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안녕!] 마곡9단지 인사캠페인 '새로 이사 온 우리 인사해요~' (주민기획단 편)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1. 10. 29. 12:03
(글쓴이: 강수민 사회복지사)
마곡9단지는 지난 2월부터 입주 시작한 새아파트입니다.
총 1,529세대가 있습니다. 승강기 40대가 있는 큰 아파트 단지입니다.
이곳에 다양한 사람들이 새로운 터전으로 옮겨왔습니다. 마곡9단지 아파트에서 만나게 된 ‘우리’입니다.
이웃과 인사 나누기 좋은 구실입니다. 공항동 아파트에서 승강기 인사캠페인은 처음입니다.
방화2동에서 진행했던 승강기 인사캠페인 기록을 읽으며 선행 연구했습니다.
먼저 관리사무소에 찾아갔습니다. 인사캠페인을 설명하고 함께 할 수 있을 만한 부분을 의논했습니다.
관리사무소 과장님께서 안내지 부착 허락, 입주민 어플 홍보 등을 하시겠다고 했습니다.
또, 캠페인 주제에 대한 적극적인 이야기도 나눠주셨습니다. 든든한 지원군을 만나 기쁩니다.
기획단 모집으로 캠페인 진행했습니다!
신성은님은 주민만남, 주민과 인사와 정을 나누고 살아가는 것에 큰 관심을 두시던 분이십니다.
신성은님께 제안드렸습니다.
“어머님, 여기 마곡9단지에 입주한지 다들 얼마 지나지 않은 이웃이잖아요.
그래서 승강기에 게시판처럼 포스터를 만들어서 부착하고 그걸 통해서 이웃이 서로 인사 나누는 캠페인을
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제가 디자인 감각이 없어서, 어머님이 또 그쪽으로 일하고 계시니까 제안드려요.”
어머님이 아들, 전윤성군과 함께하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회사일 로 시간이 나지 않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대신 홍보를 돕겠다고 하셨습니다.
당신이 하실 수 있으신 일을 생각해서 나서주시니 기쁩니다.
어머님이 윤성이에게 설명하며 같이 참여할지를 물었습니다.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다음날, 윤성이에게 전화했습니다.
“윤성아, 어제 저녁에 같이 집에서 대화 나눴던 선생님이야.”
“네.”
“어제 승강기에 포스터 만들어서 붙여서 이웃분들이 게시판처럼 인사나눌 수 있도록 하는 활동
선생님이랑 같이 하는거 생각해본다고 했는데, 고민 끝났어?”
“네, 아니요.”
만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라 윤성이가 낯을 가리는 듯 했습니다.
다시 묻자 같이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성이와 관계를 쌓으며 같이 재밌게 인사캠페인 진행하고 싶습니다.
윤성군이 인사캠페인 진행했어요~
윤성군을 어떻게 만나면 좋을지 고민했습니다.
원래 신성은님을 주로 만났기에 윤성군과 바로 캠페인 하기엔 윤성군이 어색해하고 낯설어했습니다.
일단, 친해지는 시간이 우선인 것 같았습니다. 만나서 서로 자기소개하고 알아가는 시간 가졌습니다.
전윤성군은 게임과 자전거 타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고 합니다.
전윤성군이 좋아하는 두 가지를 같이 해보며 친해지는 시간 가졌습니다.
전윤성군은 주변 이웃에게 인사하기를 좋아합니다.
또, 이웃에게 관심도 많다보니 아는 이웃, 친해진 이웃이 몇몇있다고 합니다.
나이불문, 남녀노소 상관없이 이웃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이웃을 좋아하는 전윤성군이 승강기 인사캠페인으로 더 많은 이웃을 만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랍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전윤성 군. 그림 그리기를 누군가가 보는 것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민망하고 부끄럽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승강기 캠페인에서 포스터에 직접 그림을 그려 승강기에 실었습니다.
자신이 그린 그림 위에 어떤 인사말들이 오갈지 궁금하다고 했습니다.
마음이 따듯한 전윤성 군 덕분에 승강기가 화사합니다. 좋아하는 용 그림 그렸습니다.
전윤성 군처럼 용을 좋아하는 또래 친구를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음줄이 되길 소망합니다.
전윤성군이 직접 만든 포스터와 다른 이웃이 만들어 주신 포스터를 승강기에 부착하러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승강기 한 곳에 부착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다른 층에 사는 평소 알고 지내던 어르신을 만났습니다.
포스터 부착하는 전윤성군에게 어르신이 덕담 한마디 해주셨습니다.
어르신 칭찬에 힘입어 다른 승강기에도 부착하러 같이 가겠다고 했습니다.
칭찬과 관심, 응원이 주는 힘이 윤성군을 이끌었습니다. 기분 좋은 발걸음이었습니다.
포스터 회수하게 되는 날 얼마나 많은 인사가 오갈지 궁금한 하루입니다.
자주 오르내리는 승강기에 부착한 포스터는 잘 살피기로 했습니다.
전윤성군과 감사평가 했습니다.
이번 인사캠페인을 진행하며 자꾸 복지사 힘으로 이뤄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주민 중심으로 주민이 직접 할 수 있도록 돕지 못 하고 있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수현 팀장님께서 슈퍼비전 주셨습니다.
“마곡9단지에서 이웃과 인사하는 일은 처음하는 일이고, 주민들에게 생소한 일이에요.
그래서 지금이 ‘마중물’이에요. 주민이 주체적으로 하실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슈퍼비전을 들으니 생각 전환이 됐습니다. 처음 이뤄지는 마곡9단지에서 좋은 마중물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번 인사캠페인을 계기로 이곳에서 더 많은 꿈을 꿀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마곡9단지 19개 동을 혼자 다니는 것이 아니라 주민이, 아이들이 삼삼오오 같이 다니는 모습을 꿈꿉니다.
전윤성군과 감사인사 했습니다.
포스터 회수하고 사진 찍어서 윤성군과 함께 보며 이 인사캠페인에 참여한 소감을 물었습니다.
새로 마곡9단지로 이사온 우리 이웃에게 인사하자는 포스터 만들어서 승강기에 붙이는 캠페인 함께하니 어땠어요? “간만에 할만했어요.” 뭐가 할만했어요? “그냥 코로나 때문에 하는거 없었는데 쌤이랑 해서 할만했어요. 자전거 타는거 좋았어요.” 승강기 타고 다니면서 포스터 자주 봤어요? 어땠어요? “네, 승강기 탈 때마다 봤죠. 우리 누나도 글 남겼어요. 사람들이 많이 남겨서 좋았어요. 내 그림 옆에 다른애들이 그림도 그렸더라고요.” 인사나누는 글들 보니까 어땠어요? “저는 평소에도 잘해요. 포스터로 인사하는건 처음이라 좋았어요. 전 15층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다 알아요~ 인사 잘하고 다니거든요~” 다음에 하면 또 할래요? “힘들어요~ 근데 저 원래 인사 잘한다니까요? 인사 재밌어요. 승강기에 타는 모든 사람하고 인사해요. 저. 또 하는건 생각해 볼게요." |
전윤성군과 같이 캠페인 진행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관계를 쌓아가며 진행했던 캠페인이었습니다.
캠페인을 구실로 윤성군과 알게되었고, 앞으로 함께 하면 좋을 것들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A부터 Z까지 주민이 주체적으로 한다면 이상적이고 바라는 지향점이다만, 처음부터 그럴 수 없습니다.
차근차근 당사자 속도에 맞춰 거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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