시 함께 마셔도 좋겠다며 커피와 커피포트도 챙겨주셨습니다.

이 씨 아저씨도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좋다고 하셨습니다.

 

다음 주부터 모임을 할 수 있겠네요.

선생님이 다른 분들 모시고 와요. 저는 공방 위치를 아니까 이쪽으로 바로 올게요.”

 

공방을 나오면서 장소가 구해지니 당장 모임을 시작할 수 있겠다고 하셨습니다.

어떤 활동을 할지는 일단 만나서 이야기해보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모임에 관심이 있어 오신 분들과 함께 활동을 의논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중년남성모임이 어떤 활동 내용으로 채워질지 궁금합니다.

모임에 오시는 분들의 의견을 잘 묻고 잘 거들고 싶습니다.

흔쾌히 공방을 내어주신 김화경 대표님, 감사합니다.

 

 

중년남성모임 첫 모임

53(), 꿈샘누리공방에서 중년남성모임 첫 모임을 했습니다.

이 씨 아저씨, 박 씨 아저씨, 김 씨 아저씨 외 홍 씨 아저씨까지 참여하셔서 총 네 분이 함께했습니다.

홍 씨 아저씨는 얼마 전 주민센터 앞에서 복지관 이웃동아리 홍보 시 만났던 분입니다.

홍 씨 아저씨의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서로가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홍 씨 아저씨께서 메모지 한 장을 뜯어달라고 하시더니

다른 분들에게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적어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모임을 하는데 이름하고 번호 정도는 알아야죠.

몇 번 만나고 지내다 보면 이름도 외워질 거고, 앞으로 잘 부탁해요.”

 

홍 씨 아저씨 말에 다른 분들도 서로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적어주며 소개했습니다.

자기소개가 끝나고 이 씨 아저씨가 간략하게 모임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탁구, 바둑, 등산, 배드민턴 등 서로 좋아하는 관심사로 어울리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운동도 좋아하고 낚시도 좋아해요.”

산도 좋고 산책도 좋아요.”

 

서로가 좋아하는 취미와 관심사를 나누며 인사했습니다.

처음엔 중년남성분들과 첫 모임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했었습니다.

재미있는 레크레이션이라도 하자는 생각에 감정을 표현하는 카드를 챙겨가기도 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서로를 소개하는 대화의 흐름을 끊기 싫어 준비해간 카드와 종이는 꺼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서로 번호를 적어주며 어디 사는지, 뭘 좋아하는지 나누는 대화가 더 자연스러웠습니다.

정겨웠습니다.

 

서로 집에만 있지 말고 가끔 나와서 어울리고 그래요.”

 

이 씨 아저씨가 본인의 언어로 모임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이 씨 아저씨에게는 이 모임이 어울림으로 다가왔다는데 큰 울림을 받았습니다.

어쩌면 이웃기웃 모임을 준비했던 마음은 어울림으로 표현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우리끼리 하고 싶은 거 하면 좋죠. 그런데 아직 서로 잘 몰라요. 서먹서먹하고 하잖아요.

그러니 처음 한두 번은 복지사 선생님이 준비를 조금 해주세요.

그렇게 몇 번 만나면서 친해지잖아요. 그때 서로 해보고 싶었던 거 해보고 하면 좋겠어요.”

 

첫 야외활동을 어떤 모임으로 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누는 도중 홍 씨 아저씨가 의견을 주셨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들과 하고 싶은 걸 바로 계획해서 하는 게 어렵다고 하셨습니다.

 

돈은 많이 안 들어가는 활동이면 좋겠어요.

서로가 부담이 안 되는 활동이 좋죠. 부담되면 오래 못해요.”

 

박 씨 아저씨는 부담 없이 소박하게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모이신 분들과 건강한 모임으로 잘 만나고 싶어 하시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 마음이 참 감사했습니다.

어떤 모임이 되었으면 좋겠는지, 사회복지사는 어떤 역할을 하면 좋을지도 여쭤봤습니다.

모임 횟수는 2주에 한 번씩 만나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두 번째 모임에서 뭘 하면 좋을지

어느 정도 방향을 다음 회의 때 사회복지사가 준비해오기로 했습니다.

다음 모임 때 어떤 활동을 함께하면 좋을지 자세히 이야기 나누기로 하고 꿈샘누리공방에서 나왔습니다.

 

커피 한잔하고 가요

 

첫 모임이 끝나고 이 씨 아저씨가 커피 한잔을 제안하셨습니다.

 

우리 집이 이 근처에요. 시간 괜찮으시면 커피 한잔하고 가시는 거 어떠세요?”

 

다른 분들도 흔쾌히 좋다고 하셨습니다. 모임 이야기,

처음 사귄 이웃들과 이런저런 사람 사는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으신 마음이 통하셨나 봅니다.

 

이 씨 아저씨 집에 들어가자

이 씨 아저씨 본인은 바닥에 앉으시면서 다른 분들을 침대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초대한 손님을 잘 대접하고 싶으신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커피 한 캔을 받고 바로 집을 나왔습니다.

사회복지사 없이 이웃들끼리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하셔서 자리를 피해드렸습니다.

모든 모임에 사회복지사가 동행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이웃들끼리 더 편하게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사회복지사 없이 만나는 모임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앞으로 중년남성 모임이 서로에게 기웃기웃하는,

이웃에게 관심과 관계가 생기는 작은 공동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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