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기웃] 동백모임_특이점이 온 어르신들! 온라인으로 모임!

 

어르신학당의 인연으로 꾸준히 관계가 이어지는 모임이 있습니다.

그 모임은 마을 주민 전 선생님과 어르신 네 분이 모여

스마트폰을 공부하고 일상을 나누는 동백모임입니다.

복지관에서 만나 스마트폰을 배우고 점심을 함께 드시던 어르신들은

코로나 19로 대면하기 어려워지자 단체채팅방에서

간간히 서로 근황을 나누며 안부를 확인하셨습니다.

 

코로나 19의 악화와 어르신들께 스마트폰을 알려주셨던 전 선생님께서

올해 이사를 가시자 동백모임 어르신들은 좀처럼 재회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권민지 팀장님께서 동백모임 어르신들이 다 스마트폰을 다루고 계셨고,

틈틈이 채팅방으로 소통을 하시니 동백모임을 온라인으로 진행해보면 어떨지 제안하셨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관계를 유지하고 계시니

부담 없이 안전하게 온라인 모임을 제안드릴 수 있어보였습니다.

 

동백모임 어르신들 한분 한분 전화 연락을 드렸습니다.

한 달에 한번 시간을 정해서 동백모임 단체채팅방에서

일상 사진을 공유하고 근황을 나누시면 어떨지 제안을 드렸습니다.

온라인 모임은 어르신들도 처음이셨습니다.

어르신들의 생각이 궁금했습니다.

 

단체채팅방을 가장 많이 이용하시는 노 할머니께서 환영하셨습니다.

이번 기회에 회원들이 우리 대화방 많이 활용하면 좋겠네. 또 뭐 준비해야 돼요?”

어르신들이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안부를 묻고 계속 관계를 이어나가시는데

특별한 장소나 준비물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처럼 간간히 대화방에서 소식을 전해주시고 인사 나눠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황 할머니는 평소에 단체채팅방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는데,

스마트폰 사용방법을 잊어버려 채팅을 읽기만 하고 대화는 참여하지 못하고 계셨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하도 모임 쉬니까, 어떻게 하는지 생각이 잘 안나요.

혼자 집에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황 할머니께 기본적인 방법은 알려드렸지만, 이 기회에 동백모임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잘 이해하고 계시는 유 할머니께 황 할머니가 스마트폰 사용법을

다시 배우실 수 있도록 제안 드렸습니다.

한번 해보고 기억 잘 안 나면, 내가 유강숙 씨한테 전화로 물어볼게요~

안 그래도 내가 언제한번 물어보려고 그랬어요.”

이번 온라인 모임을 기회로 동백모임 단체채팅방이 다시 활성화되어

어르신들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길 바랐습니다.

 

종종 어르신들께 건강 정보나 재밌는 사진을 공유해주시는 유 할머니께는

지금처럼 채팅방을 잘 활용해주시면서 안부를 전해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못 만나니까 지금은 이렇게라도 하는 게 좋을 거 같아요. 심심하잖아요. 뭐하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어르신들이 복지관에서 만났을 때와 비슷한 시간대로 온라인 모임 시간을 정했습니다.

 


 

약속한 시간이 되었는데도 동백모임 단체채팅방이 조용해 유 할머니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우리 지금 노 할머니 집에 가려고 나왔어요.”

유 할머니는 온라인 모임 제안에 자극을 받으셨는지,

직접 황 할머니와 김 할머니께 연락을 드려 만남을 주선하셨습니다.

집에 있기 답답해서 내가 다 불렀어요. 근데 노 할머니 집 근처에 왔는데, 연락을 안 받네요?”

노 할머니께 연락을 드리자 급한 볼일이 생기셨다며 다음 만남을 기약하셨습니다.

대신 노 할머니는 동백모임 단체채팅방에 안부 인사를 남겨주셨습니다.

노 할머니는 헛걸음을 한 다른 어르신들께 미안함을 표현하셨습니다.

 

유 할머니와 김 할머니는 노 할머니 댁 대신 황 할머니 댁에서 모이셨습니다.

유 할머니께서 단체채팅방에 사진을 보내주셨습니다.

사진 속에는 김 할머니가 사과를 깎고 계셨습니다.

동백모임이 진행되면 손이 빠르신 김 할머니는

항상 밥이나 커피, 과일을 제일 먼저 준비하셨던 어르신이셨습니다.

황 할머니의 댁에서도 김 할머니의 어르신들을 살펴주시는 마음은 변함없었습니다.

유 할머니는 함께 하지 못한 노 할머니를 위해 트로트 영상을 단체채팅방에 공유해주셨습니다.

 

동백모임 단체채팅방

 

오늘 동백모임 어르신들께서 온라인으로 안부확인하며 인사 나누시길 바랐습니다.

하지만 어르신들은 당신 스스로 연락하시며 약속을 잡고 당사자 댁에서 만나셨습니다.

앞으로도 온라인 모임이 구실이 되어 어르신들이 전화로 인사하거나

기회가 되면 만나서 음식을 먹고, 나누는 날이 거듭되길 기대합니다.

코로나 19에도 온라인으로 관계를 잇고 계시는 동백모임 어르신들을 응원합니다.

 

글쓴이 : 원종배 사회사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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