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놀자]어버이날 방화동 놀이공작소 기획단의 답장 전달
- 하는 일/실천 이야기
- 2020. 6. 1. 10:20
(글쓴이 : 김민지 사회복지사)
이웃들에게 답장보내고 싶어요!
이웃 어른들이 보내주신 덕담 영상을
2019년 방화동 놀이공작소 기획단 아이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아는 얼굴에 아이들이 정말 좋아했다고 합니다.
누구도 만나지 못하고 있는 요즘,
이웃들, 친구들 근황이 궁금한데
아는 이웃 얼굴 보고 정말 반가워했습니다.
어린이날 덕담을 들은 아이들은 답장을 보내고 싶다 했습니다.
곧 어버이날이니 카네이션이나 같이 편지를 보내도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할 수 있는 아이들만 하고 싶은 방법으로 답장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의도적으로 부탁하여 관계 이어 가려 했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의견 내고 답장 보내주니 고맙습니다.
이정이와 다나가 이웃들에게 답장 보내왔습니다.
이정이가 직접 만든 카네이션과 스스로 잘 나온 사진을 나란히 두고
사진 찍어 보내주었습니다.
출력해서 전달하기로 했습니다.
다나는 영상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코로나로 힘들고 보지 못 하지만 어서 나아져서 만나고 싶다고 했습니다.
건강하시라고 사랑한다고 마음 보내왔습니다.
다른 날보다 어버이날에 맞추어 얼른 전해드리기로 했습니다.
어버이날 방화동 놀이공작소 기획단의 답장 전달
어버이날, 기획단 아이들이 준비해준 영상편지와 카네이션 전해드리러 다녔습니다.
덕담 영상 보내주신 이웃들에게 모두 보여드렸습니다.
아이들이 이웃들 생각하며 만들어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인사드렸습니다.
김씨 할머니는 깜짝 놀라시며
이정이가 보낸 카네이션 사진을 잘 보이는 곳에 붙이셨습니다.
"오메! 이것을 나준다고 만들었당가?
이 예쁜 아가? 오메, 오메, 저기 좀 붙여 주소."
벽에 붙여드릴지 여쭈니 크게 좋아하시며
텔레비전 위에 잘 보이게 붙여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좋아하시는 모습 보니 ‘아이들과의 관계가 아직 끈끈히 이어져 있구나.’ 느낍니다.
마음 더 전하고 싶었습니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을 직접 이야기할 수 있도록 거들고 싶었습니다.
미리 양해를 구하고 영상통화 했습니다.
이정이가 보내온 카네이션 사진을 바라보시던 김씨 할머니는
영상통화로 연결된 이정이를 보고 다시 한번 놀라셨습니다.
정말 반가워 하셨습니다.
이정이도 반가워하시는 김씨 할머니 모습 뵈며 밝게 인사드렸습니다.
김씨 할머니는 바로 앞에 이정이가 있는 것 처럼 반겨주시며
핸드폰 화면 속 이정이 얼굴을 쓰다듬어 주셨습니다.
"올해 몇살이요?"
"저 11살이에요!"
"오메, 11살?! 11살이 어찌 이리 속이 깊나.."
김씨 할머니와 이정이의 통화가 참 따뜻합니다.
이정이가 통화로 직접 어버이날 잘 보내시고 건강하시라고 인사드렸습니다.
김씨 할머니께서도 고맙다고 건강하라고 덕담 전해주셨습니다.
코로나가 나아지면 놀러오라고 해주셨습니다.
이정이와 통화가 끝난뒤 여운이 길었나 봅니다.
한참을 좋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내 이정이가 보내온 카네이션과 이정이 사진을 몇 장 더 붙이고 싶다고
다른 사람들 전해줄 개수가 되는지 물으셨습니다.
‘사진은 출력하면 되는 걸요.’
충분하다고 말씀드린 뒤 두 장을 더 붙여드렸습니다.
잘 보이는 텔레비전 위에 사진을 하나 더 붙이고
할머니께서 주무시는 머리맡에도 하나 더 붙여달라고 하셨습니다.
카네이션과 이정이 사진이 붙은 방이 화사합니다.
김씨 할머니를 뵌 이래 가장 환하게 웃으시며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코로나가 소강되면 아이들과 놀러 와도 좋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김씨 어르신과 통화하는 것을 지켜본 이정 어머니는
코로나가 나아지면
이정이 예뻐해주시는 할머니께
인사드리러 오고 싶다고 이야기하시기도 하셨습니다.
표현해주시는 마음이 참 감사합니다.
다나의 영상편지 속 사랑한다는 답장에는
영상편지 보시던 모든이웃들이 손으로 하트 만들어 보이셨습니다.
마치 눈앞에서 대화하듯 이야기 듣고 고개 끄덕이며 좋아해 주셨습니다.
작년에 놀이공작소 기획단 아이들 놀이를 도와주시고
덕담해주신 이웃들에게 인사드리고 싶다고 전해왔다고 했습니다.
건강하시고 감사하다는 말에 영상 너머로 대답해주셨습니다.
"그려. 고맙다~"
다나가 '김옥 할머니, 사랑해요.'하는 구간에서는
다른 이웃들도 모두 웃으시며 '그려.'하고 손을 흔드십니다.
성함이 다르면 어떤가요.
김옥 할머니 뿐만 아니라
이웃 어른 모두에게 편지를 보낸 다나의 마음을 아시는지
대수롭지 않게 여기십니다.
다나의 편지를 기쁜 마음으로 받아주십니다.
영상편지를 눈으로, 카네이션 사진을 주머니 속으로
소중하게 담아가십니다.
아이들의 답장을 기쁘고 소중하게 담아주시니 감사합니다.
다나의 영상편지를 받은 김옥 할머니께서는
다시 또 영상편지로 다나를 향한 덕담을 보내오셨습니다.
그렇게 몇번을 서로를 향한 그리움과 좋은 마음 주고 받으셨습니다.
다나와 김옥 할머니의 관계가 지속되는 구실 만들 수 있어 좋습니다.
코로나가 지속되며 다들 적적해하시고 아이들 소식 궁금해 하셨는데
이렇게 전달하는 방법으로나마
방화동 놀이공작소 기획단 아이들과 이웃들 사이에
관계 주선해드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서로에게 따뜻하고 좋은 관계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웃들이 우리 동네 아이들에게 베풀어 주신 마음을
아이들도 알고 있고
좋은 어른으로 기억한다는 것을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러고 싶습니다.
가정의달 활동이 서로 직접 만날 수 는 없었지만,
비대면으로나마 영상, 통화, 사진을 통해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 전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대신 전달하며 만난,
아이들과 이웃들의 마음이 참 닮아있었습니다.
아이들을 아끼고 잘 크길 바라는 마음,
이웃들이 건강하시길 바라는 마음.
아이들이 부탁한 심부름이 잘 전달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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